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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싶다며 나를 떠나간 여자, 이게 현실인가요?

poor |2010.10.14 13:05
조회 1,026 |추천 0

어제 2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서로를 이제 못믿어서 대판 싸우고 헤어지는게 아닌

그냥 서로가 이제 끝낼때가 왔다고 느꼈는지

서로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안했지만

서로의 감정은 헤어짐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주위에 친구들이 많이 결혼하니까

예전부터 여자친구는 결혼하고싶다는 말을 많이 했고

어릴때 결혼하고 싶다고 예쁠때 하고 싶다고

많이 말했습니다.

 

여자친구는 26살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같이 회사다니는 친구들이 그 대기업 남자 직원과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왠지 제가 초라했습니다.

이제 막 25살 사회 초년생인 제가요..

 

괜히 내가 오래 잡고 있으면 있을수록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나때문에 더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되고....

 

친구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하면서 부러워하면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우리도 결혼하자고

 

그런데 주위에 친하다는 친구 일곱명 중 다섯명이 결혼하고나니

여자친구가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느낌이 안좋았습니다

연락도 뜸해지고 연락이 되도 평소와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그때 요즘 우리사이가 이상하다고 말을 했더니

이제 나이도 먹었고 결혼할 나이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제 놓아주어야 할 때라는걸

 

생각하고 있었던거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거라 생각했고

마지막으로 그녀를 만났습니다. 차 안에서는 침묵만 흘렀고

저는 미안하다라는 이야기 밖에 못했습니다.

능력이 여기까지밖에 없구나 미안하다 그냥 미안하다라는

말 밖에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들여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차를 몇번이나 갓길에 세우고 울었습니다.

 

정말 이제 그런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 여자친구 몇명을 100일도 안되서 헤어졌습니다.

친구들은 여자가 문제라며 좋은 여자 만날꺼라고 기다리라고 했고

결국에는 이 여자를 만나 첫 100일 1주년 2주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사귀고 헤어지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이겨낼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후회가 됩니다. 평소 사귀며 정말 잘해줘서

헤어져도 후회없도록 잘해주자 라고 생각을 해서

헤어지면 후회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헤어지고나니 후회가 밀려옵니다.

 

지금 내가 나이가 좀 있어서 안정적이였다면

그녀를 떠나보내지 않을 수 있을텐데

 

헤어지는 이유가 결혼때문이라니

능력없는 제가 한심해서 너무 후회가 됩니다.

 

저는 이제 대학 졸업해서 4개월차 번듯한 직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나이때에 적지않은 연봉이라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집안 사정도 좋지 않고 전세집 하나 마련할 능력도 없는제가

그냥 너무 한심합니다.

 

갑자기 바뀌어버린 여자친구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보았을때 그렇게 여자가 마음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되기는 하지만 아직도 너무 힘이 듭니다.

 

잡고싶습니다. 그런데 잡으면 그녀에게 더 미안해서

그럴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항상 내 옆에만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봅니다.

 

친한형이 8년 연애해서 지금은 작은 원룸에 신혼집을 꾸렸는데

 

저희는 그럴 인연은 아니였나봅니다.

 

 

아직 일촌도 못 끊고 있습니다. 혹시나 내가 먼저 끊어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작은 것 하나 먼저 놓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학생일때 1년 반 넘게 직장생활하면서 저에게 정말 잘해줬는데

이제 제가 직장을 다녀서 잘해주려고 하니까 떠났습니다.

아직 잘 해준것 하나 없는데...

 

힘듭니다.

 

 

 

한 자리를 잘 지키며 자라던 나무를

말라버린 땅에서 죽어가게 하는 것 보다는 말이야

빨리 물과 거름이 풍부한 땅으로 옮겨 심어야해

 

혹시라도 그 말라버린 땅에 계속 있다가

'이제 죽어버린 나무' 라는 말을 들으면 안되잖아

사람들의 관심을 못받게 하면 안되잖아

 

말라버린 땅에서 죽기전에

물과 햇빛이 풍족한 땅으로 옮겨주어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게

그게 맞는 것 같은데 말이야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그 나무에

관심을 계속 가질 테니까

 

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그 말라버린 땅에 물이 흐르기까지는,

거름이 풍부해 질 때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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