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이대생으로서 이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이 마음에 걸려서
조금이나마 오해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대'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된장녀? 시집만 잘 가려는 애들? 공부도 못 하면서 잘난 척이나 하는 애들?
아마 이 셋 중의 하나거나 이와 비슷한 생각일 겁니다.
아무도 '세계 최대 규모의 여대', '각종 분야 대한민국 여성 최초를 발굴한 곳',
'열심히 공부하고 당당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죠.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을 100%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든, 긍정적인 이미지든 모두 이대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니까요.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대의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이대를 평가합니다.
이대생으로서 참 속상한 일입니다.
우선, 명품만을 좋아한다는 오해입니다.
저는 물론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명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비싼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쳐다보는 사람도, 무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물론 형편이 되는 학생들은 명품을 들고 다닙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전세계 모든 대학교에 해당되는 사항일 겁니다.
형편에 맞게 입고, 들고, 신고 다니는 거죠.
혹시 형편도 안 되면서 명품만 밝히는 개념없는 이대생이라고 말하고 싶은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사람들은 이대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이대에는 남자 잘 만나서 시집 잘 가려는 애들만 있다는 오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억울한 부분입니다.
지나가는 이대생들 붙잡고 졸업해서 시집 잘 가는 게 목표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아니 99%는 절대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시집을 잘 간다는 기준이 권력, 재력, 명예가 있는 집과 결혼한다는 걸 의미한다면 그건 확률의 문제가 아닐까요? 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그런 '있는' 집안과 결혼하는 여자들 중 이대 출신이 많다는 이유로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대생들은 그 어느 학교 학생들에 못지 않게 자기 개발은 물론 성취하고픈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들입니다. 열람실은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항상 학생들로 차 있습니다.
'졸업하면 시집이나 가지 뭐' 이런 안이한 생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적에 관한 겁니다.
성적 커트라인으로 어느 학교가 높네, 낮네 하는 건 사실 유치합니다.
고려대 총장의 서울대 연대 이대 비하 발언과 관련한 기사의 댓글들을 읽었습니다.
이대는 중앙대, 경희대, 외대, 시립대 보다 아래인데 왜 서울대연고대 급에 끼려고 하냐
등등 이런 내용의 글이더군요.
저런 내용의 글은 애교심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과할 때 들어왔을 때 성적에 비해 '잘난 척 한다'고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앙대 경희대 외대 시립대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말했듯이 대학교는 들어올 때의 성적 커트라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냐, 또 학교가 나에게 얼마나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거죠.
실력도 안 되면서 '상위 학교'인 척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부 사람들이 자부심을 과하게 드러내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모이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대에 대한 오해, 정말 안타깝다고요.
실제로 다녀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을텐데 아쉽다고요.
답답한 마음에 많이 부족한 글 열심히 써내려갔지만 이것만은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화여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학교가 절대 아닙니다.
일부 학생들이 '개념 없는' 행동을 할 뿐입니다.
이대에 대한 가시돋힌 편견, 이제 거두어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