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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의 고통을 아시나요...?

교산 |2010.08.23 22:16
조회 480 |추천 0

안녕하세요.

 

인천 사는 사람입니다...

 

기분이 너무 꿀꿀해서 이렇게 글이라도 쓰면 괜찮아질까 하는 생각에 키보드를 두드려봅니다. 마음이 침착치 못해 두서 없이 글이 길어질 것 같군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창 공부를 해야될 19살 시절에 철 없이 학교도 나가지 않고 가출을 해버렸습니다.

 

부모님과 여러 지인들께 매우 죄책감을 느끼고 힘들었지만 솔직히 정말 좋더라구요.

 

그렇게 길러보고 싶었던 머리도 기를 수 있고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신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억압되있던 모든 것이 해제가 되버리고 맘껏 자유를 느낄 수 있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밤마다 엄습해오는 외로움과 죄책감을 절 너무 힘들게 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한 여자를 만났고 서로 마음이 맞아 사귀게 됬고 외롭게 혼자 살던 저와 동거까지 하게 됬습니다.

 

그 여자는 참 사정이 딱했고 저도 마침 너무 외로웠기에 어쩌면 그리도 짧은 시간안에 사랑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자세한 내용을 서술하지 않겠지만 그 여자는 너무 착했고 정말 고생을 그간 바가지로 해서 꼭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뭐 까진 여자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고요.

 

어쩄든 그 여자 덕분에 잠깐 외로움이란 것도 잊어버리고 간만에 웃을 수 있게 되더군요. 가출한 미성년자가 가진게 뭐 있겠습니까...그냥 배달이나 하면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갔죠.

 

돈이 없어 하루에 한끼 컵라면을 같이 먹을떄도 있었지만 한번도 그 여자는 불평을 하지 않았고 미안해하는 저를 위로해주고 다독여주었습니다.

 

제가 아플때는 한시도 제 곁을 떠나주지 않았고요.

 

어머니의 사랑을 잘 받지 못하고 자란 저인지라 이런 따뜻함을 느끼게 되니 점점 더 사랑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예민한 저의 감수성과 마음을 크게 자극했다고나 해야될까...

 

동고동락을 함께 한다는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고 정을 주던지...만약 그 여자를 정상적으로 만났으면 이토록 사랑할 순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힘들었지만 그 여자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점점 사랑은 깊어져만 갔고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뜻하지 않게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더라구요.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인연을 끊어버리겠다고 주변에서 아우성을 쳤고 저도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순 없겠더라구요.

 

하지만 이 여자를 버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길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일이 자꾸만 틀어져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데...나만 좋자고 버릴 순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애가 이리 말하더라구요.

 

"오빠, 나땜에 힘들어하지 말고 오빠는 집에 들어가. 오빠랑 헤어지긴 너무 싫지만 내가 짐이 되긴 싫어. 날 버리란 얘기가 아냐. 나 전남쪽에 친구가 있으니까 그쪽으로 가 있을게. 연락 하면서 지내다가 오빠가 잘되고나서 나 데꼬 오면 되자나?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하자. 응?"

 

...이것조차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그 여자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전 집에 들어갔고 그 여자는 저 멀리 전남쪽으로 가버렸습니다.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영등포에서 기차를 타러 떠날떄 그 모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헤어짐이 너무 아쉽고 슬펐지만 훗날이 있었기에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2007년도 5월...

 

6월이 가고 7월이 가고...8월이 가고...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그녀를 다시 데려오겠다는 일념하에...정말 성공해서 남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고 그 결과 대단한건 아니지만 검정고시도 합격하고 대학에도 들어가게 됬습니다.

 

이제 그녀를 다시 데려오고 싶더라구요. 비록 전처럼 같이 살진 못하겠지만 가까운곳에서라도 데려다놓고 자리를 잡게 만들고 가끔이라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곳에서 너무 고생하고 있더라고요...밥도 제대로 못먹는다 하고...그 얘기 들으니 저도 입맛도 없고...

 

무작정 전남으로 갔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그녀를 만났고 같이 인천으로 가자 했습니다. 근데 안된다고 하더라구요...왜라고 물으니 그 이유는 밝힐수가 없고 중요한 일이 있어 이게 해결되면 그떄 데려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아쉽지만 달리 방법이 있겠습니까...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얼마 뒤에 안 일이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임신까지 한 상태라 저한테 말도 못하고 같이 인천도 올라오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 일을 어찌할까요...이제 좀 정상적인 삶을 시작하나 했는데 그런 그녀는 제게 부담스런 존재가 되버렸습니다. 여전히 사랑했지만요...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보고 길을 찾아봤지만 그냥 포기하라 고 하더라구요. 여자 하나떄문에 인생 망치지 말라고요.

 

정말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그녀가 누구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제겐 꿈이 있고 아직 해야될게 많았습니다.

 

몇날몇일을 술을 마시며 괴로워하다가 끝끝내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진 돈 전부를 그녀에게 보내주곤 그날로 잠적을 해버렸습니다. 그 편이 제 인생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길 같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녀가 자살했다는........

 

첨엔 믿지 않았지만 반신반의하며 전남으로 갔습니다. 근데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후회해봤자 이미 늦은 일이었고...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버렸습니다.

 

........평생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른 것 같아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단순한 이별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별은 천지차이니까요...

 

그녀가 저한테 한 말이 있습니다.

 

"오빠는 나 평생 사랑할 수 있어?"

"물론이지."

"그럼 나 외엔 다른 여자랑은 사랑안하겠다고 맹세해."

"그래, 맹세할게."

 

시간이 흐르고 이젠 저도 더 이상 폐인같이 살 순 없었기에 다른 여자친구도 사귀어보고 정상적으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근데 정말 저 맹세가 씨가 됬던건지 이상하게 만나는 여자마다 잘 안풀리더라구요. 물론 이건 제가 못나고 부족해서 생긴일일수도 있지만 그녀의 혼이 절 방해하는건지 절대 여자를 사귈 수가 없었습니다.

 

저번주 토요일날 소개받은 여자를 만났는데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이번엔 꼭 좀 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났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소개팅도 잘 안되고 오늘 날씨도 꿀꿀하고 비까지 왔는데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그녀가 생각나더라구요.

 

민희야...나 너 아직도 정말 사랑하는데 이젠 그만 날 놓아주라. 내가 언제까지 널 그리워하며 힘들게 살아갈 순 없잖냐...산 사람은 살아야지...내가 지은 죄가 큰건 알지만 이제 그만 날 놓아줘. 나도 다른 사랑도 해보고 이젠 행복해지고 싶다. 먼 훗날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무릎꿇고 피눈물 흘리며 사죄할게. 미안해...그렇지만 난 이제 널 잊으련다. 넌 평생 잊혀지지 않을테고 때떄로 가슴 아프고..눈물 나겠지만 이젠 그만 너의 품에서 빠져나오고 싶다. 다시 한번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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