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국에 1년쨰 근무중인 상큼이 여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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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작년 이맘때쯤 일어났던일이라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든든히 먹고 ! 은행에 가려고 잠깐 나왔답니다
건물이있으면 1층이 제가 일하는 약국이구요 2층에 병원두개가있는 건물인데요
암튼.. 나와서 갈라는데
옆에 병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입구에 할머니가 앉아 계시더라구요
여름에 그늘에 앉아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걍 아무생각없이 지나갔어요
지나가는데 할머니가 새댁~하면서 부르는거에요
새댁..-┌
여하튼 가던 걸음 멈추고 다시 돌아가서 저 부르셨어요?했죠
물론 모르는 첨보는 할머니였구요
약국 오시는 어르신들, 동네 어르신들 젊은 사람보면 막 이런저런 말씀하시잖아요
저도 뭐 그냥 그늘에 혼자앉아계시니깐 심심하신가보다 하고 갔죠
어르신들 얘기 듣는 거 좋아하거든요
말씀 들으면 틀린 말씀하나도 없는거같애요 배울것두 많구..
나도 나이가 들어서 젊은이들한테 좋은 말 해줄수 있는 할머니가 될수있었으면~~
앗 딴데로 샜네요 매일 딴데로 샌다니깐,,
;;;
아무튼 갑자기 저를 붙잡고 살려주이소.. 300원만주이소 살려주이소 하는거에요
;;;;;;;;;;;;;;
저 진짜 놀랬어요 급 당황했습니다 ..
네? 이러니깐 몇일동안 밥한끼 못먹었다면서.. 살려달라고 300원만달라고 그러시는거에요
집이 대구인데 집에 가지도 못한다면서..
그러고는 아이구 내팔자가..하면서 우시는거에요..
은행가는것도 잠깐 잊은채, 마음이 찡 눈물이 핑 하더라고요
제가 오히려 이런 모습 보이면 할머니가 좀 그러실거 같아서
마음 삭히고 할머니 배고프시죠??? 저랑 맛있는거 먹으러가요~ 뭐제일드시고싶으세요?
하면서 웃었더니 아니라면서 미안해서 어떻게 그러냐면서
세상엔 공짜가 없다면서 그러시길래
그래서 아니에요 저두 밥안먹었어요 혼자가면 심심했을텐데
같이 밥먹으러 가면 좋잖아요~~^^ 하면서 최대한 웃으며(..ㅋ)
할머니를 편하게해서 밥한끼라도 사드릴라고 했었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배 든든...넘 많이 먹어서 더먹으면 토 나올 정도...
ㅎㅋ)
할머니께서 아니라면서 자기가 그렇게 먹으러가면 염치없으니까
정 그러면 이거라도 사주는걸로 하재서
어떤 뭉떄기를 주시는거에요 정 불편하시면 그러세요 하고 차라리 물건을사드리려고
뭔가하고 봤더니
그 등산할때 하는 스카프같은거있죠 우리 어머니아버님들 매시는..
ㅎㅎ
한 몇십장 들어있는듯...;
ㅎㅎ
돈도 뭐고 하나도 안아까웠어요
죄송한데 이건(그 스카프..;) 받은걸로 할꼐요 저는 가져가봤자 쓸때가 없어요 얼마에요?
하니깐 만원이야 새댁 (새댁아니라구요!!
) 하시더라고요
점심시간이라 은행가는도중이었잖아요
카드 밖에 없는거에요
음.. 우짜죠 지금은 카드 밖에 없는데
하니깐 아이구 내팔자가.. 하면서 또 우실라는거에요;;;;
뽑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약사님이 나오신거에요!
할머니가 너무 고래고래 소리치셔서 약사님이 밖에 무슨일이있나하고 나오신거에요
그러더니 약사님이 대충 상황파악하신거같앴어요
약사님이 할머니한테
할머니 제가 아까 돈 드렸잖아요~ 하면서 여기 계단에 앉아계시면
다른손님들 올라가시기 서로 불편하시다면서 어여들어가세요~ 라고 말씀하시는거에요
약사님도 할머니께 아까 돈 드렸었나보다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약사님한테 아주 큰소리로
.....
니가뭔데!!
니가뭔데???니가뭔데???니가뭔데???니가뭔데???니가뭔데???
어어라..??...??
방금 나랑 얘기했던 할머니..맞아요?..??![]()
저는 갑자기 혼이 풀린듯 뻥..해지더라고요
그 불쌍한 할머니가..??? 하면서 속으로만 계속 말하면서 ㅋㅋㅋ
할머니가 하도 고래고래 소리지르니까 약사님이 할머니 그만가세요~ 했더니
할머니왈 : 니가 고작얼마줬다고!!!!!
이러는거에요
;;;;와... 쩐다;; ㅋㅋ 아깐 300원 달라고 하신 할머니가..
너무 뻥해서 진짜 다리가 땅에 붙은듯 ㅎㅎ;;;기가 막히더라고요
약사님이 휴하고 한숨 쉬시더니 저한테 볼일보려던거 어여 가라 해서 예?? 아.. 아 맞다! 하고
할머니 한번 약사님한번 쳐다보고 ... 저 갔다올께요 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은행으로 옮겼답니다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에이씨 저게 방해해가지고 씨.."
헐...
뭐 이런일이 있나 싶어서 머리 긁적긁적하고 은행볼일 보고 왔답니다
왔을땐 할머니는 계시지않으셨고
약국돌아오니 약사님께서
저할머니 저렇게 건물에 앉아계시면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다 그러시는 할머니라고..
그떈 일한지 얼마안되서 잘몰랐죠
아무튼 놀랬습니다
이거원 이젠 할머니도 못믿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고 있다가 밖에 계단에서 또 들리는 큰소리
새댁!!!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