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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The Museum of Tolerance

홀로코스트를 기억하십니까?

중학교 2학년 때 입니다. 도덕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가 영화 '쉰들러 리스트' 보고 감상문 써오기 였습니다.

제 감상문의 주요 내용은 '쉰들러 아저씨는 참 착하다' '마지막 빨간코트를 입은 꼬마아가씨가 인상적이었다'정도 였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또한 영화 내내 이어지는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두요.

시간이 흘러, 유대인 학살과 관련된 혹은 당시를 배경으로 한 많은 영화들을 보았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카운터페이퍼', '더리더' 등 영화 속 홀로코스트는 여전히 배경이거나 주인공의 극한 상황을 강조시켜 줄 뿐이었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몰랐습니다.

그동안 정말 몰랐던 것 같습니다. 홀로코스트가 무엇인지를 왜 우리는 그것 기억해야하는지. LA에 와서홀로코스트와 관련된 박물관이 있음을 LA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그 이상이었습니다. 단 10초라도 15$나 되는 입장료가 부담스러웠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는 홀로코스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역사를 기억하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홀로코스트의 오늘을 만났습니다. 

마침 제가 박물관을 방문한 날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박물관 프로그램이 워낙 여러가지라 길을 잘못들어 우연히 그 시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소강당에 자리를 잡고 앉자

흰머리가 희끗한 붉은색 가디건을 입은 할머니가 걸어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사회자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우리 박물관에는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수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홀로코스트 생존자는

우리 박물관이 가진 가장 큰 유산입니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우리 세대가 마지막입니다. 이들의 나이를 볼 때, 우리의 다음 세대는 더이상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없습니다. 엘리자베스씨를 소개합니다."

 

박물관 관계자의 소개멘트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역사의 현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홀로코스트 역사의 산증인과의 대화의 시간이라니. 그리고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자베스 할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게토, 수용소에서 가족이 죽어가는 것을 보아야만 했던 아픔, 수용소에서 죽은 동생 이야기를 할 때는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여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만 했다. 그녀는 아픈 기억을 애써 다시 떠올리며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그녀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Never give up. No matter what your circumstance is miserable. Don't erver give up"

 

홀로코스트 속으로 들어가다.

본격적인 박물관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박물관의 가장 뼈대가 되는 큰 2개의 섹션이 있습니다. 한 섹션을 정해진 코스에 따라 보는 데에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3명의 등장인물, 역사가, 연구원, 디자이너가 홀로코스트를 되짚어보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920년대부터 종전을 맞는 순간까지.

 

1920년대 독일의 번영 유복한 문화생활 / 베를린의 번화가 - 히틀러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시점 / 일렉션 포스터-히틀러가 정치적으로 커가는 과정 / 베를른 까페 속 평범한 시민들의 대화 / 나치 병력의 증가 / 1939. 나치군의 다른나라 침략 / wansee 회의 / Mass murder / The warsaw ghetto / deportation & railroad map /아우슈비츠 수용소 / gas chamber / liberation 아메리카연합군

 

홀로코스트 관람관 마지막 코스를 지나오면 유대인을 도와주다가 죽기까지한 이들의 상황과 그들의 죽음이 작은 팻말에 적혀있다. 그리고 보게 되는 성경구절. (잠언10:25) 회오리바람이 지나가면 악인은 없어져도 의인은 영원한 기초 같으니라

 

코스를 도는 내내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난 울음 보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생각났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존재하는 수 많은 학살.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또한 오늘날 21세기형 홀로코스트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미국 내 흑인과 백인의 갈등은 이제는 미국 내 히스패닉에 대한 차별의 문제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또 다른 이름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박물관은 우리에게 묻는다.

"Tolerance(관용)" 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를 가이드 해 준 일본인은 이렇게 말했다. "관용은 당신이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행동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 다른 사람의 인권, 인간의 존엄을 이해하고 확보하고 추진할 수 있는 책임을 가진 시민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정의하는 관용은 무엇일까? 관용이라는 단어를 처음 고민하게 된 때는 홍세화씨의 책을 읽으면서였다. 다시 관용을 생각해 본다. 이 박물관의 이름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아닌, 관용의 박물관인 이유와 같겠지?

 

 

박물관은 원칙적으로 그 어떤 카메라의 사용도 허용치 않는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트렁크 검문, 박물관 입장시에는 공항 검색대와 같은 가방 스캔과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은 주변의 모습들 뿐이다.

 

 

 

박물관 3층에 준비된, 안나프랭크 관련 자료들 중-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안나양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지는 문구들.

 

 How wonderful it is that no one has to wait but can start right now to gradually change the world.

                                                                                      - "give" by Anne frank march26, 1944

I still believe in spite of everything that people are truly good at heart.                   -July 15 1944

 

 

 

 

입장료를 사면 "M"자가 그려진 스티커를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다녀야 한다. 박물관 어디서부터 봐야할지 몰라서 망설이던 중 보이는 일본인 가이드에게 도움을 얻었다. 일본인 가이드 아즘마가 만들었다는 박물관 소개와 의미를 담은 안내서.  크게 4가지에 중점을 두고 보라고 적혀있다.

 

1. 말과 이미지의 힘 : 사람들이 얼마나 말과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지. 유대인의 이미지와 관련해.

2. 차별과 편견 : 홀로코스트 이후, 오늘날 사회에도 만연한 차별과 편견.

3. 민주주의와 다문화 사회 : 역사를 통해 오늘날을 되짚어 본다.

4. 개인이 가지고 있는 책임.

 

 

 

박물관 건물 이름의 주인공이기도 한 "시몬 비젠탈(simon wiesenthal)". 사진 왼쪽. 

 

박물관에 도착하면, 신용카드 같은 카드 한장을 준다. 카드 앞면에는 한 어린이의 사진이 붙여져있다.

박물관 관람이 시작되면서부터, 이 아이들이 당시 시대 속에서 어떤 상황을 살았는지를 중간중간 컴퓨터에

카드를 입력해가며 확인하며 박물관 코스를 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One and a half milion jewish children were murdered by germans and their coolaborators during the holocaust. Noah was one of the few jewish children who manged to survive the holocaust living with his caring christian guard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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