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잠깐 알바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시크한 도시남자들이 쓴다는 음체를 쓸터이니 양해부탁드림.
얼마전 있었던 일이었음.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는데 프XX 가방을 맨 처자와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 들어옴.
음식 나가고 잘먹고 있었음.
그리고 그 옆 테이블 손님 나가서 치우러 갔음.
다 치우고 그릇을 가지고 오는데 그릇이 손에서 미끄러져서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떨어짐.
그릇 다 깨짐.
나완전 당황해서 그릇부터 열심히 치우고 있었음.
그런데 아까 그 처자가 소리 지름.
난 쟁반조각이라도 머리에 박힌줄 알았음.
그 여자의 첫마디가 이거였음.
"악!!!!!!! 이거 오늘 산 가방인데 어떡해요!!" 한번 말했음.
"아 어떡해 이거 오늘 산가방인데 어떡해요!!!!"두번 말했음.
우리 사장님 옴.
"이거 어떡하실거에요 오늘산 가방인데!!!!" 세번 말했음.
저와 사장님 연신 죄송하다며 머리 숙임.
머리를 일으키려는 찰나에 가방을 슬쩍 봄.
정확히 3방울. 통째로 뒤집어 쓴 것도 아니고
정확히 3방울 튐.
인조가죽이라 그저 휴지로 닦으면 그냥 닦임.
번지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음.
그닥비싸보이지도 않았음.(실제 찾아보니 160만원정도하는 백이었음)
내가 물어줄 생각도 있었음.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은건 아님.
오히려 돈물어주면 입 쏙들어가는 경우 매우 많았음. 그냥 생각만 그랬다는 것임)
"이거 오늘 산건데 어떡하실꺼에요!!!"네번째 말했음.
(그 후로 조금 더해서 한 열번정도 더 말한 거 같음.)
처음에는 정말 미안했는데 슬슬 열받기 시작함.
이정도 되니 앞에 있는 남자친구가 오히려 식은 땀 흘리면서
우리한테 미안해함.
여튼 사장님이 여차여차 해서 닦아서 쓰시면 될거 같다고 하면서
옷 드라이비만 주고 보냄
(우리 사장님 쿨하심:D 사장님은 가고 나서 오늘 명품백 처음샀나보다하고 웃어주심:D)
옷에도 정확히 네방울 튀었음.
가면서도 남자친구한테 얘기함.
"이거 오늘 산건데 어떡해 엉엉 ㅠㅠㅠㅠ"
심지어 울기까지함.
내가 그 남자친구였으면 완전 뭐라고 하고 깨졌을거라고 생각함.
오전에는 다른 알바생이 음식나르다가 쟁반 깼음.
남자분 옷에 세방울정도 튐.
괜찮다고 하시며 그저 웃어주심.
사장님이 카라티 하나 사주셨는데
극구 거부하시며 괜찮다고 하시다가 결국 겨우겨우 들려서 보냈음.
그분과 정말 대비됨.(물론 가방과 옷은 상황이 틀린 건 인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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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장난식으로 썼지만 그리고 그분이 어떻게 돈을 모아서
어떻게 샀는지, 그리고 명품을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아니라 20대초반의 어린 알바 또는,
굉장히 소심한 알바생이었다면, 많이 힘든 상황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그리고 가방이 음식을 뒤집어 쓰거나
많이 흉이 진게 아니라면,
조금만 배려해주셔서 그냥 닦아주시고, 괜찮다고 해주시면 안되는 걸까요?
저희도 사장님이 좋으셔서 망정이지
괴팍하거나 굉장히 성격있으신 사장님 밑에 있는 알바생이었다면
뻔히 욕먹고, 심지어 일까지 잘릴 수 있는 상황인데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되는 걸까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한번 끄적거려 봤습니다.
만약 내가 저상황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봐도
전 결코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리 톡커님들 생각은 어떠실런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