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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8 - 한적한 오후, 삼랑진에서 옛 추억에 잠기다

일포스티노 |2010.10.31 18:42
조회 83 |추천 1

경산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삼랑진에 들르기로 했어.

예전에 여행을 좋아하던 한 선배가 삼랑진을 추천해줬었기에 이번에 들렀어.

삼랑진이 내게 특별했다기보다는 그 선배의 안목을 믿기 때문에 삼랑진만은 특별히 어떤 사전 조사도 없었거든.

 

 

삼랑진은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는 작은 고장이라고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

어렸을 때 드라마에서 본 우리나라의 근현대화 이전의 모습? 이면 적절할 것 같다.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했고, 그 선배가 추천해 준 이유를 알 것 같았어.

 

삼대한약방이라? 상호명 재밌지 않니?

삼대에 걸쳐 이 한약방을 운영했던 걸까? 한약만 팔고 침은 안 놓는 걸까?

 

 

 

 

 

오랜 시간을 머문 것은 아니었으나, 그 짧은 시간 동안 이 삼랑진을 표현하기엔 부족하지만

난 삼랑진만의 분위기를 그저 느끼면서 걸어보았어.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삼랑진.

화려하고 거대한 대도시에서 마지막 일정을 보내는 것보다는

이렇게 작지만 따뜻하고 마음 편하게 둘러보며 마을 자체를 느끼는 거 참 좋다.

 

 

 

 

 

 

그리고 삼랑진에 조그만 성당이 하나 있어. 그 선배가 추천해 준 곳도 바로 이 성당이었는데.

낮 시간이라 아무도 없긴 했지만 난 여기에서 잠시 눈을 감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어.

 

혼자서 떠난 국내 여행, 내일로티켓 하나랑 배낭 하나만 들고 훌쩍 떠난 겨울여행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

그리고 건강하게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기에 그 감사함으로 기도를 느렸어.

 

 

 

 

 

 

 

 성당을 나와서 삼랑진 거리를 걷고 또 걸었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니까.

예스러운 분위기 속에 젖어 그간의 내 일정을 머릿속으로 쭉 정리해 보고 카메라 속의 사진들도 쭉 훑어보면서

일주일 동안의 여행기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었지.

 

 

 

 

 

 

삼랑진을 떠나면서 행복했던 여행이었다고 회상했어.

혼자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내 안에 오롯이 담아올 수 있었고

넓어진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 더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졌고

우리나라 여행을 꼭 해보고 싶었던 나였는데 우리나라도 해외 못지않게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이 여행의 끝자락에서 난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었어.

 

 

 

 

행복했던 나의 일주일.

가끔씩 사진을 들추어볼 때, 기억을 떠올릴 때 지금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면.

 

 

내일로여행 8일차

20091218 경남 밀양 삼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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