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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은 손님 아닙니까..ㅠㅠ

ㅇㄹㅇㄹㅇ... |2010.07.21 11:02
조회 830 |추천 1

그냥...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을 신세한탄 하고자 하니 이해해 주세요ㅠ..

 

이제 제대한지 10개월.

어느덧 예비군 1년차가 되어 현역시절 그리 받고싶었던(?) 예비군 훈련을 받게되었습니다.

받고 싶었단게 다른게 아니고 그냥 예비군이 부러웠던 거예요 'ㅁ';;

전 예비군 옆에서서 신나게 트럼펫을 불어주었습니다ㅠㅠ...

 

훈련기간은 7月 19日 ~ 21日..

오늘이 드디어 마지막 날이죠..

일찍일어나 입기만하면 여름엔 더 덥게 느껴지고 겨울엔 더 춥게 느껴지는 전투복을 입고..

천근만근 한발자국조차 걷기 힘든 전투화를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늘을 보니 날이 우중충.. 하더군요 ㅎㅎㅎㅎ

곧 비가 올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았지요, 비가 오면 실내에서 VTR만 시청하니까요 ㅎㅎ..

근데 비가 안오면-_-.. 날씨도 선선하니 훈련을 더 빡세게 시키겠지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큰 도로로 나가 택시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지나가며 신기한듯 쳐다보는 민망한 시선을 피하면서요..

시계를 보니 8시 25분정도..

도착하면 45분정도되니까 얼른가서 따끈한 우동하나 먹어야지 하며,

실실 쪼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

다른날 같으면 1분 사이에 꽤 많은 택시가 지나다니는데 오늘따라 몇대 다니지 않더군요..

그리고 분명 빈택시 인데 아무리 손을 흔들고 발악을해도 빈택시들은 본체 만체 그냥 슝슝 지나갑니다......

한 5분 뒤 꽤 예쁘게 생기신 여자분이 옆에 서시더군요.

이분도 택시를 타려고 하는것 같았는데 양보할 수는 없었습니다!

안그러면 제가 늦으니까요'ㅁ';;

10분여 기다린 후.. 드디어 택시가 제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기사아저씨 말씀하시길 예비군훈련장 쪽으로 가지 않으니 안된다고 하시며

여자분을 태우시는겁니다.

옆에 계시던 여자분은 저에게 "죄송해요"하시더니 낼름 택시를 타시더군요..

전.. 그 여자분이 기사아저씨한테 목적지를 말하는걸 똑똑히 들었습니다..

"OO역이요".. OO역.. 제가 훈련받는 예비군 훈련장과 같은 방향입니다..

멀어지는 택시를 보며 한동안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몇분을 기다려도 빈택시는 역시 본체 만체 그냥 지나가더군요..

입소시간이 9시까지지만, 아시잖아요.. 무적예비군은 시간따윈 신경안쓰시는거 -_-;;

그렇다고 너무 늦는건 그렇지만 어느정도 늦는건 봐주더라구요..

9시가 가까워지자 슬슬 속이 탔습니다.

전 약속시간이 정해져있으면 기다리더라도 일단 가서 기다려야지 편한(?) 스타일이거든요..;;

 

정각 9시 어느 여자분이 또 제 옆에 서시더군요..

그리고 곧 택시가 와서 멈추더니, 이번에도 저를 무시하시고 여자분을 태우고 가시더라구요.

슬슬.. 짜증이 밀려오고 복화술로 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에게 태워달라고 전화를 해보니 일이 있어서 못온답니다.

늦어도 왠만하면 들여보내주니 좀만 더 기다려보랍니다..

 

어느덧 시간은 9시 15분..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버스라도 타야될것 같아서 버스정류장에 가서 보니

훈련장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15분을 기다려야 되더군요..

그럼 9시반.. 근처까지 도착하는데 20분정도.. 훈련장찾아서 또 한참을 들어가야하니..

10시가 넘을 것 같았습니다.... 아 똥줄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택시를 기다리며 그 버스가 오면 죽어라 뛰어서 타야지 생각하며

버스와 택시를 동시에 기다렸습니다..

 

9시반.. 택시와 버스가 동시에 왔습니다..

똑같은 시간이면 택시가 빠를것 같아 드디어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아저씨가 안늦었냐고 물어보길래 속으론 바짝바짝 속이 타들어가지만

겉으론 "괜찮아요, 예비군이잖아요 ㅋㅋ" 하며 웃지도 울지도 않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기사아저씨 허허허 웃으시더니..

 

 

...... 택시를 타려고 서있는 여성분마다 차를 세우시더니

합승을 권유하시더군요..

제가 A형이라ㅠㅠ.. 뭐라 말도 못하고..

입구근처까지 도착할때쯤 되니 아까 택시랑 같이 왔던 버스가 지나가더군요....

출근시간이 지났으니 손님이 없었나봐요....

기사 아저씨께 더 화가났던건 택시비를 필요이상으로 더 많이 받았던겁니다.

택시비만 5400원이 나왔습니다.. 훈련장으로 빨리 가려면 터널에서 톨비(?)를 내야하는데

그걸 합쳐봐야 6200원입니다.. 네, 전 쿨한 남자니까..ㅠ

그깟 잔돈 따위 안받아도 됩니다. 늦었으니 급하게 내리려고 거스름돈을 얼마줬는지 보지도 않고

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은채 가파른 언덕길을 죽어라 뛰어올랐습니다..

 

.........

그 이후엔 아시겠죠? 제가 훈련받고있으면 이 시간에 왜 컴터앞에 앉아

이걸 쓰고 있겠습니까 ^^..

보초서는 후배님왈  "선배님, 죄송하지만 이미 훈련이 시작되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땡깡부려서 들어갈수도 있지만, 전 쿨하게 포기했습니다.

 

아마, 몇달 후에 보충훈련통지서와 벌금이 나오겠지요..

 

터덜터덜 주머니에 손을 넣고 터덜터덜내려왔습니다..

문득 손에 잡힌 돈.. 돈을 보니.. 2500원이 있더군요.....

하... 오늘은 일진이 왜이리 안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더 짜증이 나는건.. 지금 이슬비가 내리네요..

이 비가 그친다고 해도.. 예비군들의 파워에 오전수업은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교육받을겁니다..

 

 

전국에 계신 기사아저씨님들..

예비군도 손님입니다... 좀 태워주세요..

물론 군복만 입은 현역군인이나 예비군을 보면 자기 군생활얘기를 해주시며

힘든데 고생많다고 격려해주시고 심지어 택시비를 깎아주시거나 안받는다고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제가 현역때 겪어본 일이니까요..

 

근데 오늘일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고 마냥 답답한 심정에

이렇게 톡을 읽고계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받고자 글을 올려봅니다ㅠㅠ..

 

욕하지 마시고 저 좀 위로해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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