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를 보셨나요?

초고도비만 |2010.10.21 06:18
조회 193,200 |추천 103

조금 말을 더 해드려야 하나보네요

오전에는 괜찮았는데

저녁이되고 다시한번 많은 댓글을 보고있자니,

저 역시도 사람인지라 조금은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일.. 현재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다닐떄 아르바이트했었구요. 당시에 80키로정도 나갔던걸로 생각합니다.

20살 지나서는 공장도 다녀보았고,

베플님처럼 콜센터에서도 일해보았었어요.

그러다 사무직을 다니게 되었고, 그렇게 직장인으로 생활하다가

작년 8월경 몸이 갑자기 안좋아져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자궁암 진단이 내려졌고, 그때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면서

더욱 살이 쪄버렸고. 지금은 감당할수없을만큼 ..

 

집에서 지내면서 살이 찌니까 더욱 사람을 상대하는게 힘들어지고

그러다보니 그나마 조금이라도 붙어있던 자신감도 사라지게 되고

친구도 만나기 싫고.. 이런생활때문에 더더욱 살은 찌게되고.

 

그렇게 일년정도를 생활한것 같네요.

 

이글을 올리면 또다시 이런얘기가 나오겠죠

일하는동안 돈은 다 어디에 썻냐는 말.

 

저 술 한잔도 못합니다.

월급 130 받으면 방세로 얼마. 전기세얼마.수도요금얼마.핸드폰요금얼마.

빼고빼고 하면 실질적으로 남는돈이 얼마 없습니다.

기타 병원비에 엄마도 심장이 안좋으셔서 병원다니시고 집에서 쉬시던 때였으니까요.

 

하지만 현재는, 저때문에 엄마가 일하십니다..

생계가 유지되지않으니까요.

 

그리고 그만큼 많이 먹으니까 살이 찌겠지.

이말은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어릴때부터 하도 굶고 살아서, 어느순간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이거오늘못먹으면 평생못먹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못먹을지도 모르고 집에가면 난 또 굶을꺼니까,

여기서 이거 다먹고가야지. 이런생각이랄까요

 

그게 버릇이되고 습관이 되었고, 좀처럼 고치기 어렵습니다.

배가 고파서 배가아픈건지. 배가불러서 배가아픈지도 모른채

그냥 그렇게 마구 주워먹었던 중고등학교시절을 지나고 나니,

내몸은 거기에 익숙해져 적응해버렸던 것도 맞습니다..

 

이글을 쓴 이유는 그냥 제 신세한탄정도일까요.

그냥 난 어린시절 힘들었고, 지금은 무엇때문에 더 힘들고.

위로도 받아보고싶었고, 여러해결방법을 말해주는 분들을 만나고 싶었을 뿐입니다.

친구들에게 이런얘기 하는것도 부끄럽고,

엄마한테 이런얘기 할수는 없잖아요

 

그냥 다 말하고싶은데 얼굴안보고 편하게 말할수있는곳이

인터넷이라고 생각한것뿐이었는데..

 

네티즌분들한테 욕먹을만큼 나쁘게 살아온건가요..

 

 

 

 

 

 

----------

 

네티즌분들이 올려주신 댓글들 모두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저의 의지가 약했던 부분도 큽니다..

자신감도없고 의욕도없고  내가 이세상에 왜 살아있나 싶기도 하고..

그냥 이렇게 살다보면 굶어죽든, 병에걸려죽든 죽겠지. 죽으면 다 끝나겠지.

언젠간 세상이 끝나겠지. 이런생각을 가지고 십여년을 보냈습니다.

세상을 살려고하는 의지 자체가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물론 백프로 전의 생각이 다 고쳐진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공감해주셨고,

그만으로도 지금은 굉장히 큰 힘이 되네요

아마도, 친구가 필요했던것같습니다. 내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은 친구..

마음속에 모든 고민과 문제들을 담아놓고 살아오다보니,

더 큰문제가 찾아오고, 그러다보니 우울증이 온것이겠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마음 고쳐먹고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다음엔 꼭 살빠졌다는 이야기를 올리고싶네요.

조금이나마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해보겠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

 

저는 말그대로 초고도비만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편을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마치 내 얘기와 같았으니까요.

많은 사례자들이 나와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고,

지금 나의 상황과도 너무나 같았습니다.

 

 

저는..초등학교때부터 쭉 살이 쪄온탓에 지금은, 밖에 나가는것조차 두려워 하는

바보같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현재 26살에 키 165 몸무게 120kg정도 됩니다...

 

 

살이찌는이유. 주변에서는 쉽게 말하죠

많이 먹으니까 살이 찌겠지. 자기관리부족이다. 등등..

 

저역시 살이 쩌버린 제 모습이 싫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어린시절 아빠의 사업실패로 인해, 한순간에 반지하단칸방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그 생활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이어 아빠는 저와 엄마를 버리고 다른여자분과 살림을 차렸죠.

 

그게 유치원때 일입니다..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후로는, 쭉 힘들었습니다.

중학교부터, 동사무소에서 지급되는 학교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편은 전혀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침은 항상 굶는게 당연했고,

학교가서 급식먹고, 집에오면 저녁은 또 굶고.. 이것이 저의 중고등학교식습관입니다.

 

방학때는 냉장고를 뒤지고 집안을 뒤져도 십원한푼 나오지않아,

천원짜리 밀가루를 사서, 아무것도 넣지않고 그저 물로 반죽을하여

부침개를 해서 몇날몇일을 버틴적도 많습니다.

이렇게 먹어야 느끼하기때문에 많이 먹지않아서 오래 먹을수 있거든요.

지금이라면 그나마 손도 데지 않았을 음식이겠죠.

 

수도도 끊기고 전기도 끊기고.. 딱 5일동안 굶어본적도 있습니다.

설마..했는데 정말 5일 굶으니까 머리가 핑돌고 일어설 힘도 없더라구요..

 

그시절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저렇게 사는데, 나는 왜 저러지 못할까.

다른친구들은 예쁜옷입고 소풍가는데, 나는 왜 교복입고 가야될까.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 했었으니까요..

 

 

지금도 역시, 집안형편은  어렵습니다.

나도 살빼고 싶고, 예쁜옷 입고 싶은 26살 여자입니다.

 

현재는 바깥에도 나가지않고, 집안에서만 이렇게 보내고 있답니다..

일하고 싶어도 면접보는곳마다 모두 뚱뚱한 절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은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오게되어 이런생활을 계속 하고있습니다.

 

다이어트란 것이 이렇게 힘들줄 몰랐습니다.

경제적인것이 뒷바침되어야 다이어트도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다이어트의 첫번째는 식단입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균형잡힌 식단으로 세끼를 먹는다는 것은 사치입니다.

최소한 야채와 과일을 사야하는데, 그돈이면 라면을 몇개 더 살수있거든요..

 

두번째는 운동입니다.

 

운동..진작에 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멀리 와버린것 같습니다.

대인기피증과, 어릴때부터 친구들,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아온탓에

사람들앞에 나서기가 겁이 납니다.

그깟 운동하는데 뭐가 겁이 나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집안에서 하는 운동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은 밖으로 나가서 뛰기도하고 걷기도 하고 해야하지만..

전 나가서 걷는것조차, 집앞 가까운 슈퍼에 가는것조차도 부담되는 일이거든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다고 해야할까요..

 

 

판을 보시는 여러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길을 가다가, 초고도비만의 사람들을 보게되면

본인도 모르게 눈이가고 신기하게 쳐다보고 그런부분을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런시선때문에 저같은사람들은 더욱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집안에서 숨어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관리를 못해서 비만이 되신 분들도 많지만,

비만이 되고난후에, 여러가지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힘들게 살아가고있는 사람들도 있다는것을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늦은 새벽이라, 말이 복잡하네요..

그냥..지금 저의 신세한탄..이라고 해야할까요..

울컥해서 몇자 적고 갑니다..

 

추천수103
반대수1
베플소주맛캔디|2010.10.22 09:50
목소리가 이상하지만 않으시다면 콜센터일자리 알아보는거는 어떠세요? 콜센터는 외모 전혀 안 보거든요 제 주위에도 좀 고도비만인분(100kg 넘을듯) 몇분 있는데 콜센터 다니시거든요. 대리운전콜센터 같은거는 업무도 많이 어렵지 않고 시급도 쎈편이니까 한번 알아보세요
베플떠돌이 인생|2010.10.21 10:57
아 저도 그 프로그램 봣어요.. 그런 처지의 분들이 많이 계시다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힘내시고 꼭 다이어트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그렇다고 무작정 굶거나 하지는 마시고 (정말 위험한 거니까!) 다른분들 말대로 일단은 새벽이나 좀 늦은시간이라도 살살 움직여보시는건 어떨까요. 힘내세요! ================================================================================ 헉, 베플; 일단 여기서 악플 다시는 분들은 '고도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부터 보고 옵니다. 라잇놔우. 이분들은 많이 먹어서 살찌는게 아님. 하루종일 굶다가 한끼먹는게, 영양소 하나없는 싸구려 고열량식이라 몸이 이걸 (살려고)악착같이 축적해서 그렇게 되는것임.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임. 글쓴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임.
베플김성민|2010.10.22 08:41
솔직히 이런말 드리기는 좀그렇지만~ 다이어트킹에 신청해서 나가심이 어쩌실련지요.... 물론 뭐 혼자 해서 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하셨다면 그생각 접어두시고 바로 지금부터 계획대로 운동하셔야 될꺼에요~ 독한마음 먹으시고요~집에서도 운동을 꾸준히 하시면서~ 다이어트 킹에 나오는 분들 보면 그분들 쉽게해서 빠지는 살 아닙니다~ 엄청난 고통과 인내가 있어야 이룰수 있다고 보네요~ 힘내세요~^^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셔서 꼭 이곳에 키 165 몸무게 120kg →몇달만에 00kg 됐어요~라는 제목으로 쓰신 글을 봤으면 하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