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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울 세계 불꽃 축제 택시 정류장 남1 입니다. ㅋㅋ

안녕하세요

솔직히 세상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아는 동생과 메신저 대화 도중

소는 누가 키우게~~

라는 말에 뭔 소리냐?? 라는 말로 무안과 쪽팔림을 주고 받고

앞에서는 말도 못하면서(?) 비스무리한 노랫 가사에

야 그땐 그때고  라고 다큐멘터리 반응을 보여서 얼굴이 후끈했던 23 남입니다 ㅋㅋㅋ

많이 길어요. 스압

 

 

각설하고 지난 토요일 저는 여의도를 찾았습니다.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서죠.

겁나게 보고는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와있던 제 아들(군대에서요 ㅋㅋㅋㅋ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23. 얘는 22)넘이 그럽니다.

아들 : '형 불꽃 축제 보고싶어. 여자 두 명만 불러봐'

저님 : '야 그거 내가 부탁하려던 거였어'

.............

갑자기 바람이 불어선지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결국 '현지 조달!!!!' 이라는 꿈을 갖고(결국 꿈으로 끝난 ㅠㅠ) 여의도로 출발

고등학생 땐가 한번 불꽃 축제에 가본 기억이 있기에 아슬아슬 맞춰가면 지하철에서 부딫히는 사람들과 눈으로 불꽃놀이를 하게 된다는 걸 알기에

5시 30분에 만나기로 했죠. 헌데..

 

 

 

 

이게 뭔가요!!!!!!!!!!!!!!!!!!!!!!

그곳은 이미 헬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시체들이 가득한 ㅠㅠ

그래도 기왕 온거 불꽃은 봐야겠기에 우리도 좀비화해서 어슬렁어슬렁 자리를 찾아다녔죠

왠만한 명당 소리 들을만한 곳은 이미 선점,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파트가 눈에 띄는겁니다.

그 때는 아직 저희만큼 다급한 사람들이 없었던지라 눈독들이는 것도 우리 뿐이었고

아파트에 침입하기로 결정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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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 네모난 건 아파트

아래 선은 담장

그냥 그렇다고 쳐줘요. 상상력 빈곤함

 

저 안엘 들어가야 같은 좀비들에게 포위당하지 않고 아늑하게 맥주를 빨며 불꽃축제를

감상할텐데..담이 끝이 없더군요

 

담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왠 커다란 쓰레기통? 같은 걸 발견하고는 그냥 타고 넘었습니다 ㅋㅋ

(저와 동생이 평소 운동을 좀 해서 담넘고, 어디 기어 오르고 이런 건 자신있는데 이 스킬이 결국 우리를 문제의 명당으로 이끔 ㅋㅋㅋ)

꽤 높은 담을 멋지게 넘고(한 2m? 사실 좀 높아서 망설였는데 뒤에는 동생이 보고 있지, 언제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나타날지 모르니 그냥 냅다 뜀..발목은 시큰시큰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시크한 표정을 지음)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 ㅋㅋㅋㅋㅋㅋ 경비원 아저씨께서 우릴 보시면서

'그걸 타고 밖으로 나가는 놈은 봤어도 들어오는 놈은 처음이네' 그러시대요

나름 담이 높고, 길게 쳐진거로 봐서 입주민이 아닌 티를 내면 바로 쫓겨날 상황!!!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 여기 살아요 간지를 내뿜으며 마치 친구와 맥주와 안주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뉘앙스로 얼버무렸죠 ㅋㅋㅋㅋ

그리고 이 건물 저 건물을 이 잡듯 뒤졌는데 창문이..창문이..글쎄 A4용지 두 개 만한 겁니다ㅡㅡ

거기다 높기까지

(동생은 180, 전 163 ㅋㅋㅋㅋ 루저~)

시불 시불거리면서 아파트를 빠져나와서 어딜 갈까 하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폭죽 소리

펑~~~~

 

이 소리에 우리의 이성은 대뇌피질사이로 숨어버리고 완전 좀비화

 

'아 ㅅㅂ 야, 시작했나본데. 일단 뛰자 뭐라도 높은데는 일단 올라가고 봐'

 

이 정신상태로 뛰어다니면서 올라갈 곳을 물색했죠 ㅋㅋ

그러던 차에!!!!!!!!!!!!!!!!!!!!!!!!!!!

적당한 높이에, 앞에 시야를 가로막는 나무와 건물도 없고, 평평하니 꽤 넓어 맥주와 안주를 내려놓고 먹기에도 좋고, 색도 초록으로 편안한 느낌마저 주는 핫 플레이스 ㅋㅋㅋ

택시 정류장이 보이네요

 

유격 유격

소리는 안냈지만 ㅋㅋㅋㅋㅋ 야비군의 체면이 있지

기어 올라갔습니다.

 

 

하~~

 

탁 트인 그 느낌 정말 좋더라구요

아래에서는 방황하는 청춘남녀, 남녀노소가 갈팡질팡하는데 높은 곳에서 편안히 신발도 벗고 앉아서 보고있자니 살짝 우월감마저?? ㅋㅋ 들었구요. 죄송 (__)

 

맥주꺼내고 안주꺼내고 신발 벗고 셋팅 완료해놓고 나니 슬 주변이 눈에 들어오대요

처음 10분 정도는 불꽃만 보면서 와 와 거리면서 꾸역꾸역 처묵처묵

좀 지나고 나니 불꽃도 시들하고 뭐 재미난 거 없나 찾는데

 

아래쪽에서 어떤 남성분께서 한 남자 아이를 들어 올리시는 거예요.

제가 있는 정류소 천장 높이가 2m가 좀 넘어서 아버님이 뻗으시는 걸로는 부족해서

아이가 실수라도 하면 좀 위험할 상황

얼른 저랑 동생이 받아 올리고 나니 아이만이라도 같이 좀 데리고 봐달라고 부탁하시네요

 

심심한 차에 좋은 친구가 생겼으니 ㅋㅋㅋ 저희야 나쁠 거 없었죠

요녀석 자세히 살펴보니 귀엽고 똘망똘망하고 말도 잘하는 게 꼭 저 어릴 때 모습을

보는 듯 했음

.....

 

여튼 데리고 놀다보니 어느새 지나다니는 분들이 슬슬 이쪽을 쳐다보기 시작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죠

 

'와 저거 뭐야' 사람입니다.

'어떻게 올라갔대?' 유격 다녀오세요

'완전 짱이다 ㅋㅋ 대박' 잇힝

...etc

 

아 그 기분 뭐랄까

왜들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겠더군요 ㅋㅋㅋㅋ

통계 수치보니 120만이 왔다 그러고, 길 한복판이어서 유동 인구가 굉장히 많은 상황

어림잡아 수천 명의 분들이 보고 지나가는데 우워.....

 

완소남인 저로서는 (완전 소심 남자) 흥분+떨림+걱정+조마조마함 등등 굉장히

복잡미묘하더군요 ㅋㅋㅋㅋ

그래도 지나가시는 시민분들께서 돌은 안던져주셔서 안도했구요 ㅎㅎㅎㅎ

 

외국인 일행분들이 사진을 찍어가시더만 그걸 필두로 여기저기서 펑펑

여긴 또다른 불꽃의 향연 ㅋㅋㅋㅋㅋㅋ

기왕 이렇게 된거 즐겨보자

요즘 일을 시작해서 아침 9시~저녁 6시, 월~토까지 일하는 저로서는 

일.탈!!!!!!!!!!!!!!!!!!!!!!!!이 필요했거든요

ㅠㅠ

 

이래저래 포즈도 취해드리고 자아도취에 빠져

'아 뭔가 이대로는 부족하다! 판에 올라갈라면 좀 더 미쳐야 해!'

 라는 생각에 해서는 안될 짓까지 해버리고

ㅋㅋㅋㅋ

저 그 춤 밖에 출줄 몰라요

안구 정화가 필요하다면 생리식염수 사다 드리겠음

 

그렇게 놀고 떠들고 웃고 마시고 찍고 피는 사이에 불꽃 축제는 끝이 나고

슬 뒤쪽에 있는 지하철 역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더라구요

이 때 춤도 추고 사진도 정말 많이 찍고 ㅋㅋㅋㅋㅋ

UCC!!!!!!!!!!!! 라고 외쳐서 저로 하여금 쪽팔림을 무릅쓰고

한번 더 추게 하신 남자분

올리셨으면 연락 좀 부탁해요 ㅋㅋㅋㅋㅋㅋㅋ 내게 소중한 추억임

 

지나가면서 안주 필요없냐고 하길래 '주세요 주세요' 했더니 집어던지고

그걸 또 좋다고 받아먹겠다고 재롱부리는 개모냥 방방 뛰어댕기며 과자 먹고 ㅋㅋㅋ

 

과자 주셨던 남자 분,

생수 던져주신 신원미상의 좀비381 님,

눈쌀 찌푸려질법도 한 상황인데 좋게 봐주시고

더더군다나 어여삐 여겨 사진도 찍어주시고, 동영상도 찍어주신

국내외의 선남선녀님들

복받으실거임 음흉

 

그렇게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너네 짭새들의
x같은 총소리에 난 깜짝 화들짝놀라 ...는 아니고

 (요즘 학생들은 모를 거 같아서. DJ DOC - 포조리 가삽니다 ㅋㅋ)

확성기 소리가 나서 살펴보니 의경이신지 경찰이신지

맥주도 살짝 올랐고, 워낙 어둡다보니 잘 보이진 않지만

위험하니 내려오라는 경고문

 

별 수 있나요

아쉬움을 접고 내려가려는데 동생넘이

'경찰이 내려가래요. 저희 이제 가요' 안해도 될 소릴 ㅋㅋㅋㅋ

그런데 '어~~~~~~~~~~~~' 하면서 호응해 주시던 분들 ㅠㅠㅠㅠ

고개 숙여 감사드리는 바임 (__)

 

뭐 그렇게 내려오고나니 별거 있나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좀비 58213, 좀비 58214가 되서 여의도를 빠져나와

삼겹살과 소주로 마무리했다는

시덥잖은 이야기

 

 

 

 

 

 

 

 

사실 끗은 아니고 누군가 올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네이버 블로그/이미지/싸이 이미지/미니홈피/판을 미친듯이 헤집고 나서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난 후 지쳐 잠든..ㅋㅋㅋㅋㅋ

 관심받고 싶어효 부끄

 

 

레알 끝

 

저희를 보고서

지치고 무료한 일상과 한 15분 보고나니 이 불꽃이 저 불꽃이여

까만건 하늘 하얀건 폭죽

사람들에 치여서 짜증 폭발

 

이러셨다가 한 번이라도 웃으셨다면 추천 구걸 굽신굿빈(__)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살짝 어긋난 규범 정신은

우리네 삶에 웃음을 만들어 준다고 믿어요

급조작한 믿음

ㅋㅋㅋㅋㅋ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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