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진을 잘 찍을 줄 모른다
하지만 베란다에서 200만원 짜리 카메라로 세상을 내다보며 또 한번 느낀다.
렌즈로 보는 세상도 가격에 따라 틀리다는 것을
이래서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를 사려 하고 비싼 렌즈를 원하는구나
시원한 바람이 내 몸을 휘감는 자정이 넘은 이 시간에
혼자 우울해져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질문해 본다
나 스스로 에게
넌 얼마의 가치를 지닌 사람이냐고
남들이 원하는 고가의 렌즈인 사람인가
아니면 휴대가 편해 인기가 좋은 똑딱이 카메라 같은 사람인가
그 질문에 난 차마 답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