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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과외경험담..!!

흔한대학생 |2010.08.30 15:51
조회 18,103 |추천 4

안녕하세요, 21살먹은 대학생남자입니다.

이제 슬슬 중고등학생들은 개학을 했을텐데요,

예전에 알바로 과외를 했던 경험담을 써보려고합니다.

 

작자의 편의상 음슴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이 20살이던 작년

수능을 보고 대학합격 소식을 접하고 나서 슬슬 돈을 벌어보기로 하였음

마침 설날 피크여서 택배회사에서 알바도 하고, 전단지도 돌려보고 등등

여러 일들을 하며 용돈을 축적함

 

 

드디어 3월, 개강이되었음

1학년때는 미친듯이 놀아야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따라

정말 미친듯이 놀았음. 새내기들은 대부분 공감할듯..!?

 

 

부모님한테 용돈도 하나도 안받고 교통비, 식비, 핸드폰 요금까지 다 내가 대다보니

방학동안 축적한 돈이 모두 증발함..!!

 

 

그땐 뭐가 그리 바빴는지 주말 조차 알바할 짬이 나지 않았음..

하지만 운좋게!! 지인을 통해 과외를 구하게됨 ㅋㅋ

 

 

어머님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날짜를 정함..

다행히도 어머님께서 날 마음에 들어하셔서 흔쾌히 승낙하셨음 야호!

 

 

내가 맡게 된 애는 중학교 1학년이었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기로 하였음

 

첫 수업을 하기 위해 만났는데~ 정말 완전 애기였음.

중1이 이렇게 풋풋하구나 싶었음....ㅎㄷㄷ

 

 

 

 

1. 동기부여

 

공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바로 동기부여라는 것임

옆에서 아무리 공부하라고 소리지르고 발악을 해도

자기가 하기 싫으면 절대 안됨

 

그래서 스스로 '아 공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

 

 

동기부여를 위해 위대한 스승인 소크라테스님의 문답법을 사용함

 

 

나: 너의 꿈이 뭐니?

학생: 잘 먹고 잘 사는 거요. (상당히 시크하고 단답식 대답이 많았음..ㅠ)

 

나: 그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학생: 돈을 많이 벌어야지요

 

나: 넌 어떻게 돈을 벌건데??~! 특별히 잘하는 특기가 있니?

학생: ........................ 글쎄요

 

나: 그럼 공부를 하자~! 내가 보니깐 넌 공부에 좀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선생님이 옆에서 열심히 가르쳐줄테니까~ 잘해보자!

학생: 네..!

 

 

뭐 대략 이런거임..

동기부여는 한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해서 세뇌를 시키는게 중요함..!!

 

가끔 숙제를 안해올 경우!

 

나: 이렇게 숙제안해오고 공부 안하면.. 니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학생: ........

나: 공부는 네가 하는거야, 내가 아무리 억지로 시켜도 니가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어

학생: 죄송해요...

 

 

이런식으로 혼낼때 혼내고 칭찬할 때 칭찬하면.. 슬슬 나의 말을 잘 따르기 시작함 ㅋㅋ

 

 

 

 

2. 친해지기

 

학생과 친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함

하지만 너무 친해질 경우 날 만만하게 볼 우려가 있기때문에 적당히 친해져야함 ㅠ

 

친해져보려고 학생에게 말도 걸어보고 대화도 하고 했으나..

애가 워낙 숫기가 없고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뭐든 단답식이었음..

 

내가 듣는 말은 오직 '네'

'아니오'도 말안함. 그냥 고개를 가로져을 뿐임.. ㅎㄷㄷㄷ ㅠㅠㅠㅠ

 

 

예전에 톡에서 온라인게임을 통해 학생들과 친해졌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서

나도 게임을 가지고 친해지기로 함

 

스타? 서든? 피파? 뭐하냐고 물어봄

그랬더니 워크를 한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도 한때 워크를 정말 미친듯이 했었음....

워크얘기를 했더니 네밖에 말안하던놈이 말을 술술술술 하기 시작함....!!

 

그덕에 초큼 더 친해질 수 있었음

 

어느날

 

우린 네톤 친추를 맺은 사이였음

내가 심심해서 '너 뭐하냐'고 했더니 워크를 한다고함 ㅋㅋㅋㅋ

한판 붙기로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중1한테 지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짐

쳐발림....허걱 

 

밥먹고 워크만 했나봄....................................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질것같으면 gg를 치고 나옴

하지만 난 선생님으로써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ㅎㅎ라고 치고 나옴....

 

 

그 이후 우린 다시 어색해짐.............

 

 

 

 

3. 수업 방식

 

본인은 반복학습을 매우 중요시 생각함.

보고 또보고 보고 보고 또 보다보면 모르는 것도 이해가 되고 알게 된다는 것임!

 

실제로 본인이 고딩때 어떤 문제가 죽도록 안풀렸는데

 

맨날 아침자습때보고 점심먹을때도 보고 야자때도 보고 화장실가서도 보고

보고보고보고보고 또보고 생각하고 생각했는데도 답이 안나옴...

 

일주일만에 답이 나옴... ㅠㅠㅠㅠ 그 문제는 절대 잊지못함.. 수능엔 안나옴 ㅋㅋㅋㅋ

 

 

 

그래서 나의 학생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로 함

 

틀린 문제는 3번틀릴때까지 스스로 풀어보게 하고

 

그다음에도 모르면 설명해주고,

'이젠 니가 나한테 이 문제를 설명해봐' 라고 함

 

처음에 무척 당황함 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니까 잘하더이다

 

 

언젠가 어떤 수학문제가 있는데

5번이나 설명했는데도 잘 못푸는 거임

말로는 '알겠어요' 라고 하지만 숫자만 바꿔서 다시 풀어보라고 하면

30분간 고민해도 못품...................-_-

 

그 이후 매일 수학수업 시작하기 전에 그걸 풀게함

그렇게 한 15번은 푼거같음 ㅋㅋ 그래도 결국 못풀더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체벌

 

뭐니뭐니해도 과외의 꽃은 체벌임 ^_^

 

일명 사랑의 매.... 나는 평화주의자기 때문에 폭력, 욕설을 매우 싫어함

하지만 나의 넘치는 사랑을 학생에게 전해주기 위해~ 다른 방법을 이용함

 

 

-간지럽히기

 

이건 상당히 기본적이고 고통이 별로 없음.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괴로워함.

일단 수학숙제를 채점함

 

대략 50문제를 내주는데, 채점하기전에 학생과 협상을 시작함

 

나: 몇개 틀릴 것 같아?

학생: 한.. 10개요..

 

나: 에이, 겨우 10개~?? 너 잘하잖아~ 좀 더 줄여봐!

학생: 한.. 5개요..

 

나: 야! 남자가 째째하게.. 3개하자!

학생: 그럼 4개요 ㅠㅠ

 

이렇게 결정하는 거임.

사실 숙제를 내주면서 난이도를 봤을때 얘가 5개정도 틀릴거라예상함.

 

근데 채점하고나니 5개 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개 틀렸으니까 간지럽히기 5초다..!

 

일단 내 무릎에 학생을 앉힘

양팔을 벌리게 함. 절대 내려오면 안됨.

시작! 하면 5초를 세게 함.

간지럽히기 시작...

 

거의 발악을 함... ㅠ

 

 

 

-꼬집기

 

좀 더 심각한 체벌로 꼬집기가 있음

본인의 악력은 초큼 쎔........

 

2초 꼬집으면 상당히 빨게지고 4초 꼬집으면 피멍이 듬... ㅎㄷㄷㄷㄷㄷㄷㄷ

고딩때 친구들이 상당한 피해를 봤음

 

 

숙제를 안해오거나 하는 중죄를 저지를 경우 꼬집기를 시전함

 

4초동안 꼬집으면 어머니가 아실까봐 ㅎㄷㄷㄷㄷㄷㄷㄷㄷ

2초정도로 살짝 시전함

 

굉장히 고통스러워함.... 그리고 자신의 죄를 늬우침.

 

 

 

-엎드리기

 

엎드리기는 책을 안 가져올 경우 발동시킴

 

엎드리기를 시킨 뒤 등 위에 책을 올림.

10분동안 책을 떨어뜨리면 안됨.

 

떨어뜨릴 경우.. 그 위에 내가 올라 탐...!!! 당시 나는 거의 80kg에 육박함...

지금 생각해보니 아동학대임..거의... ㅠㅠ

 

하지만 이것은 모두 제자가 잘 되길 바라는 나의 사랑에서 시작된 것임..

 

 

 

생각해보니 상당히 착한 나의 학생이었음

그런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 어머님께는 이르지 않은듯함... ㅎㄷㄷㄷㄷㄷㄷㄷ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집에 안계셨던게 천만다행이었음 ㅋㅋㅋ

 

이외에 잘하면 칭찬도 많이 해줌 ^^

 

 

 

 

5. 특별수업

 

어느 겨울날이었음.

눈이 정말 펑펑 퐝퐝 쏟아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과외학생 집으로 가면서

눈맞은 미친개마냥 신나게 기쁨의 뜀박질을 함 ㅋㅋ

 

책상에 앉았으나

정말 퐝퐝 오는 눈....이 너무 아련했음

 

나: xx야....

학생: 네??

나: 눈이 많이 오는구나..

학생: 네 그러네요

나: 오늘은 야외수업이다!!!!!!!!!!!!!!!!!!!!!!!!!!!!!

 

 

하고 애를 데리고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감 ㅎㄷㄷㄷㄷ

가서 둘이 눈싸움하고 눈사람만들고 놀

 

 

 

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 모두 인성교육의 일환이었던 것임...

아이들은 원래 놀면서 크는 것이니까..!!!!!!!

 

 

<=요건 러브레터따라한답시고 눈에서 뒹굼 ㅋㅋㅋㅋㅋ

여친이 없던 설움을 요놈과 함께 달랬던 것임.. ㅠㅠㅋㅋㅋㅋ

 

 

<= 이건 본인.. 진짜 눈만 쌓이면 개가 됨 ㅠㅠㅠㅠ

 

그렇게 1시간정도 놀고 집으로 돌아옴.. ㅋㅋㅋ

 

눈을 다 털고 씻고.. 다시 엄숙한 수업시간을 가짐.. 수업시간 꽉 채우고 끝냄

난 절대 날로먹지않는 성실한 선생님이기때문임 ㅋㅋㅋㅋ

 

 

 

 

5. 수업 외 관리

 

수업시간에만 가르치고 수업시간 끝나면 땡! 하는건 나의 이상과 맞지 않았음

 

게다가 이 학생은 학원은 전혀다니지 않고 오직 나와의 과외가 사교육의 전부였음..!!

나는 이 학생의 미래가 내 손에 달려있다는.. 그런 이상야릇한 책임감에 사로잡힘

 

 

게다가 때는 방학! 학생의 생활패턴을 물어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게임하다가

과외하고 숙제하고 게임..........................................................

 

게임-과외-숙제-게임 이었음.............-_-

하지만 수업도 열심히 하고 숙제는 다 해와서.. 뭐라고 할순없었음;;;;;;;;;;;;;;;;;;;;;

 

하지만 학생의 미래를 위해!! 안되겠다고 생각함

 

그래서 하루에 한시간씩 꼭 숙제 이외에 스스로 공부를 하기로 함

시간도 정함 ㅋㅋ 저녁 9시~10시는 무조건 공부를 하기로 함

 

약속하고나서 다음날부터 저녁 9시에 집에 전화를 했음 ㅋㅋㅋㅋㅋ 

 

나: xx이 공부하고 있나요?

어머님: 네~ 공부하고 있어요~

 

 

그렇게 3일정도 매일 전화를 했었음

 

4일째 되는날, 여지없이 또 전화를 함

근데 어머님이 안받고 학생이 받은것임..!!

 

나: 왜 니가 받니? 공부안하고?

학생: 지금 안계셔서 제가 받았어요~

나: 지금 전화받을 시간에 문제를 하나라도 더 풀고 단어를 하나라도 더 외우겠다!

     어서 들어가서 공부하도록해!

 

잉...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개드립임-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이 수업이었는데, 애가 처음부터 표정이 굳음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어젠 죄송했다고 함 ㅋㅋㅋㅋ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함 ㅠㅠㅠㅠ

 

아.. 속으로 뜨끔함... 미안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의 개드립이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선생님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그래,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되지.

 

앞으로는 널 믿고 전화하지 않을테니, 꼭 열공하렴'

 

 

사실 슬슬 전화하기 귀찮았....................................................;;;;;;;;;;;;;;;

쨌든 그 이후에 학생은 정말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1년동안 이 학생을 가르침

처음하는 과외라서 완전 실수도 많았고 잘 가르치지 못한 것도 있었는데

정말 성실하게 묵묵히 잘따라와줘서 고마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인 사정으로 과외를 관두게 되었는데 ㅠㅠㅠㅠ

마지막 날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으ㅠㅠㅠㅠㅠ

어머님께서는 감사했다며 만년필을 선물로 주셨음 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에는 그냥 용돈이나 벌어볼려고 시작했으나

정말 어떨때는 다른일을 다 뒷전에 두고 이 학생을 위해 불타올랐던 적도 있었음 ㅋㅋ

 

 

그 덕에 학생 성적은 수학 60점 영어 60점에서 수학 85점 영어 88점으로 상승함 ㅋㅋ

전교 등수도 150등에서 60등으로...!!!!!!!!!!!!!!!!!!!!!!

 

솔직히 나도 놀람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어쩄든 참 보람차고 기억에 많이 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톡되면................ 박해일 닮은 두번째 과외학생과의 일화도 써보겠음 ㅋㅋ

 

이땅의 중고등학생들 모두 화이팅 과외하는 대학생분들도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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