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여친'과 '그 형'이라 할게요
내가 알고 지내던 그 형과는 2005년부터
내 여친과는 잠시 헤어졌었지만 2006년 초부터 사겼었죠
그러다 내 여친 그 형 나, 이렇게 몇 번 만났어요.
언제부턴가 그 형이 제 여친에게 문자를 저 몰래 하더라구요.
아니 제 여친이 먼저했을지도.
여튼.
그걸 알고 전 처음엔 괜찮다고 했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지나치도록 문자를 하길래,
적당히 하라고 싸웠죠.
그러다 올해 5월 초 여친과 전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여친이 공부를 위해 지방으로 내려간거죠.
아니. 그 형을 만나기 위해 갔을지도......
의문투성이입니다.
그렇게 내려간 여친이 지방으로 간 이후 문자도 뜸해지고,
전화는 안받고.
꼭 내가 끊고나면 나중에 왜 전화했냐고 묻는 문자만 하는 겁니다.
당연히 100% 딴 남자가 생겼단 생각은 했습니다만.
나이가 많은 여친이 집에서 아직 취직 못하고 논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며 저에게 변명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말이 되는 소리냐고 윽박지르니.
울면서 말하더군요,
그래서 전 믿기로 하고 미안하다고까지 했는데......
어느날,
수업 끝난 후 점심시간에 전화를 했다면 저에게 전화를 걸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통화를 하는데.
3분도 채 되지 않아 빨리 끊으려고 하더군요.
밥먹으로 가야된다고,
점심시간이 20분 밖에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믿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쓰는 제 여친에게 다시 전화가 온건 2~3분 후 였습니다.
주머니에서 자동으로 눌러졌나봅디다.
그때 너머에서 들리는 남자 목소리와 여친의 애교섞인 목소리.
저에게만 하던 '~~했셔?' 등의 말투가 난무하더군요.
끊고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자랑 있냐고?
왜 애교 부리고 있냐고 니 애인이냐고,
그랬더니 또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합니다.
그 사람은 나이도 아주 많고, 공무원인 정혼자도 있는 분이다.
그저 학원에서 알게돼 나이가 많아 이런저런 상황으로 자신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등.
그 때도 심하게 싸웠습니다.
그게 8월 초였을 겁니다.
그렇게 전 지쳐갔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아쉬워하면서,
정말 너 없이 어떻게 사냐는 등의 문자를 날리고,
저도 많이 사랑한 사람이고,
오래 함께한 만큼 미련도 많이 남았고, 정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방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날,
잠시 만나 얘기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서로 더 노력하자고,
여친도 노력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열흘 후,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폰4 예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show 홈피에 들어갔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친의 아이디와 비번을 눌러봤습니다.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로긴이 되더군요.
하늘의 뜻인양,
문자메시지함이라는 메뉴도 보이는군요.
뭔가 로긴이 되고 나서 쿵쾅거리는 제 심장을 여러분은 이해하실 수 있을런지?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를 전 열어버렸습니다.
역시나,
남자가 있더군요,
xxx의 애인 xxx입니다,
자기 사랑해,
또 저 몰래 서울에 올라왔다는 문자도 있더군요,
중요한건 이게 아닙니다.
6월 12일 문자부터 있었는데,,,,
그 때부터 사랑한다는 말이 오갔으니,
제가 지방에서 울고불고 서로 노력하자고 했던게 8월 초이니,....
지방에 내려간 5월 초와 6월 사이에 이미 시작됐던 거죠.
또하나,
바로 그 남자가,
5년이나 저랑 친하게 지내고 제 고민 들어주던,
스스로 저의 '정신적 지주'를 자청했던 그 형이,,,
바로 그 남자라는 것이죠.
아....
하늘이 무너지는 것이 이거구나 싶더라구요.
이미 3일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제 심장은 끝도 없이 쿵쾅거립니다.
욕도 해보고 잘살아라고 위로도 해주고,
내가 잘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도 해봤지만,
이 공허함과 배신감,
어쩔 수 없네요.
아마 제가 문자메시지함을 못봤더라면,,
지금도 서로 노력하자고,
조금만 참자고,,,,
그러고 있었겠죠?
저 혼자 무슨 꼴이었겠습니다.
물론 여친의 아이디와 비번으로 들어간 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러지들 맙시다;;
사실,
복수를 위해 지방에 내려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유치해서 관뒀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고,
같이 유학도 갈 생각이었는데,
아....정말 4년이나 사겼고, 5년이나 알고 지낸
내 여친과 그 형,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듯 합니다.
이렇게라도 하면 속이 좀 편할까 해서 써봅니다.
역시 편하진 않네요.
참고로 전 25이고,
그 형은 30, 여친은 28입니다.
나이 먹고 뭐하나 싶은 지금입니다.
사람 너무 믿지 맙시다.
얼굴까발리고 욕보이게 하고 싶지만,
할게 있고 하지 말아야 할게 있다고 생각해서 관뒀습니다.
제발 여러분들은 이렇게 살지 마시길,
지금 남친 말고 지금 여친 말고 다른 애인이 생기면,
바로바로 말해줍시다.
뭐 여친이 나 상처 안받게 하고 싶었다는 둥 하던데,
상처 안받게 하려면 처음부터 안그랬어야죠,
아니면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하고 깨끗하게 저랑 끝냈어야죠,
마찬가집니다.
상대방도 좀 생각해줍시다.
역지사지란 말 다들 아시죠?
둘만 사는 세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