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처음 쓰려니 왜 이리 떨리는지 모르겠음....
더군다나 마침 시계를 보니 오후4:44....
네, 전 24살의 남자사람이고요,
실물은 다들 처음 보시면 '헐 마리오다!!" '헐 후니훈이다!!' '헐 길이다!!!'
이렇게 외치시는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수염라인 다듬으면 1초 김태우씨 닮았단 소리도 듣고..
최근에 지인들이 저를 보며 킥킥 대길래 왜 그러냐고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슈스케 김지수씨를 보다보니 제가 오버랩 돼서 웃겨서 미치겠대요...
몇번이고 제게 전화하고 싶었던걸 겨우 참았다고 하면서 킬킬대는데
전 슈스케를 잘 안보던 차라..(2차예선 보러가서 차비만 날리고 왔거든요..꽁해있음)
사진을 보니 과연 이미지가 조금은 닮은듯 하더군요.ㅎ
여튼 서론은 이정도만 하고!
제 늙어보이는 외모때매 겪은 이야기를 할게요.
대세는 음슴체라고 하니...fast하게 음슴체로 진행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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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중2때 일이니 01년도였음.
나는 초5때부터 면도를 시작한 수염족의 엘리트임....
이미 초등학교 졸업할 시즌 콧수염은 완성되어있었음...
(고등학교 2학년때 구레나룻과 턱라인이 이어졌고...콧수염과 입가로 내려오는 수염이 이어지고 턱 주변을 둘러싸더니 아랫입술 밑과 턱 가운데 수염이 올라왔음..
지금 24살 현재는? 현존하는 웬만한 수염 스타일은 거의 다 카피할 수 있음..)
아무튼간에...................
주말이라 우리 동네에 있던 홈+에 가족과 장을 보러갔더랬음.
하필이면 옷을 다 세탁기에 돌려버리고 입고 갈 옷이 없던 나는
면도를 하지 않은채 검은 코밑과 회색으로 변한 턱을 지닌 채
눈에 들어온 아버지의 가죽잠바를 아무 생각없이 걸치고 나갔는데...
그게 슬픔의 시작이라는걸 그때는 정말 몰랐음...
장을 보며 물건을 고를때 마다 등 뒤에서 수군 거리는 소리가 너무 신경쓰였고
하다못해 무슨 말을 하나 들어봤더니 심술궂게 생기신 아주머니가
'대체 저 총각 몇살이지 너무 어려보인다 ㄷㄷ'이런 소리였음.
'설마 날 보고 그러나...'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계산대까지 갔음.
그런데 때 마침 4~5세 정도 된 어린 아이가
계산대 옆에 서신 부모님 뒤 꽁무니에 선 내 옆에 와서
장난을 치며 시끄럽게 뛰다니는 것이었음.
급기야 내 옷을 잡아당기며 놀아달라고 보채기도 했는데
난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2라서 아이랑 놀아줄 생각은 전혀 없었음.
그.런.데.
내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시던 아까 그 심술보 덕지덕지 붙은 아주머니가
찢어진 소리를 내며 내게 이렇게 외친거임...
"이봐요 총각 애 데리고 좀 조용히 시켜봐요!!!!!! 시끄러워 죽겠네!!!!!!!!!!"
헐.......
이봐요 아줌마 나 중학교 2학년인데............
도대체 이 애는 어디서 온거임??
내 애 아님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뻘쭘한 1분이 지나고 애 엄마가 식품 코너에서부터
애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달려오는게 보였음
"(가명)영미야!!!!!!!!!!!!!!!!!!!!!!!!!!!!아이구 영미야!!!!!!!!!!!!!!!모르는 아저씨 따라가지 말라니까ㅠㅠ"
아 왜 나만 가지고 그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냥 카트 밀면서 걸어다닌 죄 밖에 없음 ㅠㅠㅠㅠㅠㅠ
너무 억울한 나머지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려 돌아봤더니
부모님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시면서
애써 아들내미를 외면하시면서 웃음을 참고 계셨음........
그러시면서 계산 해주시는 분께 귓속말로 '우리 아들 중2임 ㅋㅋㅋㅋㅋㅋ'이러고 계심..
계산하시는 분도 빵 터지기 직전의 게이지 99%인듯 보였음......
아.................................내 편은 아무도 없는거임......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거였음........
주위를 둘러봐도 아는 사람이라고는 같은 학교 친구 밖에........응?
내 눈길은 그곳에 꽃히고 필사적으로 도움의 눈길을 쐈으나
친구놈 날 외면하고 제 갈길을 가버림............ㅠㅠ 아........
난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그러나 아주 잘들리게 또박또박 말했음
"저....죄송한데 저 중학교 2학년이고요... 옆에 계신 두분이 엄마 아빠에요...."
저 중학교 2학년 이고요...
저 중학교 2학년 이고요...
저 중학교 2학년 이고요...
왠지 메아리가 들리는 듯이 느낀건 내 착각이었을 것임.
계산하시는 분은 '누구보다 빠르게 다른 남들보단 다르게' 빛과 같은 속도로 계산해주셨고
아버지가 그렇게 카드를 민첩하게 넘기신후 회수하시는 장면은 처음 봤으며
나 역시 처음으로 물건정리를 완벽하고 빠르게 봉지안에 쓸어 담았음.
영미엄마는 애꿎은 아이만 나무라고 있었으며 아이는 영문을 모른채 울음을 터트렸고
심술쟁이 아줌마는 갑자기 천사의 얼굴이 되어 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말했음.
"응 아들아 엄마 마트야 배고프지?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그 주위 30여명 고객의 60여개의 눈은 나를 보며
'중2라고?ㅋㅋㅋ니가?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말하는듯 했음.....
난 도망치듯 걸어 마트를 빠져나왔고
심술쟁이 아줌마는 경보하듯 양손에 한가득 짐을 들고 택시에 올라타
제로백(시속 0km->100km 걸리는 시간) 3초 찍을듯한 속도로 가버렸음....
집에 오는 내내 부모님의 폭소를 들으며 우울한 표정으로 난 집에 왔음....
참고로 부모님 두분다 동안이시며 나보다 훨씬 인물 좋으심.....
결론 : 나님이 수염을 기르면 김지수군보다 늙어보이는거임 ㅋ
김지수군은 동안인거임ㅋㅋ
p.s 수염 있을때 사진.....만에 하나...정말 만에 하나 톡 올라가면 까겠음
이 에피소드 외에도 많이 있으니 듣고 싶으시면 말해주삼........☞☜ 헤헤
소심하지만 대범하게 미니홈피 연결도 해놨음.....두렵지만 용길 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