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너무 기네요.. 죄송합니다..
올해 23살인 여자입니다.
만난지 1년 반정도인 남자친구가 있구요..
지금 제 상황이 너무나 답답해서요..
처음에 뭐라고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23 , 남자친구는 29입니다.
사귈당시에 우연찮게 만나 인연을 맺고 만났지만..
저는 처음에 결혼할 생각으로 만난 건 아니거든요..
근데 남자친구는 나이도 저보다 많고 하니 저를 결혼상대로 생각을 하고 만났는데..
이때까지 제가 만난 남자들은 모두 속히 나쁜남자...들이었는데
그런 남자들과 전혀 다른 제 남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저도 남자친구가 너무 좋고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으로 사귀고 있음니다만....
문제는 결혼..시기라고 할까요..
그냥 혼자 막 답답합니다..
저도 지금의 제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결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나고
사귀고 나서 얼마 안지나서 오빠네 부모님도 만나뵙고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 말하고
오빠네 부모님... 시부모님 될 분들은 너무 좋으세요.. ^^
항상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제 걱정 해주시고...
정말 정말 이사람이랑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저희 집 사정때문에 제가 이렇게 고민하는 겁니다..
작년... 2009년 12월 12일날 저희 엄마가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으로 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가 저희 집에 놀러와서 함께 있는데
엄마가 몸이 이상하다고 해서 택시타고 함께 인근 대학병원으로 급하게 갔는데..
처음에 CT찍고는 미세한 뇌경색이라고 하더니
MRI찍고는 뇌경색이 많이 진행되었다 .. 하더라구요..
그날 새벽 내내 병원에서 함께 있어주다가 남자친구는 일때문에 가구요...
그때부터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여 제가 보호자로 생활하게 되었구요..
(무남 4녀중 전 3녀... 언니 2명은 호주에 거주.. 동생은 2009년당시 고1 17세..)
아빠도 같이 안산지 7~8년 되어서 (오래전부터 연락두절로 현재는 이혼소송중..)
지금은 저희 엄마, 저 , 그리고 고등학생인 여동생밖에 없습니다..
발병한 날로부터 지금까지 저는 병원에서 엄마 보호자로 간호하면서 지내고 있고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엄마께서 지팡이를 떼고 조금씩 걸으시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뇌병변의 문제로 왼쪽 다리에 항상 통증과 져림증세를 호소하셔서
아침,점심,저녁 수시로 다리를 주물러 드려야 하고
(약도 몇번이나 처방을 바꿔봤지만...소용이 없네요...)
샤워도 혼자 하지 못하셔서 하루 한번 샤워도 시켜 드려야 하고
도저히 옆에 사람이 없으면 안되겠다 하시네요..
아픈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고
가끔 너무 내 생활도 없고 직장도 없어서 돈도 못벌고
사소한걸로 투정부리기도 하고
(주변에 아프신 분들 보니 관심받고 싶어서 그러시더라구요)
자기가 할수 있는 일도 시간이 오래걸리니 저를 시키시는 엄마의 모습에 화도 나지만
환자인 엄마한테 화를 낼수도 없어서 끙끙참는 저를
항상 힘이나게 해주는 사람은 남자친구입니다..
가끔은 오빠에게 화풀이를 해도 "우리애기 힘들었어? ".. 하면서 토닥거려주는 사람..
비타민같은 사람입니다.
저도 빨리 결혼하고 싶고, 남자친구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항상 말을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불가능해서 저는 너무 답답합니다.
한달전쯤?.. 에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저에게 "내년에 결혼할수 있겠니? " 라고 물어보셔서 ... (제가 엄마 병간호 하는거 알고 계십니다..)
너 혼자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한다.. 엄마가 저에게 너무 의지 하는것 같다고..
언니들도 호주에서 한국으로 안들어오냐고 물어도 보시고..
항상 갈때마다 어머님 상태는 좀 어떠하시냐고...
니가 너무 많은 짐을 떠안고 있는거 아니냐고 항상 제걱정 하시는 시부모님들..
(아버님이 무릎을 수술하셔서 2~3주에 한번씩 찾아뵙는데 늘 제 걱정하시네요..)
이렇게 말하지도 저렇게 말하지도 못하고
단편적으로 가장 큰 고민들을 몇가지 말하자면
1. 시부모님될 분들은 내년에 결혼할수 있겠냐고 물어보시는데 확신이 없다.
2. 엄마가 언제 병원에서 퇴원하시고, 보호자없이 혼자생활가능할수 있을지 걱정된다.
3. 동생이 올해 고2인데 내년에 고3.. 과연 결혼 가능할까?
4. 동생에게 신경써주지 못하는 것과 동생 진학문제 및 집안살림정돈 문제..
4. 지금 돈도 못벌고 있고 최대한 안쓸려고 모아둔 내 돈이 1400만원뿐인데..
어떻해야하나..
5. 남자친구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미안함..
6. 경제적인 문제로 집안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나..
7. 친구들도 자주 못만나는 스트레스
등등 간단하게는 이렇게 구분되는데요..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정말 어디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고
정말 사라지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가끔은 저희 가족들이 눈물나도록 미워질때도 있고
그냥 평생 혼자 살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극단적인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너무 힘듭니다..
※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 큰언니는 호주에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대학을 다니고있고
결혼을 해서 조카도 있습니다.
엄마 입원할 당시 큰언니네 사돈어르신께서 큰 도움을 주시고
지금 월세로 사는 집도 매달 25만원씩 저희 대신 내주고 있습니다..
틈틈이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오셔서 병원에 들려주시고 .. 너무너무 감사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큰언니에게 딱히 뭐라고 말할수도 없고
큰언니가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는데 그때쯤 영주권을 딸수 있을꺼라고..
저 시집갈때는 시집자금도 보태주고 하겠다고 ..( 솔직히 확신은 못합니다....)
작은언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1년있었는데 올해 중순에 1년 더 연장을 받아
아마 내년 7월이나 8월쯤에 한국에 들어올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이것도 확신은 못해요..)
작은언니는 큰언니가 주말에는 일하고 평일에는 학교를 가서
대신 집안살림과 조카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아.. 모르겠어요.. 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일주일에 평일(월화수목금)은 병원에서 먹고 자고 24시간 붙어있고
동생이 놀토(매주2,4주일)일때는
금요일저녁 막차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남자친구사는곳)오산으로 올라고구요
동생이 학교가는 토요일에는 동생이 학교끝나고 병원에 오면 오산으로 가거나
남자친구가 전주(내가 사는 곳)로 내려오구요..< - 놀토가 아닐때는 이럴때가 많음..
남자친구가 전주왔을때는 집에서 데이트(주말에도 남자친구는 컴퓨터로 일함..) 하면서
저는 밀린 집안일(쓸고닦기, 빨래널고빨기, 집안정리정돈...)을 하구요.
주말마다 친구들도 못만나고 제 대신 간병해주는 동생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매 주마다 제 얼굴 보고 싶다고 오산에서 전주로 내려오는 남자친구..
시부모님께는 출근해야한다고 뻥치고 전주와서 내 옆에서 일하는 남자친구..(일 하기는 함)
그저 얼굴보는 게 좋다고 주말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피곤해하는 오빠를 볼때마다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솔직히 말해서 내년 말고 내 후년에 결혼하고 싶은데..
그때면 동생도 대학생이 됐거나 최소한 둘째언니가 한국에 들어오기가 충분한데..
그리구 엄마가 빨리 낳게 되면 직장도 잡아서 결혼자금 더 모을수도 있고
근데 오빠한테 말하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결혼해도 돼 ^^.. 라고 말하면 또 너무 미안해지고..
시부모님 될 분들한테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나도 빨리 결혼해서 남자친구 일하는거 뒷바라지하고 애기도 빨리 낳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