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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1006 |2010.10.13 17:30
조회 2,999 |추천 3

 

안녕하세요.

24살 직장 다니는 처자입니다.

 

편하게 얘기할께요.

스크롤 압박 좀 심하니까.. 읽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주세요.

 

나 다섯살때 엄마 아빠 이혼 했음.

우리 엄마 짐싸서 나갈때 내가 언제 오냐고 울면서 물었을때 열밤 자고 올꺼라고 했음.

근데 안왔음.  

내가 좀 커서 글 쓰는거 배울 때 가족들 이름 처음 쓰잖음?

고모한테 엄마 이름 XXX 대면서 엄마도 써야된다했을 때 고모한테 누가 니 엄마냐고 욕 먹음.

그 뒤로 어른들한테 엄마 얘길 못했음.

그래서 난 넘어지고 뭐 서러운 일 당해도 아빠 부르면서 울었음.

나중에 커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당시 이혼은 아빠 책임이었음.

바람 펴서 엄마 내쫓은거니까.

 

초등학교 입학 전에 왠 여자 하나가 집에 자주 드나들었음.

나랑 동생은 정에 굶주려서 그 여자한테 잘해줬음.

솔직히 엄마 이혼하고 아빠랑 할머니랑 살면서 내 상태가 좀 많이 안좋았다함.

손톱 발톱 다 물어 뜯고 그래서 정신과 데려갔더니 정서불안에 애정결핍 뭐 그랬다고했음.

암튼 자주 드나들고 가끔은 잠도 자고 가던 그 여자는 어느 날부터인가 나타나지 않았음.

동생과 나는 또 좌절했음.

그 여자가 자고 가던 날이면 아침에 식탁에 그 여자 옆에 앉기 위해 동생과 나는 몸싸움까지 할 정도였음.

그 정도로 엄마의 빈자리가 컸고 우리 남매에게는 절실했음.

 

초등학교 입학하고 또 다른 여자가 들어왔음.

내 두번째 엄마임.

젊고 예쁜 아가씨였음.

당시 증조할머니는 암투병 중이셨고 아빠 사업은 간당간당했음.

증조할머니 돌아가시고 바로 사업 쫄딱 망해서 집에서 쫓겨났었으니까..

둘째 엄마 집에서 반대가 너무 심해서 엄마는 가족들이랑 의절까지 하면서 아빠 옆에 있었음.

근데 솔까 우리 아빠 욱하는 성질이 좀 그럼..

술 먹고 집안 살림 부수고 욕하고 잘 그랬음.

나중에 내가 컸을 때 엄마 일기 몰래 보니까 그런 말이 있었음.

 

오늘 또 XX씨가(아빠 이름) 이러이러했다.

무섭고 엄마 아빠가 보고싶었다.

나가려 했지만 XX(저 이름) 손톱 발톱 보니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어린 애한테 두번 상처 줄 수가 없다.

 

뭐.. 그런 말이 있었음.

솔직히 이 일기 읽을때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나중에 일이 터지고 나서는 좀 많이 미안했음.

진작 떠날 수 있는 사람 내가 발목 잡아 이 꼴을 만든 거 같아서...

 

그렇게 두번째 엄마는 8년을 엄마 자식 안 놓고 나랑 내 동생 키우면서 그 많던 수억대의 빚 청산하고

은행 대출이 껴있긴 했지만 30평대 아파트까지 장만했음.

솔직히 엄마가 나한테 정말 살갑게 잘해줬다고 말하기는 힘듦.

크면서 내가 친엄마를 점점 닮아가니까 자기도 모르게 내가 미웠나봄.

많이 맞기도 하고 욕도 많이 먹으면서.. 그렇게 컸음.

그래서 친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도 미친듯이 증가했었음.

 

중 3때였음.

학원 갈려고 하는데 분위기가 싸함.

아빠 또 시작임.

이상한걸로 트집잡더니 사니 못사니 싸우기 시작했고,

난 동생 남겨두고 나갔음.

갔다오니 동생은 내 방에 있었고 아빠가 엄마를 죽이겠다고 했다고 하면서 당시 중 1짜리 사내애가 벌벌 떨었음.

많이 격한 언어들을 사용하고 이유없는 싸움이 몇 일 지속됐음.

그리고 결론은 이혼 요구였음.

엄마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아빠한테 핸드폰 통화 내역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함.

그도 그럴것이 5만원대에 나오던 요금이 10만원이 넘고 문자요금도 나왔으니 의심스러운 상황이였음.

결국 통화내역서도 떼지 못하고 오래 끌던 싸움은 내가 고등학교 입학 후 끝이 났음.

옆 동네 작은 평수 아파트로 이사했고 어느 날 야자 마치고 늦게 집에 오니 엄마는 없었음.

 

그 때부터였음.

난 작정하고 어긋나기 시작했음.

어릴 때부터 맞는거에 질겁했던 나라서 엄마 아빠 말이면 죽은 시늉까지 했음.

근데 아빠한테 처음 대들기 시작했음.

맞아서 병원도 가고 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난동도 부리고..

동생도 어긋나고 집에 잘 안들어오고.. 그랬음.

생각해보면 그 때가 제일 힘들었음.

어디 하나 기댈데가 없었음.

할머니도 참 미웠던게 그래도 자기 아들이라고 분명히 잘못한건 아빤데도 아빠 편만 들었음.

그렇게 매일같이 싸우고 매일같이 악을 쓰고 아빠가 바람핀거 알아냈음.

 

두번째 엄마가 바람난 아줌마 집 찾아내서 이모랑 갔는데

이 아줌마가 애 둘 딸린 이혼녀였음.

근데 그 애 둘이 보는 앞에서 죽겠다고 약 먹고 누웠다가 119에 신고했음.

내가 그래서 아빠한테 따졌음.

그 여자 자식들은 아빠를 아빠로 부를꺼고 왜 아빠는 그 집에서 지내느냐,

나랑 동생은 뭐냐. 아니라고 했지 않느냐 등등...

진짜 죽어라 악을 썻음.

근데 아빠가 나한테 무릎꿇고 빌었음.

불쌍한 여자라고 했음-_-

 

정확히 2년 뒤,

내가 대학교 입학하고 추석 한달 전 쯤.

나랑 동생을 밥집에 데려가서 대낮부터 소주 시킴.

나 한잔 주고 한잔 마시더니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함.

바람난 그 여자였음.

 

수 없이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국은 원래 울산 살던 할머니, 나, 동생

통영에 있던 아빠, 그 아줌마와 애들

같이 살자고 말하지 않겠다던 아빠는 내가 23살때 울산 집 팔고 다 통영으로 데려갔음.

 

솔직히 나 거기서 살면서 너무 서러웠음.

3개월정도 밖에 안살고 뛰쳐나왔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음.

그 집 밥상 보니 울화가 치밀어서 미칠 지경이었음.

매일 다른 반찬, 다른 찌개, 다른 국이 상에 올라왔음.

애들이 뭐 먹고싶다하면 만들어주거나 저녁에 치킨 잘 사줌.

솔직히 나랑 동생, 두번째 엄마 그렇게 가고 나서 할머니가 돈 아깝다고 뭐 안사줌.

나중엔 동생이랑 내가 알바 뛰어서 그걸로 옷사입고 사먹고 했음.

맨날 쉬어빠진 김치, 나물들만 먹었음.

근데 여긴 매일 고기 반찬임.

밤에 치킨 시켜놓고 나보고 나와서 먹으라며 자기들끼리 티비보고 깔깔대는데.

그 서러움 상상이나 됨?

나 지금도 눈물 남..

별거 아닌거 같은데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름.

 

내 동생은 군대가서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바하면서 고생했는데

그집 머슴애는 대학교 1학년이라는 놈이 방학인데 하루종일 지 방에 쳐박혀서 컴터만 하고 빈둥거리는 꼴 보니까

진짜 다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웠음.

게다가 이사한 아파트 방도 세개밖에 없어서 나랑 할머니랑 그집 딸래미랑 셋이 썻음 ㅋㅋㅋㅋㅋ

근데 그 집 머슴애 혼자 방 썻음.

 

게다가 주말마다 울산가니까 나보고 시집가라함 ㅋㅋㅋ

남자친구 아직 대학원생이라 능력도 없음.

내가 뭐 먹고 살고 어디서 사냐니까 월세 살라함. 그 아줌마 말이.

그 아줌마 아빠 만나기 전 일식집 서빙하면서 월세방에서 애 둘이 키웠다 함.

월세방만 벗어나는게 소원이라고 말하던 아줌마라 함.

근데 스물세살짜리 기집애한테 학교다니면서 능력없는 남자한테 시집가라함.

물론 집에서는 아무것도 안해줄꺼라함.

 

결국 작년 추석 지나고 아빠랑 대판 파이트 하고 거의 쫓겨나다시피 나왔음.

내가 스물두살때 친엄마 찾아서 연락하고 만나고 그러고 지냈는데 이걸 눈치를 챘음.

근데 내가 계속 울산 가고 싶다 하니가 베알이 꼴린거임.

이대로 가면 두번 다시 자기한테 안 올거 같고...

그렇게 간다 가지마라 실랑이 하다가 엄마 얘기가 나왔고

아빠는 지금까지 나와 동생에게 세뇌시켰던 것처럼 니네 생모가 바람폈고 폐물을 빼돌렸고 시아버지 밥상 한번 안차려줬고 등등...... 온갖 욕을 하기 시작함.

정말 치가 떨렸음.

나 태어나기 전부터 아빠랑 친했던 아저씨가 나한테 말해줬음.

니네 아빠가 바람 폈던거 맞다고.

근데 끝까지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거 보니까 치가 떨렸음.

챙피했음.

저러고 밖에 나가서 떳떳하게 돌아다니고 회사에서 밑에 사람한테 잔소리한다는게 너무 챙피했음.

그 날이 작년 생일 전 날 이었음.

그 길로 짐 싸서 나왔음.

(안나오면 죽일 기세였음.. 정말 목숨에 위협을 느껴서 도망치듯 나왔음.)

 

그렇게 울산 와서도 한동안 나 악몽에 시달리고 불면증에 밥도 못먹었음.

아빠한테 그렇게 욕 먹었던 적도 처음이었고.. 너무 충격이었음.

나 진짜 어릴때부터 아빠 너무 좋아했음.

믿고 따랐는데 이렇게 끝나는게 너무 힘들어서 매일매일 울고 그랬음.

 

그렇게 1년이 지났음.

판에 종종 아빠 얘기 올라오는거 보면.. 그냥 부러움.

그리고 좀 질투남.

식당에 가도 어린 애들한테 자상한 아빠라던지, 아빠랑 손잡고 다니는 딸이라던지...

이런거 보면 열폭인가봄. 얄미움.

오늘도 판에 아빠 메모보고 그냥.. 좀 우울했음.

말할 곳이 필요해서 이러고있음.

할머니 보고 싶어도 아빠때문에 가지도 못함.

근데 우리 친엄마도 내가 좀 부담스러운 모양임....

전화를 잘 안받아줌 ㅋㅋㅋㅋㅋㅋ

생각하니까 진짜 크레파스 18색깔같은 기분임. 지금.

 

세상에 엄마 아빠는 제발 책임감 좀 가지길 바람.

당신 자식이 나같은 상처 안고 평생을 그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거 원하지는 않을꺼 아님??

바람 피고 있음 당장 바람난 정부를 끊으세요.

제발.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저보다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 많으시겠지만.. 다들 힘내세요.

내가 힘들다고 암만 울부짖어도 세상은 알아주지 않더라구요...

그냥 나만 힘든거니까..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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