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댓글에.. 끊이지 않는 문자에.. 축하에..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찾아서 답글도 달아드리고 인사도 드리고 싶지만
너무 많은 답글들에.. 감사한 마음이 앞서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자 보내주신 분들께는 되도록 답례인사 드리고 있는데
혹 못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같이 드립니다..
동생도 이 글을 보고.. 여러분의 걱정과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니.. 일일이 찾아 인사를 드려야 마땅한데..
문자 보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댓글도.. 감사드리구요..
근데 한부분 오해하실만한 내용이 있는 듯 하여 한마디 덧붙이려고 합니다..
제 동생은 집을 나가는 일반적인 가출을 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서두에 말씀드린 적 있지만.. "아 집을 나가야겠다" 고 생각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깥이 궁금하니까 그저 한번 나가본 것이 이렇게 되었고,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부족하여 길을 잃었다는 인지도 늦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네요..
이름이나 전화번호나 주소.. 물론 대답은 가능하지만
그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 전화를 걸 때는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
그 주소로 가려면 어떻게 이동해야 되는지.. 이런것들에 대한 지적행동에 제한이 있다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어떤 분 께서는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조치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 감사히 잘 듣고.. 가족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칫 들어오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때문에 하마터면 큰 일을 당할 뻔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길을 잃을까 하는 마음을 앞세워
동생의 자유의지마저 막을만한 용기가 없었다.. 라고 할까요..
동네 반경 수 킬로미터 이상의 골목길을 전부 다 외우고 있어
걸어서라도 집에 찾아왔던 동생의 동네 나들이마저
막고 싶지는 않았다.. 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저희 집은 편안하고 화목하게 명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득.. 지난주의 저처럼.. 마음졸이며 답답하게 가족을 찾아 헤매는 다른 분들이 생각납니다..
다른 실종 글을 읽으면서.. 그 분들에게도 환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 날이..
애타게 찾던 그 분들이 꼭 건강하게 돌아오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와 제 동생.. 저희 가족에게 보내주신 많은 관심으로
다른 분들도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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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승재 입니다.
엊그제 실종된 동생을 찾는다는 글을 작성했었던 사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동생을 오늘 새벽 찾게되어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바로 글을 게시하려고 했지만.. 긴장이 풀린 탓인지 늦게까지 신경쓴 탓인지..
피로가 몰려와서 이 시간까지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제보를 주신 분께서 (경황이 없어서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아마 이 곳에 올린 글을 보고 전화를 주신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 있는 것을 알고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저는 이런 곳을 잘 이용하지 않는 직업군인의 신분인 탓인지
이 곳을 소개해준 여자친구의 절친인 썬 양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동생은 탈 없이 잘 돌아왔습니다..
지난 9월 4일 나간 이래 딱 2주만에 돌아온 셈입니다..
혹여 해꼬지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밥을 굶고 다녔는지..
이런 것들이 걱정되었는데.. 어디 다치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신고 나갔던 신발이 크록스(?) 처럼 생긴 슬리퍼 였는데
집중호우로 비가 많이 오던 날에도 많이 돌아다녔는지
발가락 과 발바닥에 습진이 생겨 오늘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을 정도라고 하여 다행으로 여겼고,
어디를 헤매고 다녔는지 벌레에 물린 곳을 긁어서
덧난 상처들이 여기저기 생긴 것들 빼고는 아무렇지도 않네요..
목격하신 분들에 의하면 옷가지들이 매우 남루하고
대소변에.. 땀냄새에.. 구린내에.. 하여간 몸에서 날 수 있는 최대한의 한계를 뛰어넘는
심각한 악취에 둘러쌓여.. 말 그대로 거지(!) 같은 몰골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신 만큼
엄청 궁금해하시리라 생각되어 간략하게나마 그 뒷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가족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적는 만큼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것으로 예상되나
제가 들은 이야기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임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글을 올려준 시간이 어제 새벽 두시쯤으로 기억하는데
첫 제보전화가 오전중에 걸려온 것으로 보아서
글을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으로 생각합니다..
의정부역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하신 이분께서
"엊그제 의정부역 승강장에서 배회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CCTV에 촬영된 영상이 있으니 와서 확인해보라" 는 전화를 주셨습니다.
질문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다친곳은 없는지.. 밥을 굶어서 기운이 없지는 않은지..
피를 흘린 흔적이나 절뚝거리지는 않는지..
별 이상 없어보인다는 대답에 크게 안도했습니다.. 아프지는 않구나..
의정부에 사시는 저희 친척들과 어머니께서 역사에 가서 확인한 결과
동생임이 확인되어 가족들의 마음에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 제보가 있기 전까지는 어디로 갔는지 지역조차 불분명한 상태에서
추정으로만 포천이나 송우리 지역에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이었는데
지하철 역에서 목격되었다는 소식만 듣고도 가족들은
본인의 힘으로 들어오겠구나 싶은 마음에 안도했었습니다..)
의정부역의 협조로 1호선 전 역사에
"이러이러한 복장과 신체특징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으니
보신분께서는 연락바란다" 는 내용으로 안내방송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친척분들이 인근 경찰 지구대에 있는 사이
의정부역으로 동생을 보았다는 어떤 아주머니께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한 결과, 지하철에서 동생과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던 그 분께서
독산역에서 내리는 동생의 모습을 기억하시고는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방송되는 내용을 듣고 바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 제보를 듣게 된 가족들은 부랴부랴 의정부에서 서울 집으로 복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이 독산역에서 매우 근접한 지역이고
평상시에도 독산역 정도까지는 걸어서도 다니는 곳 이었기 때문에
금방이라도 집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고,
혹시 집 열쇠를 분실한 상황이라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친한 이웃에게 집 앞에서 기다려주기를 부탁하는 전화도 드렸습니다.)
이때가 어제 오후 세시쯤.. 저도 부대 밖에서 보던 업무를 종료하고
사정을 이야기해서 휴가를 득하게 되어 4시쯤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독산역에 도착하여 CCTV를 확인하여 하차를 확인한 어머니와 가족들은
우연히 독산역 역사내의 가판대 아주머니에게
"지난 며칠간 몇 번쯤 보았다" 는 내용의 다소 황당한 제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인상착의와 특징을 확인하여 동생을 언급한 것이 맞다고 확인한 가족들은 불안했습니다.
최초 '지하철 역을 찾지 못하고 외딴 곳에 떨어져 있어서 귀가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인근에 있으면서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결론이 나자
가족들은 행방불명이나 실종의 걱정에서는 벗어남과 동시에
과연 동생이 의지를 가지고 가출할 수도 있는가 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로 를 달려 집으로 향해 가고 있던 제게
전화로 이러한 일련의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은 "혼날까봐 배회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산역 인근을 수색(?)해야 된다고 어머니를 설득하여
수색아닌 수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도움을 주려고 모이신 10여명의 동네 이웃들에게도 이 사실이 전파되어
동네 지리를 잘 모르시는 저희 친척들은 집 근처에서 기다려 보기로 하고
이웃들과 어머니는 독산역 일대를 샅샅이 뒤져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동네에 있는 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약 30여 명이 동네를 수색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두 시간여.. 골목골목 인근 동네를 다 뒤지고 다녀봐도 별 소득이 없이 해가 저물어
슬슬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의정부 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인 듯한 사람을 찾아서 데리고 있다는..
의외의 소식에 의정부 쪽에 살고 있는 친척분에게 부탁하여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연휴의 시작이어서 그런지.. 사고가 났는지.. 차가 무진장 막혔습니다..
한시간 에서 한시간 반이면 도착할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세시간쯤 길에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친척집으로 이동한 동생과 친척분들이
거지꼴을 하고 있는 동생을 씻겨주고 옷을 갈아입혀주어
동생도 저녁식사를 하고 편한 마음으로 휴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어머니와 동생의 만남..
기가 막힌 일련의 상황에 긴장이 풀리셨는지
지켜보던 저 까지도 눈물이 맺힐만큼 가슴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새벽.. 옆자리에 타고 있던 동생의 모습을 흘깃흘깃 바라보며
동부 북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를 지나며 느꼈던 그 순간의 감정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일련의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극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몸도 힘들었고.. 마음은 더욱 더 힘들었습니다..
가족들.. 친척들.. 동네 이웃들.. 친구들.. 부대 동료들.. 부대원들..
저와 제 동생을 알고 계신 분들은 물론이고
게시물을 읽어주시고 사연을 기억해주신 2만명이 넘는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이렇게 동생을 찾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직접 미니홈피에 찾아와주셔서 답글 달아주신분들, 방명록에 응원과 제보 올려주신분들,
핸드폰 문자로 응원해주신분들.. 격려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전단지 작성에 배포요령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도와주신 신철원 명동기획 사장님.
트위터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쪽지에 트윗에.. 귀찮으실만도 한데
직접 연락을 취해서 도와주겠다며 선뜻 나서주신 트위터코리아 운영자님..
회원수 10만 이상의 많은 회원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알리겠다고 해주신 까페 운영자님들..
결정적인 제보를 주신 의정부역의 공익근무요원 과 의정부역사 역무원여러분..
제게 직접 문자 넣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시고..
답글이 달렸다고 알려주신 분들까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어떻게 이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려야 할까요..
제가 찾아뵐 수 있는 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부모님께서는 동네분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려고 준비중입니다.
모든분들의 관심으로 동생을 찾았습니다..
가족과 떨어져보지 않은 분들은 절대 느끼지 못할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보라는 말은 절대 하지 못할..
제 인생에 잊지못할.. 아마 동생의 인생에서도 절대 지워지지 않을만한
일생일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