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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 III

진얼 |2010.08.16 05:02
조회 145 |추천 0

 

역시 <픽사>는 <드림웍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11년만에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 '우디'와 '버즈'를 다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극장으로 달려갔다. 이번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 상쾌, 통쾌함을 선물해 줄거라 믿었는데... 이번엔 거기다 감동까지... 아무튼 역대 '토이 스토리'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는가싶다. 특히나 그 마지막 엔딩은... 마치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임호에게 전지현을 부탁하던 장면과 같은 애절함과 애틋함이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덜 독한 놈이었다면... 아마도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대학생이 된 '앤디'와 더는 그와 놀 수 없음을 알게 된 장난감들의 이별을 다루고 있는데... 누군가를 버리고 누군가에게서 버려지는 모든 일들이 서글프고 눈물나듯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감정선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슬프다. 하지만 이별이라고 모두 아픈 것은 아니듯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서로 애쓰는 모습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그 안에는 인간이 모르는 모험이 있고 역경이 있고 고뇌와 우정이 있다. 이 영화는 물론 제목 그대로 장난감들의 이야기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을 해보면 나와 친구 사이의 이야기며 나와 부모님의 이야기며 나와 사랑하는 이와의 이야기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고 또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는 마음이 느껴지고 담겨있는 영화. 그래서 이 영화는 언제나 극장을 나설때면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드림웍스>가 절대로 흉내내지 못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만의 힘이고 능력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아련한 추억을 다시금 곱씹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끝을 보아하니 3편으로 마무리를 지을 모양인 것 같은데... (이렇게 세편의 시리즈가 다 훌륭한 애니메이션도 보기 드물 것 같다. '슈렉'이 망하는 모습을 보고 시리즈물이 얼마나 만들기 힘든 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두고두고 보고 또 봐도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영화. 내 과거의 모습이 담겨 있는 영화. 동심이란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미국 애니메이션의 최고봉. <Toy Story III>였다. 가까운 극장으로 고고씽.

 

*

 

장난감이란 것은 내 유년시절의 추억과 항상 함께한다. 특히나 나는 장난감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사실은 지금도 레고를 모으고 부모님 몰래 장난감을 모으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도 장난감과 이야기하고 노는 것을 더 좋아했는데... 그덕에 어린시절 친구는 많이 없었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로 성장했다. (슬프게 들리나?) 지금도 친구보다는 벽을 보고 이야기 하고 선생님보다는 '요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뭐, 이런게 나쁜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세상에는 나같은 사람들도 있어야 돌아가고 또 재미있는 법이니깐... 아무튼... <토이 스토리>의 '앤디'를 볼때마다 어린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알 수 없는 미소가 지어진다. 고등학생때까지도 수많은 레고 시리즈와 피규어, 장난감,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던 나였는데... 군대에 간 사이에 어머니가 독단적으로 다~ 가져다 버려버렸다. 지금도 난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리고 장난감이란 단어가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장난치는 도구라는 뜻일진데... 나는 녀석들을 가지고 단 한번도 장난을 친 적이 없다. 그들은 내게 친구였으며 선생님이었고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이었으며 나의 과거고 미래며 현재였다. 그런 그들을 '장난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친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분명 누군가는 "저 찌질이..."라고 할거다.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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