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양승우기자
조광래 감독 고충 드러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는 많이 바뀌었다. 이운재·김남일·안정환 같은 2002년 4강 주역이 태극 마크를 반납했고 윤빛가람·석현준·조영철이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런가 하면 전술에도 변화가 많고 스트라이커 자원은 부족하다.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차 테스트'를 앞둔 조광래 감독이 5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속마음을 밝혔다.
■공격수 부족이 가장 큰 고민
이란전에 나서는 22명 중 '공식 스트라이커'는 딱 두 명뿐이다. 박주영과 석현준이다. 역대 대표팀이 최소한 4~5명 이상의 공격수를 둔 점을 생각하면 유례가 드문 선수 구성이다. 조 감독은 "그만큼 공격수 자원이 없다. 보이지 않아서 못 뽑는다"고 했다. 원래 염기훈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생각도 했는데 염기훈은 오른쪽 무릎 부상 때문에 이번에 뛰지 못한다.
조 감독은 새로 선발한 석현준(19·아약스)에 대해서도 "아직은 대표팀 선발 스트라이커감으로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했다. 믿음직한 전방 공격수가 박주영 한 명뿐이라는 건 당분간 대표팀의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이 이청용을 전방 공격수 겸 윙으로 쓰겠다는 '이청용 시프트'를 구상한 것도 '임시변통'인 셈이다. 반면 수비 선수는 10명이나 선발됐다. 조 감독은 "한국 축구는 지난 10년간 수비 불안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는 "지금까지는 수비 불안을 선수 개개인에 대한 문제로 말했지만 이제는 조직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그는 전통적인 포 백(four back·4명이 수비하는 방식) 대신 미드필드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격적인 스리(three) 백을 이번 이란전에서 또 실험한다.
■아시안컵은 중간 평가?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아시안컵은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유독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란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도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이를 두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롱런하기 위해 중간 평가를 자처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축구계 재야 인사에 가깝던 그가 롱런하려면 협회와 팬들의 확실한 신임을 얻어야 하며 아시안컵에서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라는 것이다.
조 감독은 이날 "세대교체 실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안컵도 중요하다. 월드컵 8강, 4강을 해도 아시안컵 우승을 못하면 아쉬운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