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골에서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하는 관장입니다.
올해초 시골에 내려와 태권도장을 처음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웃을 일이 많아 한번 적어보렵니다.
도시에서만 생활을 하다가, 시골은 처음이어서 모르는 것도 많고, 밤 10시면 가로등만 빼고 불이 다 꺼지며(11시 이후로 돌아다니면 동네에서 좀비로 오해할수 있음..) 길도 잘 모르고, 시골길은 논두렁&밭두렁이 많아서 잘못하면 빠지며, 더 잘못했다간 구를수도 있죠.. 데굴데굴..
이곳은 도시처럼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가 형성된 곳이 많지 않고, 비행기 활주로보다 넓은 평야를 사이에 두고 모두들 멀리 산답니다.
도시 같은 경우는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운행 하면 20분안에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는 도시와는 다른 정체구간이 있어서 1시간이 넘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나쁜예: 차 한대 다닐만큼 좁은 논두렁길에 낮에 약주를 하시고, 경운기를 몰고 가시는 어르신이나 소를 끌고 가는 경우 도시보다 심하게 지체 됩니다..)
(좋은예: 이 동네도 소위 땅부자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보통 세단중에 대형급이나 외제차 에쿠스나 벤츠 같은걸 타고서 논일 보러 가십니다. 세단을 논두렁에 세우시고, 트렁크에서 골프채 대신 낫하고 호미를 꺼내실때 진정한 용자 탄생~ 논일 마치시고 가실때 저보다
앞에 가시면 쭈~욱 차를 빼주십니다..)
이렇게 오래 운행을 하다보니 아이들은 뒤에서 조용히 있질 않고, 참새들 마냥 재잘재잘 한시도 입을 가만두지 않아요.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면 상당히 잼있는 경우가 종종 생겨 나는데요.
한번은 초등1년생과 초등4년생 둘만 태운적이 있었는데, 서로 지지 않으려는 두 녀석들의 대화가 지금 시작됩니다.
초등4년:야~ 내가 너보다 훨씬 형이니까, 이제부터 까불지마.
초등1년:우리 누나가 형보다 더 누나거든?
초등4년:야~ 우리 사촌형은 고등학생이야!
초등1년:우리 사촌형은 대학생이야.
초등4년:참나~ 우리 사촌형 중에 군대 간 형 있거든?
초등1년:우리 사촌형은 결혼했어.
초등4년:결혼했어? 우리 사촌형은 이혼도 하고, 애기도 있어!!
여기서, 그런 얘기는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고는 했지만, 이내 곧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사실 이 녀석들은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한 말이기 때문에 대화속 등장인물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ㅡ.ㅡ)
승부욕으로 인한 대화는 점점 점입가경으로 치닫습니다.
초등4년:우리 외삼촌은 오십살이야
초등1년:우리 큰아빠는 육십살이야!
초등4년:우리 할아버지는 70살 넘으셨어!
초등1년:.....
초등4년:(여유의 미소와 함께..) 왜 말이 없냐?
초등1년:우이쒸! 우리 할아버지는 죽었거든~(아직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잘 모릅니다.)
초등4년:.....
웃으면 안되는데,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죠.
이 녀석들은 잘 놀다가도 둘 다 승부욕이 강해서인지 곧 잘 여러가지로 말다툼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심하게 싸우지 않고 잘 지내니, 둘 다 귀여울 뿐이네요.ㅋ
또 한번은 아이들을 모두 태우고, 귀가운행중에 초등4년생끼리 대화를 하는데..
초등4년 A군:너 그거 아냐, 어제 우리 집에 개가 한마리 왔는데, 그 개가 남극처럼 추운데서도 살 수 있대~
초등4년 B군:야~ 무슨 개가 남극에 살아? 얼어 죽을려고? 거짓말 좀 하지마! 맨날 거짓말이야!
초등4년 A군:아~ 진짜야! 우리 아빠가 그러셨어!
초등4년 B군:웃기네~ 넌 코X콜X 광고도 못 봤냐? 그렇게 추운데는 북극곰만 살잖아. 무슨 개가 있어!!
초등4년 A군:아이 바보야! 거긴 북극이잖아! 우리 개는 남극에서도 산다구!!
초등4년 B군:그럼 그 개 이름이 뭔데 말해봐!
초등4년 A군:어??? 음.... 잘 몰라~
초등4년 B군:봐봐, 거짓말이잖아!
초등4년 A군:아니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눈 위에서 스키 끄는 개라고 했어~ 아 맞다, 스키 끄는 개! 허스키...
스키 끄는 개 허스키..
스키 끄는 개 허스키..
스키 끄는 개 허스키..
스키 끄는 개 허스키..
ㅋㅋㅋㅋㅋㅋㅋ
저는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졌습니다.
그 개의 정체는 바로 썰매도 아닌 스키를 끌어서 생긴 이름 허스키였다는것이었습니다.ㅋㅋ
은근 아이들의 대화가 웃기는게 많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하나 더 말씀드린다면, 이건 이야기가 아닌 저의 무지로써 생긴 에피소드인데요.
얼마전 여름 미니캠프때의 일입니다.
아이들과 도장에서 1박을 하는거였는데, 한 학부모님이 아이들과 마시라고, 코X콜X에서 나온 오렌지맛 안타 캔음료를 사다주셨습니다.
아이들과 재밌게 레크레이션을 한뒤 즐거운 간식 시간이 되었습니다.
치킨과 피자를 먹었는데, 애들이 배가 불러서인지 피자 몇 조각이 남았더군요.
저는 아깝다는 생각에 한 조각 입에 베어물고, 삼키는데 순간 목에 걸렸습니다.
바로 앞에 함께 배달 된 탄산음료가 있었지만, 평상시에 코X콜X에서 나온 오렌지맛 안타를 좋아하던 저였기에 캔음료를 허겁지겁 따서 막 들이켰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목이 더 막히는듯 했습니다.
알싸하고 달콤한 음료수가 목을 뻥 뚫어줄꺼라 생각하고 마셔서인지 피자가 목 안쪽으로 더 들어가버렸습니다.
더욱 놀란건 안에 내용물이 물처럼 쏟아지지 않고, 젤리처럼 탱글탱글한게 잘 나오지도 않고 있었죠.
순간 캔을 훑어보니, 그건 바로 코X콜X에서 나온 어린이용 음료수인 안타 '쉐이크'였던겁니다.
그것도 자세히 보니, 10번정도 세게 흔들어야 그나마 물 비스무리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죠.
재빨리 같이 배달 된 탄산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니 살것 같더군요..
급할땐 이것 저것 가리지 말고 아무거나 마셔야 하나 봅니다~ㅋ
하루 하루 이곳 아이들과 정이 많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아이들과 동심으로 돌아갈때는 제가 네버랜드에 사는 피터팬이 된것 같네요~ㅋ
여긴 어머니도 아버지도 안 계신 애들도 더러 있지만, 표정이 어둡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모자란것 같아서 미안하네요.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다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톡 여러분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구 곧 돌아올 추석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입니다~^^
자는 모습이 참 내쳐럴 하죠?ㅋ
우리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백구~
초복날 행방이 묘해져서 지금도 아이들이 찾고 있는데, 누구짓일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