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량리에서 작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자타공인 외모빼고 훈남 25살 학생입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면 여러사람을 만나게 되지요.
다정하게 인사하고, 제 인상(?)과는 다르게 그저 웃으면서 예기를 하고 그러다 보면 좋게 받아들이고 같이 인사해주는 분도 계시고(이경우 제가 제일 좋아하고 이 일에 만족하고 보람차게 느낍니다.) 계산전에 상품을 이미 개봉을 하여 계산을 하지 못하게 하시는분들(특히 어르신분들!), 얼굴이 어려보여서 신분증 확인하자고 하는데, 지금 화장을 해서 주민등록증 상 사진이랑 너무 다르다고 이해해달라고 자랑질 하시는 여자동생분들, 계산이 늦다고 화내시는분들, 성질 급하다고 새치기하시는 분들, 최악의 상황으로 제 코를 뿜게 만들고 자연 주변 고객분들께 연신 사과를 하게 만드시는 술냄새+악취를 품기며 들어오시는 노숙자분들! 별별 분들이 많이 오시지요.
자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분은 저를 당황케 하시는 분이셨습니다.(비밀은 보장해달라고 하셨지만. 저 혼자 뿜을수는 없기에, 좋은건 나눠야 겠지요? 죄송합니다..)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편의점에서 즉석식품 즉, 라면 핫바종류를 맛나게 드시고 나가시다가, 한 3~5분 지났나? 헐레벌떡 들어오셨습니다. 그분이 신고 계시던 굽이 좀 높던 하이힐(대략 10센치 정도 되려나 모르겠네요..)의 한쪽굽을 들고 계신 채로 말이지요."슬리퍼 있나요?"라고 말씀하시기에 당연히 고객응대가 최 우선이라고 생각한 저는 "음.. 슬리퍼요?찾아볼께요" 하구서 찾아보았으나 없었고, 없다라고 말씀해드렸더니 "혹시 그럼 순간접착제 있나요?"라고 되물으시기에.."그건 순간접착제로 답이 없을것 같아요"라고 대답을 해드렸더니 "정말 정말 죄송한데, 혹시 밖에 슬리퍼 판매를 하나 한번 봐주실래요?" 이러시기에 나가보고(저희 가계앞에 바로 노점상이 있습니다.) "없어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혹시 슬리퍼 판매 하는곳을 알고 계시나요?" 라고 되물으시기에 청량리역 쪽에 가시면 스타벅스 옆에 다xx가 있을거에요.. 라고 대답을 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말이 화근이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분이 하신 대답은.. 다름아닌..
"저 죄송한데.. 신발 좀 빌려주실수 있으세요?" 뜨학.. 거절하자니.. 이분의 이미지, 그리고 제 친절마인드가 걱정되고, 받아들이자니.. 비가 와서 축축한 바닥위를 양말만 신은 체로 근무를 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거절하자니 이 아가씨.. 울것 같았습니다.. 저도 역시 남자인가 봅니다..(번호라도 남겨둘껄 제길..후회중이다죠;;)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
"벗으라면 벗을께요.."하고선 벗어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길었던지..
들어오시는 손님들마다 "젊은사람이 신발은 왜 안신고 다녀!!" 이러시더군요..
저는 "그게요.."라고 말 끝을 흐릴수 밖에 없었죠..
정말이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바램이었습니다, 동물원 원숭이, 그리고 편의점 알바 구인이 힘들어, 이제는 신발한짝없는 거지를 뽑나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시선들.. 정말이지 부담스러웠습니다.. 이제야 알것 같더군요.. 신발이라는게 이렇게 중요하구나.. 그래도 나름 열심히 버텨 보려고 발 밑에 비닐봉투까지 깔아봤지만.. 주위 시선은 여전하더군요..
이윽고 그녀가 돌아와서 "여기요.."라고 수줍게 내민것은 검은색 비닐봉투..
그속에 제 신발이 들어있었습니다.
딱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제 속마음을 밝히면 이 여린 영혼이 상처를 받을것을 알기에..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대화내용은..
"죄송해요" "괜찮아요" "다신 여기 안와야지" "예? 왜요?" "여기 와서 이렇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아 예;;" "저기 우리 비밀로 해야 해요..아셨죠?" "예.."라고 대답해버렸지만..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제 뒷꿈치에 상처가 났더군요. 맨발로 계산대에서 움직이느라 뒷걸음칠 치다가 퍽 부디쳤는데;; 편의점에서 일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열장으로 여닫이 문이 툭 튀어나와 있는 종류를 씁니다. 그때 잠깐 아프다 말았는데,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살이 볏겨졌더군요..
여하튼
그분의 안녕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다른곳에 가서는 절때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ㅠㅠ 특히나 저같이 마음 여린 사람에게는.. 더더욱!!
ps. 여자친구를 구합니다 키작아도 자신만 바라보길 희망하는 그런분들 홈피공개로 댓글달아주시면 조용히 일신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부디 톡만들어주시길 간곡히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