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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연애하는 커플이 부러울 때 치는 장난

미랑 |2010.10.27 20:16
조회 2,351 |추천 1

 

나란 요자. 쿨한 요자.

대한민국 어딘가에 찌그러져 있는 요자.

 

한 때는 달달 쌍콤했던 연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요자.

하아....

판 읽다보니 또 달콤상콤 로맨스 풀풀 염장 빵빵 판 너무 많아서 급 슬퍼짐.

 

흑흑.

하지만 반전 돋게 나 남친 있는 요자. ^^

그렇지만 주변사람들은 솔로인줄 아는 요자. ㅜㅜ

만난지가 3년이 다되가고 장거리로 떨어지기까지 해서

요즘같은 가을 칼바람에 옆구리 없어진 줄 알았는데

옆구리살은 더 붙어 있는 요자................................................................하?

 

이 외로움 어케 극복함?

그래! 즐거운 판을 보자. 룰루 랄라.

씐나게 판 읽고 있는데 요즘은 염장 연재 판이 대세.통곡

 

느므 우울하고 쓸퍼서 요즘 내가 하는 장난 질을 알려주려고 함-

슬프고 외롭고 속상한데 옆에서 코감기 걸린 사람마냥

자기양 여보양 쏴랑해- 하고 있는...... 그 여자가 부러울 때 하는 스퀼~

 

바로바뢉로 바로 옆 커플 전화할때 여자 목소리 따라하기 짱

 

 

때는 바야흐로 한 달 쯤 전이었음.

싸랑하는 동기 언니야의 연애는 그녀의 '여봉'님이 서울로 옮겨가고 나서

더욱 불타오르기 시작함.

 

그녀의 러브 화이야에 내 영혼은 쪼그라들고 재가되어 날아갈 판이었음.

 

매일 전화오는 시간이 되면 언니의 코는 마비가 됨.

"옹-우리 요보야 밥 목옸오?"

 

.......입술이 똥꼬가 되었나 봄.

사랑하고 존경하는 세종대왕님이 만드신 모음은 빛도 발하지 못하고 그녀의  입안에서 사그라들고 있음. 아 살아나라 살아나라.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ㅏㅑㅓㅕㅗㅛㅜㅠㅢ

 

속으로 백만번의 주문을 걸어도 당췌 살아나지 않는 그녀의 모음.

아 그녀의 넘치는 그 사랑이 항상 내 온 몸으로 전혀져 옴.

그녀에게서 벚꽃잎이 날아옴.

온갖 천상의 빛과 아름다움과 향기로움과 행복감은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옴.

나만 혼자 어둠과 겨울과 혼돈과 외로움속의 사탄이 되어 쓸쓸히 걷고있음.

걷고있음. 걷고있음.

걷고있음.

다왔음.

그녀 입모양으로 잘가하며 손을 흔들며 나와 빠빠이 하고 그와 재잘대며 대화를 이어감.

헤어짐.

방에 들어옴.

침대에 엎어짐.

눙물이....눙무리......암너리아ㅓㅁㅇㄴ;ㅣㅓㅁ;ㅣㅓ이;머리ㅏㅓㅁ;ㅣ아ㅓㄹ통곡

 

흐허하어ㅣㅏㅎ머이;머히마ㅓ이마ㅓ이널아ㅣㅓ니마ㅓ....

 

사실 하루이틀 외로움과 쓸쓸함과 슬픔과 고독함과 센티함에 파묻혀가고 있었지만,

난 강인한 척을 하며 매일 통화가 끝나면 그녀의 말투를 따라하며 놀리곤 했음.

 

우리 여봉 오늘도 힘들었쪙-

밥은 먹어썽?

싸랑해 쨔깅.

 

.....등등등.

그녀의 부끄러운 모습을 즐기고 있었음.

그녀에게 부끄러움을 주고싶었음.

그렇지만 그녀는 부끄러워 하지 않고 나는 하다보니 어느새 심취하고있었음.

............어떡해.....즐거워.........이.....이거........빠져드는데? 찌릿

 

하다보니 늘고

늘다보니 잘하고

잘하다보니 씐나고

씐나다보니 재밌고

 

하여 스킬의 스킬을 연마하던 어느날.

그녀의 집에서 방바닥 배를 대니 닿지 않는 내 사지에 놀라며 숨쉬기 놀이를 하고 있었음.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갔고, 나는 혼자 숨쉬기 운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었음.

후하후하후하후하.

후하후하후하후하.

버둥버둥버둥버둥.

 

 

그때. 바로 그 때 .

그의 전화가 옴.

 

통화 버튼을 눌러 언니 지금 화장실에 있어요 ㅋㅋㅋ 라고 말해야지

들어간지 10분 넘었다고 이야기 해야지 ㅋㅋㅋ

한 20분 더 있다가 전화하라고 이야기 해야지 ㅋㅋㅋ

하며 사악함의 눈알을 굴리며 통화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나는 천상의 다정함과 느끼함 사랑함과 연애함을 듣고 말았음.

 

 

"여보오오오오오오오옹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하아.

님들도 다 그렇게 여보를 찾음?

쟈기를 찾음? 사랑을 찾음? 설탕 허니 벌꿀 달콤 알럅 베베 지지지지베베베ㅔ지자지베베

그거 찾음?

난 지금 사귄지 3년이 다되가는데 왜케 건조함? 메마름? 뻣뻣함? 뭐임? 논바닥? 갈라짐?

인간 종자가 다른거임? 외계인임? 뭐임?

 

쨋든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급 나는 정지함.

길고 많고 즐거웠던 기본 스토리는 사라짐.

뿌슝- 혼이 나감.

이건....어느 나라 말이지?

 

 

"여봉? 여봉? 밥 목옸오?"

 

그랬음. 그녀의 남자는 그녀와 동일한 종자였음.

역시 옛말은 틀린게 없음. 끼리끼리 만난다. 그런데 난 쿨남을 만남. 난 안쿨년데.

 

그들은......그들은.................아...개량종인가 봄.

난 늘 진퉁을 찾는데. 원본 오리지날 원조국밥이 짱인 줄 알았는데.

....................................................어떡해... 저 개량종인간종자 갖고싶어................ㅜ

이 종자를 악마같고 무심한 내 남자에게 심어주고싶어!!

우리도 전화에서 꿀이 흘러나오는 대화의 장을 여는 그 날이 오게 하고싶어.

아.........................

 

나에게도 그런날이 올까? ........................

스윗하니알럽베베?

 

 

"우리쟈기 오늘도 힘들었지- "

 

..... 뭔가 애교의 오오라가 핸드폰을 통해 내 귀를 감쌈.

정신이 희미해짐.

이것이 말로만 듣던 달달상콤 로맨스인가?

 

나란 요자. 시크한 남자만 만나면 그렇게 좋아가지고-

나쁜남자는 아닌데 무뚝뚝하면서도 가끔보이는 배려와 애교와 귀염을 어렵게어렵게 윌리보다 어렵게 찾아가지고 그걸 또 힘들게 힘들게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여가지고- 

남들 다 별로라고 너무 나를 아껴주지않는다고 다정하지 않다고 섭섭할꺼라고 피하는

다정함이라곤 콧구멍에도 없는 나만 아는 무한 매력의 소유자 지금도 만나고 있는지라-

 

이런 내 귀의 캔디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어릴적부터 싫어했다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그러느라 이런데 관심 생길거라곤 생각지도 않았어.

생각지도 못했어.

그래 그랬어 근데................................................

 

너무좋아.

어떡해.

부러워.

나도 하고싶어.

이거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오그라들어.

근데 내 손발 다 없어져도 하고싶어.

받고싶어.

따랑받고 띱어떠요.

나 귀요뮈야?

입가에 주먹쥐고 눈깜빡거려?

쨔량해쨔량해 혀 반 접고 떼떼거림 되는거야?

하고싶어

하고싶어

나도 이런대사치면서 귀여워죽겠다며 깜빡넘어가는 연애하고싶어.!!!!!!!!!!!!!!!!!!!!!!!!!!!!!

어떡해 늦었어.

지금 남친한테 했다간 불꽃싸대기론 안돼. 쭉빵말고 죽빵이 되도록 맞을거야.

싫어. 맞긴 무서워. 아파.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111어러어하ㅓㅁㄴ아ㅓ미;ㅓ이ㅓㅎㄹ임너

 

..............................................그럼 지금 빙의해-짱

 

 

 

"여보떼용?"

"웅-쟉이"

"머하느라 말이 업떠~부끄"

"웅-밥먹어떠-"

"오디야?"

"ㅇㅇ이방"

"그르쿠나~오늘도 $^$%&&^($#%@#@!*&&@@"

 

 

대화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데 언니가 화장실에서 개운한 얼굴로 나옴.

언니로 빙의된 나는 그녀와 다른 공간 다른 차원 속에서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있음.

자기 목소리를 따라하며 대화를 잇고있던 나를 보며 언니는 빵터짐.

속아 넘어가는 오빠때문에 나도 점점 웃음이 터져나옴.

 

 

 

"웅캬캬캬캬캬캬마ㅓㄴ아ㅓ미아ㅓㅁ;ㅣ나ㅓ앟마ㅣ너

 오빠~ 언니 바꿔드릴께요~"

 

......................................@#^%$^*%^%$^#^%@$@##@$^

 

 

언니는 빵터지며 전화 건네받고 오빠한테 자기 목소리도 못알아 듣는다고 면박줌.

오빠는 몹시 당황함.

언니의 님과 나는 참고로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음.

완전 초면에 민망털리게 여봉쟈깅하는 것을 쌩목소리로 생중계 한 셈이 된거임.

그의 당황하는 모습에 언니는 그게 재미졌나 봄.

난......그냥 이걸 따라하며 속는 오빠를 보는게 재미졌음!

.....하아 어쩌면 그걸 따라하며 대리 만족을 느꼈을지도 ㅠ

그 이후로 이틀걸러 하루, 삼일 걸러 하루,

잊을만하면 한번,

한번 당했으니까 이틀은 안심이라고 생각할까봐 삼일 연속으로도 한번씩

이런 식으로 언니에게 걸려온 오빠의 전화를 뺏어받음.

 

참고로 전화할때 언니랑 나랑 목소리 다른데 오빠를 계속 속여 넘겼음.

여기엔 별거 없는 나만의 point가 있음.

최대 6글자 안에 들어가는 대답들만 골라함.

그러면서 그 사람만의 어감을 찾아내 그 억양을 따라해야함

으응~ 이라고 대답할때 올라가는 사람,내려가는 사람, 질질끄는 사람, 간결한 사람

사람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잖수?

고걸 찾아내야함 ㅎㅎ

특히 '응'처럼 짧은 대답은 억양도 필요없이 거의 알아차리기 힘듦.

 

남친들이 생각보다 당신들 목소리를 잘 모른다아?

나만 엄청 사랑하는 것 같지? 나를 모를리가 없다고 믿지? 하지만 그는 널  잘 몰라~

 

한번들 해보셈-음흉

그들의 사랑을 테스트 해보겠다아아아아아 움화화화화화

네티즌 들이여 일어나라! 연마해라! 속여라!

달콤한 연인들은 다 서먹해져라!!!

 

 

.....................................흑흑흑......엉엉... 권태기 연인만 남아주삼

 

 

 

 

데헷짱

 

.......어쨋든.

오빠는 거의 2주간 속았지만 너무 짧은 대답들이라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억울해 하였고

결국 하루는... 그의 귀가 뚫리고 말았음.

 

 

"여보세용?"

"웅-쟈기" (한껏 흥을 돋웠음)

"뭐해?"

"밥모고부끄~쟈기는?"

"ㅎㅎ 안녕하세요? 반가워요안녕"

"끼얀아ㅓㄹ;ㅣ머이ㅏㅓㄹ미너이ㅏㅓ밍러미어ㅣㅁ넌...."

 

하아...... 드디어 그가 내 목소리를 알아 챈거임.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나는 당분간 그의 전화를 받을 수 없었음.

언니 폰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다시 머쉬멜로우 허니 딸기 요조 베베 상태로 복귀되는 듯 했지만..................................

그날의 수치를 난 잊지 않고 있었음.

 

결국 나는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를 받아 큰 전투를 준비함.

매일밤마다 남들은 공부하는데 언니 말투를 끈임없이 연마함.

자연스러운 흘림 애교와 적절한 웃음.

농익은 콧소리와 하이톤의 건강한 성대.

그녀의 스케쥴과 오르내리는 기분과 바이오리듬까지 면밀히 파악!

나는 그냥 완전 무장을 꿈꾸었음.

 

그즈음 오빠는 언니가 받아도 선뜻 애교를 입밖에 낼수 없어 상대를 채근하는 혼돈에 빠져 있었음.

의심과 경계가 DMZ 수준인 핸드폰 너머에서 그는 愛방의 의무에 불타 올랐음.

여기서 한번만 더 내사랑의 목소리를 못알아채면 저것이 또 장난을 치겠지?

한방에 알아채서 널 끝내버리겠어-

이젠 내가 언니고 언니가 나인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살짝 숨돌릴 틈을 찾은 그는 더이상 물러 설 곳이 없었음.

 

 

그렇지만 결국 오빠는 그날 나와 꽤 긴 대화를 나누었음.윙크

 

나는 그냥 언니였고, 사랑한다고 해서 구분할 순 없는거임. 데헷-

사랑이 밥먹여주니? 그건 아니잖아.

사랑이 알아차려주니? 그것도 아니란다.

 

케케케케케케케 오빤 걍 패배를 인정했음. 케케케켘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

 

"아 이젠 정말 똑같다... 도저히 알아 챌수가 없어...오 완전 대박....."

 

 

 

 

요즘도 오빠는 언니가 전화를 받아도

"얼른 언니 바꿔!" 라며 단호하게 이야기 하는 지경에 이르름.

 

일말의 애교라도 부리려 하면 넌 누구냐를 연발하고 있다함.

처음 전화를 걸 땐 애교를 부릴 수 없어 신원을 먼저 파악하고 있다함.

언니인지 완전한 확인이 되어야지만 썩 미심쩍어 하면서 마지못해 애교를 부리고 있다함.

 

...........게다가 요즘은 언니는 혼자

나인척 받고  바꿔주는 1인 2역 역할을 즐기고 있다함.....................................

 

 

 

.....................................결국 바뀐건 뭐지?

이거 끝은 어떻게 내는 거지?  읭?

 

.........할. 님들 빠빠이염. 알럅 베베. 뽀뽀 쪽!  데헷안녕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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