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살, 파릇파릇하고 싶은 소녀이옵니다.
다른 분들도 이렇게 시작하길래 저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할말도 없으니 바로 ㄱㄱㄱ
#01. 첫번째 강아지 '지지'
내가 초딩1학년때 우리집은 카센터를 했음. 카센터가 미군부대 앞에 있어서
겨울이면 들어가는입구에서 지키는 미군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그랬을 때임.
입구 바로 앞, 우리 카센터 바로 옆에는 기찻길이라고 하나.
미군으로 들어가는 이상한 기차같이 생긴게 지나다녔음.
저녁때쯤인가. 밖에 나가서 차 들어올리는 기계에 올라가서 뛰어놀다가
미군 아저씨들에게 하이헬로우를 날려주러 가는데
가로등 밑에 웬 박스가 있는거임. 어린 마음에 그 안을 들여다 봤더니
눈도 채 뜨지 못한 강아지가 있었음.
지금도 물론 동물을 좋아하지만, 어렸던 그때는 동물이면 사죽을 못썼음.
그때 그 박스에서 강아지를 꺼내 품안에 안고 집으로 갔음.
데리고 간 것은 나였으나 눈도 채 못뜬 우리 지지를 밤낮으로 키운 것은 엄마였음.
아, 여기서 시작임.
우리 엄마 사주에는 자식이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음.
하지만 우리 아버지 사주에는 여자밖에 없었음.
내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아빠사주에 사내자식이 없어서 인지
이상하게 죽을 고비를 많이 겪었음.
말이 이상한 쪽으로 샜는데 암튼 어느날 밤, 평상시처럼 지지에게 밥을 주고
만져주고 하던 엄마는 12시가 넘어서 들어가서 주무셨다고 함.
다음날 일어났는데 우리 지지의 항문이 튀어나온 채로 죽어있었음. 하얀 털은
피로 흥건히 젖어 붉은 색을 띄웠고...
나와 동생은 울면서 엄마가 밭에다 뭍는 지지를 보며 다음생에는 꼭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그랬음
근데 그날 갑자기 옆집 할머니가 오시더니 엄마에게 '간밤에 아무일도 없었어?'라고 하셨음.
왜그러냐는 말에도 할머니는 '글쎄, 아무 일도 없었어 ?' 라고 하셨음.
엄마는 '아니, 사실... 우리가 키우던 개가 항문이 빠져서 죽었어요'라고 했음.
그때 할머니가 탄식을 내뱉더니 하는 말씀이
'꿈자리에 저승사자 두명이 샷시문을 열고 들어가는게 아니겠어.
저승사자가 두명이 들어왔을 때는 그땐 정말 누구 하나 목숨을 거둬간다는거거든'
그때 우리 엄마 소름 돗았다고 했음.
#02. 우리 강아지 '복실이'
또 어느날인가 우리집에 우연히 강아지가 들어옴.
그 강아지는 지지보다는 조금 더 큰 상태로 왔음.
내 동생, 목숨 많이 잃을뻔했다고 위에서 말했음.
이 이야기도 관련된 이야기임. 내 동생이 카센터에서 축구공은 아닌데 이상한 말캉말캉한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음. 근데 그때 5톤짜리보다 더 큰 트럭이 후진하고 있었는데
내 동생이 안보였던거임. 그래서 계속 후진후진후진-
아빠는 다른 차를 보고 계셨고 기사 아저씨가 보조하다가 봤다고 했음.
동생은 차가 후진하는지도 모르고 공 튕기튕기 하면서 놀고 있었음.
거의 동생 칠때 쯤이 되었는데 우리 강아지 복실이가 뒷바퀴로 뛰어들었음
그래서 우리 복실이 깔려죽었음 ........... 그걸 본 기사 아저씨는
순간 심장이 내려 앉는 것 같았다고 했음. 자기를 먹여주고 재워준 주인네를 구하기위해
그런 것 같음,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너무 고마움.
#03. 교통사고 당한 동물 시체
그리고 생명이 있는 것을 절대 못죽이심.
멍게도 못잡고 산낙지도 못잡음.
엄마는 그러면 안된다는것을 스스로 느낀다고 하셨음.
어느날, 엄마가 손님이 없어서 밖에 나왔는데 도로 옆쪽으로 동물의 시체가
아스팔트에 달라붙어 있었다고 함. 그걸 가만히 보시면서 우리 엄마는 속으로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해 죽어서도 이런대접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 생각하시며 삽으로
그 동물시체를 긁어다가 또 밭에다 뭍으셨음.
그리고 얼마 후에 미군이 타고 온 택시가 후진하다가 세발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내 동생을 보지 못하고 내 동생 택시 밑에 깔림.
살았음. 세발자전거가 택시를 들어서 엔진에 정강이 부분밖에 데이지 않았음.
엄마는 분명히 이 것이 그때 동물시체 긁어다가 뭍어주어서 그런거라고 말씀하심.
004. 우리 가게에 찾아온 '업둥이'
이것은 2년전의 일임. 우리가 오리고기집을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때 우리엄마는 한참 아프셨을때임. 아픈 몸을 가지고도 일을 하셨음.
몸이 90kg으로 불면서 계속 부으셨음. 엄마는 윗층에 당뇨때문에 고생하시는 할머니 때문이라고 하셨음. 위에서 자기를 눌렀다고 ... 우리 엄마 약간 신기가있으신 분임.
근데 어느날 갑자기 털이 눈을 가릴정도로 복실복실한 우리 업둥이가 들어왔음.
가게 신발벗는 곳에 엎드려서 한없이 가게 안을 쳐다봤다고 함.
그래서 엄마가 불쌍해서 목욕도 시켜주고 참치에 밥이랑 물이랑 짬뽕만들어서 먹였다고함.
그리고 그 업둥이는 나가지 않았음.
그렇게 일주일 이주일이 흐르는데 오일장이 섰다고 장보러 가신다고 했던
위에 당뇨병할머니가 장보고 온 다음날 죽었다고 했음. 자다가 여명을 달리하셨다고함.
그리고 삼일인가 사일인가 뒤에 우리 업둥이는 갑자기 사라짐.
우리 건너건너 삼촌이 무당이신데
원래 개는 사람의 조상이라고 했음. 그래서 자신과 같은 업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
아마도 누나(우리엄마)를 개가 살린 것 같다하시며 웃으심.
시간이 지난 요즘 나와 엄마는 우리 집을 거쳐가면서 죽어간 강아지들을 떠올리며 말하는데
그때마다 아마 조상님이 우리 최씨가문의 장남인 남동생을 살린거라고,
또 우리 엄마를 살린거라고 우스개소리로 말하곤 함.....
이거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음.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