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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김사장 와인 코르크 마개를 부러 뜨리다.ㅠㅠ

김원찬 |2010.09.25 02:44
조회 349 |추천 0

 

아.. 가게란.. 열고 나면 참 모든 게 다 될줄 알았더니..

이제부터가 모든 것의 시작이였죠..  만약 지금 어떤 이가 장사를 할려고.. 사장이 될 준비를 한다면..

지금 검토 했던 것을 세 번을 더 검토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려요. 왜냐면.. 그 만큼 나의 생각과 현실은 맞지 않을수 있으니깐요~

 

이 이야기는.. 이제 막 가게를 시작한 초보 김 사장 저의 스토리입니다.

 

저희 가게는.. 홍대 입구 역 4번 출구에서 위치해 있어요.

위치로는 바로 밑에 지도에 있는 여기죠.ㅋ

 

거리로는 전철역에서 아주 가깝지만.. 꼬불꼬불하게 꺽어 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처음 오시는 분들 한테는 여간..어려운 길이 아니다 보니 종종 길을 묻곤 하세요.

 

그리고 현재 저는 종로에 있는 (주) A+ 에셋 라는 재무컨설팅 회사를 다니면서 투잡을 뛰며 시작하는거라.. 더욱 더..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그러게 누가 사서 고생 하냐고..한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더 ㅠㅠ)

 

오늘은 일모군을 보내고~(일모군은 제가 운영하는 빡놀배 클럽의 부 클럽장이자 싸이 100인의 블로거이고 가게의 총괄 매니저이인 앞으로 키친 로모 블로그를 운영할 친구입니다.)

 

여튼 오늘은 월요일이라 손님이 없어서~ 오늘은 일찍 끝나겠구나~ 하고 생각할 즈음에..

사장님 처럼 뵈이는  아버지뻘의 아저씨 두 분이 오셨어요. 한 분은 예전에 이 가게(전 꼬메스타)에 오셨던 분이신 듯~ 여 사장님이 안 보이시네~ 하고 묻길래~ 사장이 바뀌었습니다~ 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 어이 젊은 친구~ 우리 여기서 와인 한병 할려고 하는데.. 노땅은 안 받나?  (역시 나의 외모는 사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ㅠㅠ) 농담으로 물으시길래~ 아니요 저희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하고 두 분을 응대했지요.

 

자리에 앉으시며..어떤 와인이 괜찮은가? 라고 물으셨지만..(이때 까지도 난 우리가게에 와인이 어떤 것이 있는지도 잘 몰랐고. ㅠㅠ) 난 혼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스페인 와인이 어쩌구 저쩌구.. 칠레 와인이 어쩌구 저쩌구~머리 속은 벌써 하얀 백지장이되었지요... 여튼 두 분께서는 달달한 것 보단 DRY 한 것이 좋다고 하시길래..

며칠 전에 아는 분들이 오셔서 드셨던 칠레산 품종

 

Aliwen Cabernet Sauvignon-Carmenere Reserva, Central Valley 알리웬 까베르네 소비뇽 까르메네르 레세르바 생산자 Undurraga (운두라가) 국가 Chile (칠레) 지역 Other Chile (기타 지역) Appellation Central Valley 빈티지 2006 타입 Red (레드) 포도품종 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소비뇽) 75%
Carmenere (까르메네르) 25% 알코올도수 % 와인 메이커 노트 & 테이스팅 노트 미디엄 스타일의 와인으로 소프트하고 잘 익은 체리, 플럼(서양자두), 타바코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 마시기에 딱 좋다. 20,000 케이스 생산했다.(Wine Spectator)

Undurraga
운두라가의 설립자 프란시스코 운두라가(Francisco Unduraga)는 칠레의 와인 산업의 선구자로, 1882년 이후 5세대를 거쳐 운두라가 집안은 지속적으로 질 높은 와인 생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식 설비뿐 아니라 19세기에 지어진 전통 방식의 지하 와인 저장고는 운두라가의 장인 정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비냐 운두라가는 1903년 미국 수출을 시작한 이래 전세계 50여 개국 이상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칠레 최고의 와이너리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www.undurraga.cl
www.aliwenwines.com

 

이 와인을 추천해 드렸어요..

물론 저는 아직 이 와인의 맛을 몰랐고요. ㅠㅠ

 

여튼 두 분께서는 그래 가게 사장이 주는 거니 함 먹어 보지~ 이렇게 얘기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휴~

그러나 난관은 이제부터였지요... 아직 와인을 제대로 오픈을 못하는 나로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였어요.

와인 수건 부터 챙기고(빨간건지 하얀건지 헷갈려 해주시고 ㅠㅠ)~ 와인잔을 다시 닦고  두 잔을 들고

가서 주문하신 알리웬 입니다~ 오픈 하겠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지요,

하지만 와인 오프너를 가지고 코르크에 꽂는 순간... 뭔가 느낌이 심상치 않음을 느껴 지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유리 긁는 소리.. 그그그긋... 오프너를 돌릴때마다 그 소리는 더욱 커져갔고 저는 당황하시 시작하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습니다 이소리는 바로...

코르크에 삐딱하게 들어가서 유리병을 긁는 소리였던거죠.

여튼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얼릉 뽑으려고 했건만.. 힘을 주는 순간 코르크는 반 토막이 되어 버렸어요.ㅠㅠ

그 순간...정신이 까마득해지고.. 아 어쩌지... 새로 꺼내와야 하나? 손실은 얼마인 거야 ㅠㅠ

혼자만의 세계에 갇힐려고 하는 찰나.. 손님 한 분께서... 줘봐 내가 해줄께~

하시더니... 아주 익숙한 폼으로 오프너를 잡고 아주 조심스레 코르크가 아직 있는 안쪽 부분에 꽂으시며 부드럽게 돌려 와인을 오픈하시더군요...

 

아... 다행... 허나...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이 손님들 앞으로 우리 가게에 다신 안 오시겠구나. ㅠㅠ

 

두 쪽으로 떨어진 코르크.. 그리고 휘어진.. 오프너.. 이건 버릴 수 밖에 없었어요...

 

여튼 주방에 얘기해서 쉐프님한테 치즈 안주에 서비스로 소세지 팍팍 넣어주세요~

이러며 저는 황급히 그 자리를 떴지요..

 

아... 와인의 오픈은... 여자 다루는 것보다 더 힘들구나.. ㅠㅠ

 

그러고 한숨 쉬고 있는 동안 지현 누님이 와인 한 병을 들고 오셨지요~ㅎ

누님이 가지고 오신 와인은.

 

이름 : Casa de la Ermita Petit Verdot 까사 드 라 에르미타 쁘띠 베르도

생산자 : Casa de la Ermita

생산국가&지역 : 스페인  Jumilla후미야

수입회사 : 와인센타

품질등급 : DOC

알콜도수 : 14.5%

Vintage : 2001

가격 : 55,000

 

외관

투명도 - Clear               강도 - Deep               색상 - Ruby garnet (적벽돌)

 

상태 - Clean               강도 - Pronounced              

향의 특성 - 고무, 가죽, 블랙커런트, 후추, 스모크, 약초, 석유, 감초....

 

당도 - Dry               산도 - Medium(+)             탄닌 - High                바디 - Full

풍미의 특성 - 대체로 비슷, 다크 초코렛                 여운 - Medium(+)

 

음... 누님이 가지고 온 이녀석....

맛이... 남다르더군요... 보통 저는 와인하면.. 드라이 한 건 먹기 싫어서.. 늘 포도 주스 같은 달달한 것만 찾았는데..

이녀석은 탄닌이 강하지도 너무 스위트 하지도 않은.. 담담한 녀석.. 그래서 처음에 목넘김과 피니쉬의 여운이 같다는 표현 밖에는... 목 넘김이 너무 좋은 녀석 이더군요..

 

울 가게에는 이런 녀석이 없었는데... 매력적인 녀석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때. 누님 왈. .이거 이제 더 이상 수입 안된다는 한마디..

역시 ㅠㅠ 제맘에 드는 와인들은.. ㅠㅠ

 

누님은 내게 코르크가 분리 되고 병에 코르크가 마저 남았을 때 오픈하는 법을 가르쳐주셨고요... 코르크의 먼지가

와인에 떨어지면 왜 안되는지 설명해 주시고 그럴땐 눕혀서 부드럽게 따야 한다고 알려주셨죠..

음.. 역시 와인은 배워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렇게 누님과 와인에 대해서 많은 얘길 듣는 동안

오늘 클럽 번개를 쳤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둘이서 번개를 한 명희양과 희진양이 축하 기념 던킨 케잌을 사들고 왔어요~ 오옷~ 고마우이 +_+

 

이런 저련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두 손님도 그럭저럭 자기들의 얘기로 시간이 어느덧 흐르고.. 저를 부르시더군요.

"자네 이 와인 이제 마시게~ 이제 이게 맛이 피었네그려..우린 이제 가야해서 말야" 

 어르신들의 말씀에 저는 갸우뚱 했어요.

맛이 이제 피었다고? 그게 무슨 말이지??

 

그러자 지현 누님께서 귀뚬해주셨는데.  새 와인을 오픈하면.. 아직 숙성이 안되서.. 제 맛을 내기 힘들다고..

그럴때는 디켄딩을 해서 맛과 향을 살려내야 한다고..

아 디켄딩....

 

 

저는 해본 적이없는 그저 만화책 '신의 물방울'을 보면서 와인을 유리 병에 주루룩 따르는 걸 기억하긴 했지만..

제가 그걸 할 수 있을리는 만무하니깐요 ㅡ.ㅡ;

 

 

 

 

아... 역시 와인은 힘들구나...

허나 잼있다는..ㅋㅋ

 

다음 주 부턴 소믈리에 과정을 신청을 하기로 다지하며.

오늘 느낀 거지만.. 사장이 어리버리하면.. 손님은 다신 안 올거라는 걸 깨달게 되었죠..

 

다행이 두 분의 손님은 젊은 친구가 투 잡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셨고,

물론  다음엔 이쁜 아가씨들 좀 많이 오게 하라는 농담도 잊지 않으셨지요.ㅎ

저는 그분들을  배웅하면서.. 좀 더 많이 배워서 다음 부터는 실수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며 배웅해드렸어요.

 

음..

회사와는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내가 인정을 받는다라는 건 말이죠..

여튼 다시 가게로 들어와서... 사람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앞으로 이 가게를 어떤 특색으로.. 손님들과 같이 함께 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어요...

 

 

일단 김사장!!

당신은 배우기 부터 하라고.. ㅠㅠ 어리버리한 모습은 이제 그만 보여야지 ㅠㅠ

 

아자 화이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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