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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 햄버거를 먹어볼까요?

김잔디 |2010.08.27 07:25
조회 3,446 |추천 0

2011년 독일의 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어학을 시작한지 4개월이 되었다.

어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수업 시간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유럽의 도시, 정치, 문화, 예술에 관한 주제를 이야기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때마다 내가 이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구나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 "연방수상"이라는 단어는 알면서도 실제 대통령, 연방수상이 누구인지 몰라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경우도 있다.

아직은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실력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독일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여행이 아닐까?

수업 시간에 많은 친구들이 "함부르크"로 여행을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종종하길래

한 번쯤 꼭 가봐야 하는 곳인가 싶어 이번 주 여행지로 정한, "함부르크"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항구도시인 함부르크는 우리나라의 부산과 같은 곳이다.

"햄버거"의 어원 역시 함부르크에서 유래했다는 점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쌀쌀해지기 시작했지만, 햇살이 유난히 빛났던 함부르크 주말 여행, 이제부터 시작!

 

 

유럽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도시에서 근사한 건물이 눈에 띈다면

십중팔구 교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독교가 유럽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에

곳곳마다 크고, 아름다운 교회가 많다.

우리가 함부르크에서 처음 만난 것은 "성페트리 교회"이다.

 

 

 

탑에 올라가면, 함부르크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하길래 1인당 2유로(3000원)를 지불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둥글둥글둥글둥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똑같은 계단.

처음에는 이 계단이 끝나면 탑인가? 뭐, 별거 아니구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큰 오산이었다.

 

 

 

동그란 계단 지나고, 또 계단. 보기만 해도 멀미날 것 같다.

 

 

 

100m가 넘는 교회의 첨탑까지 오르는데, 정말 실신할 뻔 했다.

수 많은 계단을 오르느라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은 둘째 치고, 창문이 없어서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아 땀이 비오듯이 났다.

하지만 작은 고생 끝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함부르크 전경-

 

왕궁 같이 화려한 함부르크 시청이다.

어떤 이는 자신이 함부르크 시민이라면 꼭 시청 직원이 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던데,

그만큼 건물 자체가 화려하고 아름답다.

 

 

 

도시 전경 파노라마.

 

 

 

인공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알스터 호수. 호수가 아니라 흡사 강 같다.

 

 

 

다섯 사람이 들어서면 꽉 차는 탑의 전망대. 바람이 심하게 불면 탑 자체가 흔들려서 무서웠다.

탑 여기저기에 남겨진 낙서들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만 낙서하는 게 아니잖아! 라는 생각을 했다.

 

 

 

도로에서 만난 독일의 명물 "Bier Bike(맥주 자전거)"

십 여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페달을 돌리면 앞으로 가는 대형 자전거이다.

페달 돌리며, 맥주 마시며,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겠다.

하지만 맥주 못 마시는 나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이다. 

 

 

 

함부르크의 자랑, 시청의 내부 모습이다.

직원이 아니라서 그런지 주말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중앙 홀만 구경할 수 있었다.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시청 건물.

독일은 음악하는 사람들만 유학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났다.

함부르크의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건축을 배울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을 구경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보게 된 벤츠 경찰차.

독일에서는 택시도, 버스도, 트럭도 심지어 쓰레기차도 벤츠가 많다. 역시 자동차의 왕국 독일답다.

벤츠 경찰차는 처음 본 거라 기념으로 한 컷.

 

 

 

벤츠 사진 찍기 무섭게 발견한 페라리.

길을 걷다가 벤츠, BMW, 폭스 바겐 차가 발에 밟히고 채이는 이 곳에서도

페라리는 당연 으뜸. ] 땟깔조차 너무나 사랑스럽다.

자동차에 관심 없는 난, 잘 모르겠지만 수 십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차라나?

평소 자동차에는 전혀 욕심이 없으나 이 놈은 한 번 굴려보고 싶었다.

(로또님 한 번 강림하시면 가능할까?)

 

 

 

필통같이 생긴 시내관광버스. 함부르크 주요 관광지를 한 바퀴 돈다길래 타 볼까 싶었으나

1인당 15,000원 정도 한다길래 그냥 발품 팔기로 했다. 덕분에 여행 후 이틀 정도 몸살감기에 시달렸지만.

 

 

 

 

함부르크가 독일의 베네치아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도시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보니 과장된 말은 아닌 듯 싶다.

시청 앞의 호수에는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는 사람들, 백조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로 붐볐다.

 

함부르크에서 만난 백조들은 내가 상상했던 우아함을 상징하는 새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주는 빵부스러기를 서로 먹겠다고 달려드는 비둘기와 같았다.

백조야, 우아함을 지켜주렴.

 

 

 

시청 주변을 관광하다가 이동한 곳은 "함부르크 돔"

독일어로 "돔"은 원래 대성당을 의미하지만, 함부르크 돔은 여름 한 철에만 열리는 축제의 장과 같은 곳이다.

놀이기구와 놀거리가 많아 오랫만에 에버랜드에 온 기분이었다.

왁자지껄 사람들의 소리, 형형색색 빛나는 야경 - 함부르크 돔은 해가 지고 선선한 한여름 밤에 즐겨야 제격일듯.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을 파는 가게. 초콜릿을 판매하는 가게가 너무나 많아서

호기심에 하나 사서 먹어보았다.

맛은... 10년 묵은 엿 위에 초콜릿을 발라 놓은 듯한? 그냥 눈으로 구경하는 데에 만족해야 한다.

 

 

 

"Ich liebe dich. 너를 사랑해"

 

 

 

자, 12마리의 말이 달립니다. 공을 굴려 구멍에 많이 넣을수록 말이 빨리 달리는 게임.

1등에게만 포인트를 주고 포인트에 따라 인형을 골라갈 수 있는 곳!

신랑과 나는 이 곳에서 꼭 1등을 하겠다는 일념 하에 게임에 전념했다.

한 게임 하는데 1유로 (1500원) 동전이 필요한데, 둘이 합쳐 30유로 정도 쓴 것 같다.

신랑은 1번 1등 해보고, 난 주구장창 2등만 해서 작은 인형 하나밖에 못 건졌다.

도박처럼 중독되는 게임이다. 조심해야겠다.

 

 

 

경마 게임에서 2등만 해서, 너무 아쉬운 마음에 다른 게임에도 도전해 보았다.

깡통을 다 쓰러뜨리는 게임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실패했다.

꽃 한 송이 받는 데에 만족해야했다.

 

 

 

45,000원의 귀한 몸값 자랑하는 곰 인형과 함께.

 

 

욕심 없었던 인형이 괜히 탐나는 곳.

 

 

 

함부르크에서 꼭 햄버거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롯데리아의 새우버거 같은 햄버거만 있어서 그냥 구경만 했다.

혹시 함부르크의 맛있는 햄버거 집 아시는 분  정보 좀 주세요.

 

 

 

함부르크 돔을 열심히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3남자.

이 날 함부르크 축구팀 시합이 열렸나 보다. 시합에서 이겼다고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모델값으로 5유로를 요구하길래 돈 없다고 했다. 

 

 

 

근처 한인민박집에서 1박하고 다시 거리로 나선 우리들.

Naschkatze 티를 입고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는 나. 역시 난 Naschkatze ♡

하지만 살 찌니까 제발 그만 먹자.

(Naschkatze :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 여자들을 고양이에 비유한 독일어)

 

 

 

바다는 아니지만, 바다처럼 보이는 Hafen City (항구도시) 앞에서.

유럽 조선 사업의 중심지인 곳답다.

하지만 난 부산이 그리워지더라. 더 아름답고, 반짝이는 부산.

 

 

 

바다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음- 바닷바람을 맞으며 식사하는 기분도 괜찮은 걸?

 

 

 

Hafen City 주변의 노점상들. 손으로 만든 그릇들을 파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구경꺼리가 많은 거리이다. 사고 싶은 꽃병이나 그릇들이 많았으나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 패쑤.

 

 

 

으엑- 타이타닉이 실제로 이 정도로 컸을까? 배인 줄 알았는데 호텔, 레스토랑을 함께 하고 있는 곳이란다.

언젠가 이렇게 생긴 배를 타고 노르웨이 여행을 해봐야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발길 닿는대로 함부르크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여행 전에 예상했던 것 만큼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도시는 아니었으나

바다를 향한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낯선 땅에서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면 이번 여행에서 느꼈던 여유를 다시 떠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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