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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보고싶어요

얘기가 좀 두서없이 나올것 같아요 쓰고싶어서 막 쓰는거라서

저는 고1이에요

3달전 쯤에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워낙에 몸이 약하셨고, 기관지염? 어쨌든 기관지쪽에 문제가 있어서

십년 전쯤부터 계단을 못올라가셨어요(걸어다닐수는 있죠. 계단은 숨이차잖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병원에 계속 다녔었죠

근데 1년 전쯤? 부터 점점 몸이 안좋아지는거에요

그래서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처음에 병원 갈때는 구급차에 실려가고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었대요. 의식도 없고...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음날에 일어나셨대요. 그리고 약 두달동안 중환자실, 한달간 일반병실에 계셨어요.

솔직히 다시 집에 왔을때는 아빠 아닌줄 알았어요. 목에는 구멍을 뚫어서 뭘 달아놔서

말을 못하구요, 가끔만 쓰던 산소발생기도 하루종일 쓰고있었어요.

당연히 회사도 못나갔구요. 집에만 꼼짝없이........엄마랑 거의 침대에서 살았어요.

가끔씩 다리아프다고 주물러달라고 하셨는데, 진짜 제 팔뚝만해진 다리때문에

진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살이 너무 없어서 엉덩이가 맨날 배기고.

다 설명할수가 없네요. 아무튼 엄청 고생하셨어요. 간호사분들이랑 의사선생님들도

이렇게 정신력 강한 환자는 처음이라고.......대부분 버티기 힘들어한다고 하셨어요.

몸무게도 35? 그정도였던것 같아요. 그 뒤로도 계속 집에만 있을줄 알았는데

또 병원에 가셨어요. 뇌에 산소만 투입해서 의식이 없다고........어이가 없었죠.

그 이후로도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병원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때 당시에 저는 고입을 봐야 했고, 오빠는 예비고3이라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요.

담임이 진짜 아무 생각없이 누가 아프시댔지? 엄마? 그랬을땐 진짜 엄청 울었어요

우리 아빠는 저렇게 아픈데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구나.....하는 심정에 그랬을거에요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아빠는 점점 쓰는 기구가 늘었어요. 가격도 비싸졌고......

그런데 중간고사 2주 전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아빠 의식이 없으니까 당장

병원으로 오라고. 할머니는 계속 우셨어요

그래서 학교도 빼먹고 병원으로 갔어요. 가족 친척들 다들 모여있고......

아빠는 숨도 제대로 못쉬고 절 보지도 못했어요.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하길래

괜찮아 지겠지하고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별 생각없이 잤죠.

다음날 할머니가 또 엄마한테 전화해보래요. 아빠 어떠시냐고 물어보라고.

근데 받고 할머니가 우세요. 뭔소린지 알아듣지도 못하고 삼촌한테 따졌죠.

 

 

아빠 돌아가셨대요.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머리를 감았어요.

어이없으시죠? 저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아빠 보러간다고 그랬던것 같아요.

좀 울다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아예 안나오더라구요. 좀 있으니까 가족들

다들 오고 장례식장에 가봤더니 아빠 영정 사진있고 국화 여기저기 있고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그때는 아니 저렇게 젊은 아빠사진 저따가 갖다놓고 뭐하는짓?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죠. 장례식 3일내내 울지도 않았어요. 실감이 안났어요

반 애들이 와서 괜찮냐고 묻고 울고 학교 언제오냐고 다들 그랬어요. 괜찮다고 그랬죠

발인 할때 좀 울고 그 이후로 운 적이 별로 없어요.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지금 이거 쓰니까 울음이 나오네요...........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사실 아빠가 죽었다.....라고 누가 말해도 실감 안날거에요. 날것 같아요?

아빠가 1년가까이 떨어져 있었고, 물론 보고싶은데 돌아가셨다는건 모르겠어요

 

요즘 TV나 어딜 보든지 아빠나 엄마가 죽어요. 볼때마다 짜증나요. 왜 누군가를

꼭 죽이고볼까 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저는 어릴때 아빠한테 엄청 틱틱거렸거든요 청소하라 그러면 청소기 부서질듯이

막돌리고 짜증만 내고 심부름하라고 하면 한번은 무시하고..........막 화내고

아빠 가래뱉은 소리도 엄청 싫어했어요. 기침도.........지금은 오히려 듣고싶네요

 

요즘은 할머니가 편찮으세요. 아빠 돌아가신 이후로 자꾸 눈이랑 허리랑 다리랑

문제가 생기네요. 할머니는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앞으로 우리 가족 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부모님한테 잘하세요. 진짜 후회되요. 죽어서도 못잊어요.

청개구리 꼴 납니다. 너무 실감나요

 

 

 

아빠 보고싶어 사랑해.........우리 가족 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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