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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갑작스런 이별통보..

... |2010.07.20 11:36
조회 1,041 |추천 0

아직도 머리가 멍하고.

 

머가 먼지 모르겠네요.

 

1년 조금 넘게 만난 20대 후반 남녀입니다.

 

그사람과는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며 미래에 대한 계획도 하나씩 세우고 있었죠.

 

1년동안 정말 별탈없이 이렇다할 싸움한번 없이 잘 지냈어요.

 

1년이 넘어가니 한두번의 싸움이 생기더라구요.

 

물론 사소한. 하루 이상 가지 않는.

 

그리고 지난주 그동안 만나면서 가장 크게 싸웠고

 

서로에게 마음이 상했습니다.

 

둘다 워낙 성격이 그런거 오래 못 두는 성격이라 다음날 바로 만나서

 

펑펑 울며 서로 속상했던 거.. 오해했던 거 이야기하며 잘 풀었습니다.

 

그 후로는 더욱 돈독해진 느낌도 들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평일에는 잠깐씩 얼굴만 보는 정도였고

 

주말에 만나서 오랜만에 영화도 한편 보고 웃고 떠들고 술도 한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 부모님께 약식 인사도 드렸고 가족들 모임에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웠던 사이인지라 주말에 만나서도 저희 가족 이야기도 하고

 

오빠 가족이야기도 하며 앞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워낙 요란하게 연애 성격은 아니지만 서로 나이도 있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는지라

 

주변사람들은 당연히 내년쯤 하겠구나 하셨고 저희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어제..월요일..

 

마법소녀가 되어 감정기복이 심해지며 유난히 우울하고 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친도 어제따라 유난히 저에게 냉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평소에도 간혹 그런적이 있었는데...

 

어제는 너무 서운하였지만 감정을 꾹꾹 누르고 피곤하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싸이 비공개 다이어리에 간단한 저의 심정을 적어놓고

 

12시가 조금넘은 시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남친은 9시쯤 이미 잠이 들었구요..

 

잠이 쉽사리 오지 않아 뒤척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12시 40분..이시간에 무슨일이지?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잤냐며 저녁은 먹었냐며 저녁에 통화하지 못한 이야기를 간단히 주고 받고

 

느낌이 이상해서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자다가 깼는데

 

공기가 너무 시원하다며 잠깐 밖에 나왔다고 하더군요.

 

창문 열어놓으면 되지 이시간에 왜 나왔냐며 애교섞인 타박을 줬습니다.

 

그냥..이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잘꺼지..?? 자야겠지..??"라고 하더군요.

 

이시간에 보고 싶어서 집앞으로 온다는건지..

 

"그럼~자야지..시간이 늦었자나"라고 했더니

 

"그래~그럼 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1분도 지나지 않아 도착한 문자는

 

"우리 그만만나자 미안해"

였습니다.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서 전화를 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씹더군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무슨일일까..갑자기 왜 이럴까..

 

나한테만 갑작스런 일이고 남친은 준비한 일이었던가..

 

그러기엔 우린 주말에 사이가 너무 좋았고..

 

잠이 오지 않더군요.

 

음성메세지도 남겨보고..음성 확인했다는 메세지도 친히 오더군요.

 

하지만 전화는 오지 않고..

 

전화를 걸었더니 밧데리를 분리 시켰는지 30초만에 끊기더군요.

 

시간이 한참 흐르고 다시 전화를 했더니 신호가 끝까지 가는걸 보니

 

전원은 제대로 들어와 있다는 건데..그럼 아직 안잔다는건데..

 

다시 전화했더니 전원이 아예 꺼져있고 혹시나 다시 해보면 다시 켜져있고를 반복..

 

4시가 넘으니 아예 꺼졌더군요.

 

이유라도 알고 싶었습니다. 이유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묵묵부답.

 

그래..니가 정말 나랑 헤어지겠다면 이유라도 얘기해다오.

 

날이 밝았고 출근시간을 조금 당겨 남친 출근 시간에 맞춰 집앞으로 갔습니다.

 

저기 멀리서 저를 보고 돌아 가더군요.

 

가서 붙잡고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가방끈을 잡고 몸을 돌렸더니.

 

남친은 이미 밤새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처럼 눈이 발갛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울어버리면 남친의 이별통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같아서 밤새 참고

 

또 참아왔지만 그런 남친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이유라도 알자고..

 

돌아온 대답은 그냥 그렇게 하고 싶다더군요.

 

다른여자 생겼냐 아니다 내가 실증났냐 아니다 내가 어리광 부려서 지쳤냐 아니다....

 

미안하다는 말만 서너번 반복할 뿐 어떠한 이유도 없다더군요.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얘기하지 않으면 난 인정 못한다니까 미안하다는 대답뿐..

 

본인도 지금 울고 있으면서 그냥 그렇게 하고 싶다네요.

 

무슨 이유인지..저는 정말 그냥 이대로 놓아 주어야 하는건지..

 

당연히 서로에 결혼상대자가 될꺼라고 믿고 계신 부모님들께는 머라고 말씀드려야할지.

 

당장 다음주 여름휴가를 가기로 계획까지 다 짰고

 

작년에 휴가를 못 맞췄던터라 이번엔 꼭 맞추자 하여 어렵사리 맞췄는데..

 

너무 허무하고 눈물만 나네요.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그냥 그렇게 하자는대로 해야할까요.

 

그러기엔 제가 너무 자신이 없어요.

 

제가 없어도 살수 있겠냐는 물음에 대답도 못하고 눈만 벌겋게 뜨고 있으면서..

 

좋은사람 만날 수 있을꺼라며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만 남겼네요.

 

평소에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를 가끔했지만

 

괜히 마음에 걸리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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