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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에서 있었던일

공대복학생 |2010.07.26 04:32
조회 3,139 |추천 0

 

 

최전방 x사단 수색중대에서 근무하다 전역해

공대복학생으로 살다 방학맞아 좀 쉬고 있는 24남입니다.

 

뭐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ㅋㅋㅋ... 음.. 그냥 저도 음슴체로 할게요!

 

GP에서는 한번씩(군사보안법상...) 차단작전을 나가는데

그게 야간일수도 있고 주간일 수도있음

개더운 여름에 나가면 방탄복 + 총무게 +  탄무게 + 각종작전물자

장난아님 게다가 제가 근무했던 GP는 둘다 600고지 정도였는데 평지에서 갑지가

경사가 급격하게 높아짐 내려오는건 무릅좀 아픈데 올라갈때가 문제임

이등병때 하복 세탁한다고 동복 입고 나갔다가 개더워서 탈진 ㅋㅋㅋㅋ

복귀할때 속도고 장난아님 경보수준으로 올라감 늦쳐지면 뒤에서 썅욕함 ㅋㅋㅋ

복귀해서 축구를 시킴......... 이등병이라 졸라 열심히 뛰어야됨

 

한번은 야간에 차단작전을 나갔는데 그날따라 월광이 별로였음

야간에 차단작전하면 GP고 GOP고 나발이고 다 경계등 소등함

달빛이 약하면 진짜 가시거리가 줄어듬

졸린상태로 발소리 줄이며 내려가고 있었음

경계등 불빛도 없고 주변도 어두운 새벽은 진짜 음침함

근대 바로 옆에서 뭔가 부스럭하면서 시커먼 물체가 갑툭튀를 함

같은조에 있던 4명 전부

.

.

.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조용하던 DMZ에 비명소리가 삽시간에 퍼져나감 ㅋㅋㅋㅋ

좀따가 일이지만 전방대대에서(GOP)사람 비명소리를 청취했다고

상급부대 보고함, 각부대 상황실 난리남 ㅋㅋㅋㅋ

 

고라니였음 ㅋㅋㅋㅋ

근데 고라니가 우리가 소리지르니깐 지가 더 놀래서 빛의속도로 그자리를 이탈해버림

순간 북한군이 숨어서 기다리다가 칼들고 급습하는줄 ㅋㅋㅋ

 

머 어찌어찌해서 별탈없이 조용히 넘어가서 징계는 없었음

한번씩 담배피면서 선후임들과 그때 이야기를 하며 웃는 추억이됨 ㅋㅋ

 

그 다음 GP에 투입하니깐 상급부대에서 귀순자유도함 점검하라고 함

귀순자유도함은 귀순해오는 북쪽人들을 눈에 잘띄게 흰색으로 되어있음

그안에 후레시,호각,흰수기,건빵,활동복(완전새거...)이 들어있음

그리고 인터컴도 설치되서 벨 누르면 인근 GP상황실과 연락이됨

 

근데 유독 한군데 귀순자유도함이 선로문제로

수시로 아무도 없는데 벨을 울리는거임

GP에서도 그 유도함 보여서 쌍안경으로 보고

근처에 사람없는거 보고 선로점검을 자주 나갔음

근데 위치가 좀 위험한 지역(GP철책선밖)

 

고쳤는데도 자주 그런일이 발생함.. 한번씩 울릴때마다

"000GP 상황실 누구누구입니다."

-.......

"000GP 입니다 말씀하십시쇼."

-......

 

이런일이 자주 발생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울릴때마다 그 주변 확인하고

별거 아닌상태로 지내다가....

당시 진급에 눈먼 우리의 위대하신 수색중대장께서 GP에 동숙하러 왔음......

하루밤 지내면서 GP 점검하는거임

다른 중대는 어떨지 모르지만 당시 우리중대장은 중대원들의 공공의 적였음 ㅋㅋㅋ

그날따라 안개가 많이 끼었음... 불길한 징조...

우리는 중대장을 빨리 재우기 위해... (직장에서도 부장이 괜히 어슬렁거리면 짜증남)

취사병이 만든 특제음식에 의무병을 통해 구한 수면제와 설사약을

섞어넣었.... 음... 그렇타 우리는 모두 ㅋㅋㅋ 이제 자빠져 자겠군

근데 1시가 넘도록 안자는거임

상황실에서 신문(국방일보)보면서 키득거리고 있음

아니... 도대체 국방일보가 뭐가 그리 재밋지???

그 때........ 그 빌어먹을 귀순자 유도함이 울리는거임...

평소같았으면... 아 히발 전원투입

비상벨 소리에 자던애들 반사적으로 복장착용하고 장구류, 탄, 총 신속하게 각자 위치로 투입...

진짜 죵니 빨리 움직임 ㅋㅋㅋ 우리는 무적의 수색중대임!! (맨날 이런거 하니까..)

중대장 설레발치더니 확인도 안하고 바로 상급부대 보고하는거임

안개껴서 진짜 한치 앞도 안보임

 

각 진지에 투입된 우리는 "에이~ 설마 이 안개속에 기어나가겠냐 ㅋㅋㅋ"

설마가 현실로 됨....전방대대장님하께서 나가라고함

이 기상상태에? 님... 앞이 안보여요...

자다가 깬 소대원들 표정이 한마디로 히발중대장이개새....

 

그래도 막상 나가니깐 문에서부터 당장 앞이 안보이는거임 앞을 보는 동시에 땅을

보면서 길따라 천천히 전진해야했음

안개가 너무 심해 GP GOP경계등은 끄지 않았는데..

근데 좀 멀리나갔다 싶으니깐 경계등도 안보임 불안감 급증폭....

계속 내앞에 내옆에 있던 애들이 사라졌다가 나타남

GP철책선 밖이라 다들 실탄 일발장전하고 잔뜩 긴장하면서 조심스럽게 들어감...

진짜 조정간 안전으로 안해 놨으면 여러명 쐈음 ㅋㅋㅋㅋ 소대원들 서로 갑툭튀해서

결국 문제의 귀순자유도함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히발

안개 때문에 습해서 합선된거였음...

조카 허무했음....

작전조원들 다들 "그럼 그렇지!! 중대장 설레발 칠때부터 알아봤어. 내 이렇줄 알았어!!"

 

아 근데 왜 복귀했는데도 전원투입 상황을 해제 안해주는거임???

그래서 우리는... 뜬눈으로 한숨도 못자고 아침을 만났음...

 

당시 나랑 같이 근무섰던 선임은 중대장철수할때

나랑 같이 GP문따주고 나가는 차량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지 ㅋㅋㅋㅋ

"와~ 진짜 오늘은 안개의 추억을 만들었다. 고맙다 x발x끼야"

 

그렇게 미운짓만 골라서 하던 중대장이였는데 그래도

시간 지나니깐 어찌 지내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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