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 합니다.
감기들 조심하시구요..
다들 기억 하실 겁니다.
두세달 전쯤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킨 버스 폭발 사고...
저 역시 중랑구 신내동에 거주하고 있고
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중에 한 사람입니다.
사고 직후에는 저 역시 그 버스를 이용 할 때나 혹은 다른 버스를 이용 할 때
꽤나 신경이 쓰였지만..
시간이 흐르자..
제주변의 일이 아니다 보니 저 역시 잊어버리게되네요..
그런데 오늘 정말..
시체말로 후덜덜한 경험을 했습니다.
논현동에서 241-A번을 타고 (사고가 났던 버스)
늦은시간 귀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잠이 쏟아지자 좀 눈을 붙혔는데..
얼마쯤 갔을까..
뭔가 타는 냄새가 솔솔 나더라 이겁니다..
그냥 가끔 다른 버스를 탈때도 냄새가 난적이 있기에
무시하고 음악이나 들으며 좀 더 졸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행당동에서 언덕길을 내려 올 때쯤..
냄새가 심해지길레 잠이 깼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앉아 있는 자리쪽에서 나는 냄새인듯 한데
도무지 어디서 나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대략... 지금이 12시 지나 12일 새벽이니..
어제 저녁 11시 20분(10월 11일 월요일 밤)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버스에는 저와 맨 앞자리에 앉은 아주머니 한 분, 운전기사 3명이 승차중이었습니다.
언덕을 다 내려와 상왕십리역쪽을 버스가 지날때였습니다.
타는 지독한 냄새가 버스안을 가득 채워졌고 그 때 제가 앉아있던 자리
바깥쪽 바로 밑부분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필 앉아 있던 자리 밑에서 냄새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걸 보게되니..
순간 멍해 지더군요..
일단 버스기사에게
"아저씨 연기나요!! 탄냄새 안나세요??"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도
"그래요 아까부터 탄냄새가 많이 났어요"
그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기가 더 뿜어지더군요..
일단 자리를 다른쪽으로 피했습니다.
청계천과 용두동쪽으로 좌회전을 하자마자 버스기사가 버스를 세우고는
"저기 죄송하지만 모두 내려주십시오"하더군요
일단 내렸습니다.
아주머니랑 뭔가 안도의 웃음을 함께 웃었죠..
그때 버스를 기다리는 안경을 낀 남학생이 뭔일이냐 물었고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또, 버스기사는 버스를 정류장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70미터쯤 몰고가서 정차해놓고 대기하더군요
근데 탄 냄새가 70미터 떨어진 정류장까지 다시 올라오더군요..
그냥 멍하니 다음버스를 기다리다가 뒤에 온 241-B를 탈 때였습니다.
앞에있던 241_A 버스가 비상등을 켠체로 운행을 시작하더군요
기사님의 판단으로는 버스를 몰고 차고지까지 들어 갈 수 있겠다 싶었나봅니다..
하지만 전 그때부터 불안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유이던 연기와 함께 탄 냄새가 진동하는 버스였는데..
적어도 정차한 곳에서 정비팀이 도착하여 상황을 파악 할 때 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냐는 거였죠..
(일단 무사히 차고지로 들어간 것 같긴하니 다행이지만..)
무리하게 차를 몰고 들어가다가 중간에 차가 고장이나 그밖에 끔찍한 사고라도 난다면..
그사고에 휩쓸리는 사람은 뭔 죄인가??
이런생각이 머리를 때리더군요..
(일단 제가 몸으로 겪어보니 생각외로 좀 무섭더군요..
일전의 사고에 발목이 절단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래서 갈아탄 241-B 버스 운전기사님께
"기사님 저버스 고장나서 내렸다가 이거 탄건데..
저렇게 고장난 상태로 운행해도 되는건가요..?"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뭐가 탄것 같은데...블라블라..........
그럼 어떻게해요 몰고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야지.."
어이가 없더군요..
멍한 상태로 241_B를 타고 오다가 이때도 혹시나해서 맨앞에 앉아 왔습니다.
241-A를 갈아 타기 위해 봉화삼거리 전 정류장에서 B에서 하차했습니다.
(두 버스는 노선이 똑같지만 상봉역 방면에서 양갈래로 갈라졌다가 다시하나로 만나는
그런 노선이고, 전 집이 A노선에 있어서 갈아 탔어야 했죠)
그리고 두번째 241_A 버스 를 탔는데..
또 타는 냄새가 나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제가 놀라서 그러려니 했지만..
제 대각선 뒤쪽편에 앉아 있던 한 21~22살정도 되어보이는 아가씨가
" 이 버스에서 아까 탔을때 타는 냄새나서 놀랐어.."
이런 얘기를 친구와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있나 했습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버스에 이런일이..연달아 두번이나..
뭐 생각이 정리가 되질 않더군요..
시민의 안전이 이런식으로 위협받구 있구나..
아니 나와 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구나..
순간 뭔가 확 치밀어 오르더군요..
일단..교통불편신고엽서를 한장 뽑아 들었더니..
받는 사람에 서울특별시장 귀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아..그냥 한숨만 나오더군요..
뭐..이걸 120센터에 신고해도, 엽서를 보내도..
뭔가 만족스러운 솔루션이 나올까..하는 허탈함이랄까요?
그리고 그동안 그런 큰사고가 내 곁에서 있었는데
저역시 뭔가 둔해진 그런 느낌의 회의..?
뭔가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리고 비단 241번만의 문제는 아닌게 더 큰 걱정이었습니다.
오늘 맡았던 이 타는냄새..분명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탈때도 맡았던걸
생생히 기억합니다...
문득 오늘이 감사해졌습니다..
아무 탈없이 귀가 하게되어서요..
흠..버스,,달리는 시한폭탄이라는 말..오늘 저는 피부로 실감했습니다.
일단 내일 120센터에 신고는 접수 해볼겁니다.
뭐 단 몇분이라도 궁금해하실 분이 있다면
결과는 추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글이 길었는데 읽어주신분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