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는 동안
자기를 잊지 말라고
왼쪽 손바닥에 입술자국을 남겨주던 사람이 있었다
행복했던 시절
다시 만날 때까지 그 흔적이 지워질세라
손을 하루 종일 오무리고
그 흔적을 지키던 날이 있었다
아무리 지키려 해도
하루가 지나면
이미 사라져버리는 흔적
그래도 그 시절엔
다시 찍어줄 수 있는 만남이 있었다
손바닥에 남긴 흔적처럼
가슴속의 흔적도 빨리 지워지길 바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뭔가에 닿아서
하루면 지워지던 흔적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속 흔적은
닿으면 닿을수록 더 선명해진다
자꾸 닿아서 무뎌지게 하려는 내 시도는
이제 실패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가슴속 흔적은
지워서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꾸 자꾸 덮어서
배어 나오지 않을 만큼이 됐을 때
그때 지워지는 것이었다
Written by 트리스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