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남자입니다.
몇 가지 궁금한 것도 있고 답답하기도 해서 몇 자 적어보려해요.
조언 및 경험담도 좋고 성의껏 답해주셨으면 하네요.
악성댓글, 욕설 등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고로 100% 실화입니다.
그럼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녀를 알게된 건 8개월전인 것 같네요.
제가 미용실을 정해놓고 다니는 타입이 아닌데..
동생녀석 추천으로 어느 미용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한 여성분이 눈에 뛰더군요.
처음엔 그냥 괜찮다? 이정도 였을뿐..
별다른 감정없이 머리 자를데만 신경을 쓰려고 했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머리를 자르려고 했었고..
기다리다가 제 차례가 되었죠..
머리를 자르는 와중에도 말을 계속 걸어주시더군요.
불편하지 않게..
물론 직업 특성상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계속 편안하게 해주시고..
머리도 마음에 들게 잘라주니까
나중에도 그 미용실을 찾게되더군요.
제가 학교를 다른지역에서 다니기 때문에
1-2달은 타지역에서 보내다가 고향 내려와서
머리를 자르는식으로해서 미용실을 다녔습니다.
다른 미용실을 가거나, 학교 다니는 지역에서
자를수도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녀가 있는 미용실을 찾게 되더군요.
머리 자르러 간 횟수로 따지고 보면 꽤 된 것 같네요.
" 머리 많이 자라셨네요 ^^"
갈 때마다 편안하게 잘해주시더군요.
기억 못 할줄 알았는데 기억까지 해줘서 더 고마운것도 있었네요.
대화도 서로 잘되고 무척 친절하고.. 또 밝은모습..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일이 매우 힘듬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는얼굴로 자신의 일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예쁘고 대견스럽게까지 보였습니다.
음.. 그렇게 그녀에게 마음이 열렸던 것 같습니다.
속에선 직업특성상 어쩔 수 없이 잘해주는 것이다 란 불안감과
왠지 모르게 잘 될것 같은 느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잘 될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느낌이라는게 있거든요.
그녀와 좋은관계로 발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결심을 하고
이렇게 속에서 끙끙 앓느니 차라리 연락처라도 한번 물어보자 라는
심산으로 용기를 내서 친구녀석을 한명 끼고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머리도 잘라야 했기 때문에 구실도 생기고 해서 겸사겸사..
그런데 역시나 용기가 부족했던 걸까요.
머리 자르는 내내 평범한 대화만 오갔을뿐....
오늘 몇시에 끝나냐고만 3번 물어본 것 같네요;
평소보단 적극적이긴 했는데..
중요한 얘기는 거의 나눠보지도 못하고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머리만 댕강 짜르고나서..
미용실을 퇴장했습니다..
아 근데 이대로 끝낼수가 없더군요.
이대로 가면 또 몇 개월을 가슴앓이하며 지내야 할 것만 같은
불안한 생각이 엄습해와서...
그녀의 퇴근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1시간반정도 기다렸을까..
그녀가 나오더군요.
처음에 말 건네는게 왜그리 어렵던지..
"저..저기요..."
미용사와 고객의 관계로서만 보다가
밖에서 사적으로 보니까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냈죠...
그녀와 버스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제가 이런경험 해 본 적도 없고,
마음에 들어도 먼저 말거는 타입이 아닌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이상한놈 아니에요.." 를 연발하며
부담을 최대한 안주려고 노력하며 얘기를 했습니다.
자신이 남자친구가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더군요.
침묵했습니다..
근데..
없다고 하더군요.....!!
많이 어색하고 떨렸지만
대화내내 그녀가 웃어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내심 정말 많이 기뻤습니다.
그녀와 집방향이 같았던지라
같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얘기를 또 나눴습니다.
차라도 한잔 같이하고 싶었는데..
일이 매우 늦게끝나서.. 위한답시고 다음에 하자고 하고
그녀의 집 앞 정류장에 내리고
바래다주면서 연락처를 건네받았습니다.
보통 연락처 달라고하면 1-2번은 튕기고나서 준다. 라는 말들이 많고,
또 그래야 쉬운여자라고 오해하지 않는다 라는 말도 있는데
저한텐 그런것 없었습니다.
선뜻 내주시더군요. 아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맛있는 것 사주세요.^^ "
그녀의 이 말을 끝으로 우린 헤어지고
집까지 날아온듯 싶습니다.
이게 한달전 일인 것 같네요..
네.. 한달전일 입니다..
그날 이후로 수시로 연락을 나눴지만
왠지 대화가 겉도는 느낌이랄까..
그녀는 일이 매우 늦게 끝납니다. 10시는 되어서야 끝나죠.
그래서 일하는 평일엔 거의 볼 엄두를 못냅니다.
피곤할까봐 만나자고 하기도 미안하구요.
그래서 휴일을 골라서 만나자는 말을 몇번 건네봤습니다.
근데 항상 바쁘더군요..
친구와의 약속, 봉사활동, 교육 등등..
꼭 주말에 보자고만 한 것은 아닙니다.
평일에 제가 먼저 보자고 한 적도 많지만
그녀가 보자고 한 것도 꽤 되거든요. 물론 말 뿐일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속이 좁아서 이해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평일에도 친구분들은 자주 만나는 것 같던데
그 많은 날중에 "날 만날시간 한번이 없을까.." 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이럴거면 왜 보자고 한 것일까 라는 의구심도 들었구요..
전에 한번은 연락을 매일하다
며칠동안 못한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대뜸 하는말이
"왜 연락을 안해요!~"
솔직히 기분은 좋았죠.
그래도 관심이 아예 없진 않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내색은 안했지만 속으론 좋아했었죠.
하루는 거의 확실하다 싶은 약속을 잡아놔서
당일날이 되어 연락을 해두었죠.
"오늘 다녀오시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날도 무슨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시..9시....10시...
시간이 늦어감에도 연락이 없더군요..
결국 11시가 넘어 12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메롱인 상태로 있었죠.
12시반정도 되었을까.
연락이 오더군요.
"아 죄송해요.. 핸드폰을 두고 갔었어요.."
뭐 어떡하나요. 핸드폰을 두고 갔다는데
말로는 괜찮다고 조심히 잘다녀왔느냐고 말을 건넸죠..........
화가나기보단 뭐랄까..
그냥 궁금했습니다. 왜 이럴거면서 연락을 하는거지?
연락처는 왜 줬을까? 핸드폰 안두고 간거 아니야?
혹시 어장?..
..
씻으러 갔는지 답장이 없더군요.
한번 더 메세지를 보냈는데 또 답장이 없었습니다.
거의 확신을 했죠. 마음이 없다라고.
"제가 연락하는게 불편하시면 말씀해주셔도 괜찮아요.^^"
확실하게 하고 싶었죠.
마음없는 사람 붙잡아 봤자 이득되는 것도 없고..
상처받기 전에 마무리 짓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답이 또 없길래.. 그냥 잤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메세지가 와있네요.
"자주 연락하는것도 아닌데 그럴필요 있나요."
전 여자친구를 사귀면 연락을 자주하는 타입이고
무엇을 하든간에 공유를 하려고 하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연락을 자주 안하고 싶었겠나요.
마음같아선 하루에 몇번이라도 보고싶은 심정입니다..
그녀는 일이 매우 늦게 끝납니다..
또 미용사라는 직업이 수시로 핸드폰을 볼 수 없을 뿐더러
연락을 한다고 해도 자주 못하고
또 눈치가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안했습니다.
밥 챙겨먹어라 라는 식의 연락 빼곤
거의 끝날시간에 맞춰서 연락을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근데 저렇게 연락이 오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싫진 않은데.. 좋지도 않은...
복잡미묘한 메세지였습니다.
제가 뜨뜨미지근하게 질질끄는걸 싫어합니다.
확실하게 하고싶었죠.
원래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고백을 하고 싶었는데..
만날 기회조차 안되니까....
그래서 장문의 메세지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저 정말 xx씨 마음에 들어요. 저 혼자 마음은 키워놓은건 잘못이지만..
아무래도 xx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 기회를 주실래요?"
그 결과.
우여곡절 끝에 약속을 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자신은 어색한게 너무 싫다고 친구한명씩 데리고 나와서
만나기로 했네요..
손님들에겐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그렇게 못한다고 하고
또 이렇게 손님한테 대쉬받은적도 처음이랍니다.
그런 그녀와 잘 되고 싶은 저입니다.
"제가 친해지는 첫 케이스가 될겁니다." 라고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과연 잘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