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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마이 러브 (5)

홍정구 |2010.10.20 13:53
조회 102 |추천 1

 

 

[]덴마크 코펜하겐. 헤루데펠 공원.

1984년 10월. 저녁7시20분부터 시작.

 

*벤츠에 누워서 과거의 추억을 생각했던 카헤버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한다. 계속 굶은 데다가 머리까지

아픈 카헤버에게 예상치 못한 또 한번의 추억이 시작된다.  

 

레나스(6) : 카헤버 아저씨.

 

카헤버 : ?

 

레나스(6) : 저에요, 레나스.

 

카헤버 : 레나스?

 

레나스(6) : 여기서 뭐해요?

 

카헤버 : 레나스. 너희 가족들은?

 

레나스(6) : 박물관에 있어요.

 

카헤버 : 어느 박물관?

 

레나스(6) : 그건 저도 잘 몰라요, 그림은 많지만 제가

원하는 페인트 그림은 없어서 그냥 나와버렸어요.

 

카헤버 : 하지만 이 주변에는 박물관이 없잖아.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레나스(6) : 조금 전에 아저씨 나왔어요.

 

카헤버 :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레나스(6) : 날씨예보에서 아저씨가 누워있는 거

보고 찾아왔어요.

 

카헤버 : 내가 방금 뉴스에 나왔다고?

 

레나스(6) : 네, 박물관에서 텔레비전으로 봤어요.

 

카헤버 : 너 여기 찾아오는 방법을 알아?

 

레나스(6) : 택시 아저씨가 공짜로 나를 태워줬어요.

'헤루데퍼'에 가야 된다고 하니까..

 

*공원이름 '헤루데펠'을 레나스가 잘못 발음

 

카헤버 : 가족한테 돌아가!

 

레나스(6) : ..

 

카헤버 : 박물관 이름을 잘 기억해봐.

 

레나스(6) : ..

 

카헤버 : 경찰서 가자!

 

레나스(6) : ..

 

*카헤버는 레나스의 손목을 잡고 경찰서로 데려간다.

하지만 경찰서에 갔을 땐 무슨 큰 사건이 터져

경찰들이 모두 비상이었다.

 

레나스(6) : 무서워요..

 

카헤버 : 다른 경찰서 가자.

 

레나스(6) : ..

 

카헤버 : 왜?

 

레나스(6) : 다리가 아파요.

 

카헤버 : 너 저녁은 먹었어?

 

레나스(6) : 아니오.. 아니, 먹었어요.

 

카헤버 : 솔직하게 말 안하면 야단친다!

 

레나스(6) : 안 먹었어요..

 

*카헤버는 레나스(6)를 데리고 가까운 페스트푸드에  

들어간다.

 

레나스(6) : 아저씨, 돈 없잖아요.

 

카헤버 : 햄버거 무료 쿠폰을 주웠거든. 기간은

다음 달 까지야. 

 

*카헤버는 더럽고 찌그러진 쿠폰을 꺼내어서 주문

받는 여직원에게로 향한다. 그때 여직원은 인상이

굳으면서도 마지못해 주문을 받는다.

 

여직원 : 뭐 드시겠습니까?

 

카헤버 : 리틀 햄버거 쿠폰입니다.

 

여직원 : 네?

 

카헤버 : 리틀 햄버거요.

 

여직원 : 죄송하지만 이 쿠폰은..

 

카헤버 : 기간이 아직 안 지났습니다!

 

여직원 : 그게 아니라.. 이 쿠폰을 사용하시려면

'디니센'에 가셔야 하는데요? 여기는

'헤루데펠 랜드'입니다.

 

카헤버 : 여기서는 안 됩니까?

 

여직원 : 죄송하지만 '디니센'하고는 회사가

완전히 달라요.

 

*그러자 주변에 고객들이 쳐다본다. 하지만 카헤버는

조금도 부끄러움 없이 레나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거지생활 8년 경력과 레나스를 봐서라도 창피함을

견뎌내는 '카헤버'이다.

 

고객어린이1 : 저 아저씨 대게 웃긴다.

 

고객어린이2 : 야, 혹시나 몰래카메라일지도 몰라..

 

고객어린이3 : 그래, 이번 주에는 이 동네에서

몰래카메라 촬영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있어.

 

고객어린이1 : 뭐야? 그럼, 저 아저씨하고 꼬마가..

 

*카헤버하고 레나스(6)는 약 5분 정도 더 걸어서

'디니센'에 들어가 쿠폰을 꺼낸다.

 

남자 직원 : 리틀 햄버거 하나요?

 

카헤버 : 네.

 

남자직원 : 꼬마가 너무 귀엽네요.

 

레나스(6) : 제가 귀여우면 햄버거 하나만 더 주세요.

 

남자직원 : 그래 좋아! 햄버거 두개하고 콜라

두잔까지 내가 살게.

 

레나스(6) : 정말요?

 

카헤버 : ..

 

남자직원 : 딸이 정말 귀여우시네요.

 

 

*카헤버는 레나스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서 저녁식사를

한다.

 

카헤버 : 레나스. 이제는 말을 할때 더듬지 않고

자신감이 넘치구나. 햄버거 한개 더 달라는 용기가

대단한데~

 

레나스(6) : 햄버거 한개만 있으면 아저씨나 저나 

둘다 곤란할 거 같아서요.

 

카헤버 : !

 

*마땅히 갈 때가 없는 카헤버와 레나스는 식사가

끝나서도 계속 테이블에 앉아있다. 그때 양복차림의

두 아저씨가 카헤버에게 말을 건다.

 

아저씨1 : 카헤버씨?

 

카헤버 : 제 이름을 어떻게 알죠?

 

아저씨2 : 얼마전 '레나스'하고 코미디에 출연했었죠?

 

카헤버 : 네, 이제 기억나는 군요, 방송국에서..

 

아저씨1 : 네, 맞아요. 같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에요. 이번에는 '몰래카메라'에

출연해 주시겠습니까?

 

아저씨2 : 레나스도 같이..

 

카헤버 : 어떤 내용입니까?

 

아저씨1 : 아까전에 다른 가게에서 이곳 쿠폰을

사용하셨죠?  

 

아저씨2 : 정말 웃겼어요, 예술이에요.

 

아저씨1 : 오~ 카헤버씨~ 그런 민망한 장면으로 

이번 주 몰래카메라에 아이디어로 사용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하! 하! 하..

 

*카헤버는 내키지 않는 얼굴 표정이었다.

 

아저씨2 : 카헤버씨, 잘 생각해 봐요. 그걸 계기로

카헤버씨가 새로운 개그맨으로 뜰 수도 있어요.

 

레나스(6) : 저는 할 게요.

 

카헤버 : 무슨 소리야! 넌 가족한테나 돌아가야지.

 

레나스(6) : 저번에 저 때문에 아저씨가 상금을

놓쳤잖아요. 저, 이번에 만회 할래요.

 

카헤버 : 레나스, 절대 안되.

 

레나스(6) : 아저씨는 하지 마세요, 저 혼자 할 게요.

 

카헤버 : 레나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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