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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하려 적금하라는 고등학생들의 대화

나이가들었... |2010.09.01 11:44
조회 936 |추천 2

어제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먼저 와 있던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듣다가 생각에 잠긴 서른살, 여자 사람입니다.

학교이름이 적힌 반팔체육복에, 교복치마를 입은, 정말 아름다운 나이였다고 기억되는 고등학생 시절.

화장하지 않아도 뽀얀 피부를 가진 여학생들을 보며 '그래, 참 아름다운 시절이지..' 하며 혼자 흐믓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버스를 기다리는 5분여 시간동안 그 학생들의 대화는 온통 성형수술 얘기뿐이었습니다.

....

A: 난 엄마가 눈은 해준댔어.

B: 나두 쌍커풀 하고싶어.

A: 나는 코! 코하고 싶은데..엄마가 코는 안된대.

B,C: 왜?

A: 코는 엄청 아프대. 우리 엄마 코 세번 했자나

    했는데 왼쪽으로 약간 삐뚤어졌구, 또 했는데 오른쪽으로 약간 붓고,

    그래서 다시 해서 가운데가 높아

C: 난 돈 모으고 있어

B: 적금 부어. 적금하면 돼. 만기 때 찾아서 하면 돼.

C: 응. 알겠어(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들림)

......

.....

대화는 참 길었는데, 적다보니 생각이 다 나지는 않네요;;

그리곤 버스가 와서 같이 버스를 타고 두세정거장 같이 갔더랬죠. 내리는 고등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며 씁쓸하고, 왠지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저는 이미 고등학생 시절이 십여년이 지나, 세월의 속도를 눈치채지 못한걸까요..

한창 공부할 나이에, 성형수술이며, 그걸 위해 적금을 하라니.. 

꾸미지 않아도 빛이 나는 나이인데..

고등학생 시절을 회상해 보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성형이란 걸로 돈을 모을 생각은 안했던 거 같은데.. 아름다운 시절이 퇴색되는 것 같아 씁쓸했어요.

물론 성형수술을 함으로써, 더 예뻐지고 자신감을 높여 더 당당해진다는 것에는 어느정도 이해합니다만,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들으며, 왠지 가슴한구석 허전해졌습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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