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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저, 그리고 동생을 살려주세요 (제발 읽어주세요)

열쇠 |2010.11.03 15:33
조회 3,098 |추천 34

 

항상 판을 많이 봐왔는데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제발 다 읽고 조언과 해결책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선 객관적인 사실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전 올해 스물둘의 대학생이고 제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엄마는 40대 후반, 새아버지는 50대 초반이시구요.

 

사건의 발단은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년전 엄마의 핸드폰으로 멀티메일이 왔습

니다. 성인광고같은거였는데 왠 방안에 남자가 벗고 있는(얼굴 안나옴) 사진이었습니다.

그걸 본 새아버지는 엄마한테 어떤 놈이랑 나뒹굴고 왔냐며 의심을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엄마는 전업주부셨지만 7년전쯤 새아버지 사업이 망하고서부터 요양보호사일을 하시고 또 중풍으로 쓰러진 외할머니의 병간호때문에 눈코뜰새없이 바쁘셨습니다. 술을 진탕먹고 들어와서 폭력을 행사했고 그걸 당시 5학년이었던 제 동생이 다 겪었습니다.

1년전엔 어찌어찌해서 새아버지한테 사과를 받고 지난 1년간 크고작은 언쟁이야있었지만 나름 조용히 즐겁게 잘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도 잠시, 3주전 막내 이모부라는 사람이 막내 이모에게 몹쓸짓을 하여 화가 나신 엄마와 새아버지가 쫓아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새아버지는 주차를 하시고 엄마보다 좀 늦게 오셨고 엄마는 이미 집안으로 들어가 막내이모부와 언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욕을 하는 엄마를 막내 이모부가 밀치셔서 엄마가 넘어지셨는데 하필 넘어져서 앉은 곳이 침대였습니다. 그걸 마침 들어오던 새아버지가 보셨는데 문제는 그 자리에서 그 막내이모부라는 인간이 저희 엄마가 막내이모부 친구랑 놀아났다고 말을 한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막내이모부란 인간은, 찢어죽일 새끼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어디서 그딴 망언을..)

 

근데 그 말을 들은 새아버지는 또 머리가 돌아서 그 후로 엄마한테 폭언을 퍼붓고 며칠간 밤늦게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새벽에 마당에서 목을 조르고 이 추운데 옷을 찢더랍니다 (잠옷) 엄마는 제게 티를 안내려고 하셨고 전 정말 조금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2주전 주말, 제가 집에 갔을때(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주말마다 집에옵니다)  밤늦도록 오지않는 새아버지가 걱정이 되어 전화하니 곧 들어온다고 하셨고 저랑 제

동생은 한 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3시경 잠에서 깨보니 엄마와 언쟁을 하고 계시더군요. 퍼붓는 욕설과 나가 뒤져야한다는둥 그딴새끼 침대에 앉으니 좋냐는둥 정말 자식으로써 들어줄 수 없는 망언들이 터져나왔고 열이 받은 제가 엄마의 팔을 잡고 거실로 나왔을때 쫓아나오더니 저희에게 의자를 집어던졌고 그때부터 폭력이 시작됐습니다.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온집안을 돌아다니며 두들겨 패고 (저도 사력을 다해 매달려 말렸지

만 술을 미친듯이 처먹은 남자의 힘은 못 당하겠더군요 술을 정말 갈때까지 먹은 사람의

동공색이 어떤줄 아십니까? 회색입니다.....) 제가 말리다가 나중엔 힘이 부쳐서 물어뜯고

새아버지의 머리를 쥐어뜯자 저도 때리더군요. 관자놀이와 뒷통수 기타 상반신 부위등을 무차별로 난타당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엄마가 맞는 것은 말리려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고쥐어뜯고 발악을 했습니다.

 

동생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10분이 지나도록 경찰은 오지 않았고 그 10분이 어찌나 길고 끔찍하던지.. 끝끝내 제가 팔로 새아버지의 목을 감아 조르자 힘이 서서히 빠지더군요. 그 틈을 타 간신히 풀려난 엄마는 밖으로 뛰쳐나가셨고 그 뒤를 쫓아나가려는걸 제가 온몸을 던져 막았습니다. 말그대로 몸을 날려서 부딪치고 쓰러져서 계속 목을 졸랐습니다. 결국 서로 힘이 빠져 헉헉대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빨리 나오라고 하더군요 맞느라 저 멀리 집어던져진 안경을 찾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간신히 엄마차에 탄 저와 제 동생, 그리고 엄마는 그 새벽에 20여분을 달려 다른 동네의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숨을 돌렸습니다.

 

 

그 이후로 제 자취방으로 온 엄마는 주말간 저와 동생과 함께 있었고 너무 놀라 울음도 안나오더군요. 저녁에 음성메시지가 들어와있어서보니 술깨고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하다싶긴했는지 미안하다고 주절주절 떠들어놨습디다. 동생 학교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신 엄마는 그 후로 별일은 없었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 그리고 이루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계십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이 이상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1주일 후 얼굴도 모르는 시아버지 제사음식을 엄마가 다 만들어서 큰집에 갖고갔더니 그 자리에서 그렇게 불퉁하게 굴더랍니다. 형제들이 말리는데도요. 결국 술을 드신 엄마가 막내고모한테 다 얘기할까봐 불안했던지 아니면 그저 두들겨 패고싶었을뿐인지 형제들이 있는자리에서 또 목을 조르고 입을 틀어막고 패더랍니다. 그걸 본 동생이 자지러지듯 비명을 지르자 새아버지의 형제들이 뛰쳐나와 말렸고 엄마는 그 틈을 타 동생을 데리고 다시 저에게 오셨습니다.

 

또 어제 엄마한테 그런 말을 했다더군요

"신발것. 저런것들은 어디가서 뒈지지도 않어"

1일이 월급일인데 꼴랑 70도 안돼는 돈 엄마한테 주지도 않는답니다. 사람이 이렇게 치사해도 될까요. 제 동생한테는 니가 알아서 벌어서 써라 이랬답니다. 이게 아버지로서 해야할 소리인가요....... 오늘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잔뜩 신경 곤두세우고 있어야합니다....

 

 

 

저희 엄마요. 새아버지 사업에 돈 다 퍼부으셔서 본인이 갖고 계셨던 1억 다 날리셨습니다. 5년간 한달 생활비 50도 못 받고 (빚갚느라) 그 돈으로 생계 꾸려나가셨습니다. 그 와중에 외할머니 풍 오셔서 그 뒷바라지하느라 속 많이 썩으셨습니다. 없는 돈이라도 저 대학 잘가고 동생 잘 커가는 모습에 뿌듯해하시고, 자기가 조금만 덜먹고 덜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오신 분입니다.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걸까요 비단 1,2년전 문제가 아닙니다. 새아버지의 전 부인은 결혼한지 2년만에 다른 남자랑 바람이 나서 도망갔다고 합니다. 그 후로 여자를 못 믿고 특히 저희 엄마가 얼굴도 예쁘시고 똑똑하셔서 어디가서 빠진단 소리 안들으시니 더 지랄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7살때 지금의 새아버지를 만나 나름 행복하게 자라왔습니다. 지난 십수년간 저에게 손 한번 안 대셨구요 대학도 SKY중의 하나 나오셔서 머리도 좋고 비상하신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독불장군같은 성격, 본인만 맞고 이 세상은 다 틀렸다라는 그런 오만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십수년간 저와 엄마, 동생을 괴롭혔습니다. 그래도 이런식으로 표면적으로 쓰레기같은 모습이 드러난건 처음입니다. 짐승도 자기 자식앞에서 어미를 물어뜯진 않습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어제 동생이 저한테 문자로 그러더군요 (동생은 새아버지의 친자식입니다) 아버지가 아니라 인간쓰레기라고. 복수할꺼라고. 용서 못한다고. 왜 자기 엄마가 이런 소릴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인간으로 불릴 가치가 없다고

 

이제 사춘기라서 한창 힘들 아이에게 이 무슨 상처를 주는 일인지.. 이혼하면 되지만 그것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지난 사업실패이후의 시간동안 엄마는 돈을 모으실 수 없었고 그나마 1년전부터 시작한 요양보호사 일도 다 생활비로 쓰시느라 모아둔 돈은 고작 300만원 남짓입니다.... 당장 그 집에서 나오고 싶어도 돈이 안되고... 그 사실이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 50이 다되도록 모아둔 돈이 하나 없어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이런 생각말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이런 사람을 아버지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두번의 이혼, 힘든것이지요 저도 잘압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대접 못 받고 살아야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막말로 엄마가 정말 바람이라도 피셨다면 그러면 이혼하면 되는 것이지요. 근데 바람피면서 자식 돌보면서 집에 붙어있는 정신나간년이 어딨답니까. 불륜도 아니고.. 그럴 대상도 없고 엄마 자존심에 그런것은 용납이 안됩니다.

 

물론 사람일이라는 것이 양쪽입장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 하지만 정말 맹세코 엄마는 아무짓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든 폭력이 정당화되어야합니까? 그것도 자식들까지 때리는 것이 과연 정의일까요?

 

돈이 없으니 엄마는 점점 더 나약해지시고 눈물도 많아지시고..이제 갱년기 오실때라서 더 힘든데..........아정말 생각같아선 죽여버리고 싶고 주둥이를 찢어놓고 싶습니다 멋대로 엄마를 더럽히는 그 주둥이를요.

 

그날 저까지 얻어맞던 그날 20분간의 지옥같던 순간이 녹음되어있습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언쟁이 시작될때 핸드폰으로 녹음을 시작했거든요. 지금도 그걸 들으면 정말.......자다가도 분통이 터져서, 제 안에서 불이 터져나오는것같습니다 천불이요.

 

너무나 두려운건 이대로가단 제 동생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우발적으로 엄마를 목졸라 죽이는건 아닌지.....정말 너무나 불안하고 수업을 나가도 도저히 집중이 안됩니다. 밤마다 무슨일은 없는지 일 생길것 같으면 당장 저에게 오라고 전화로 얘기합니다. 집 주변에 도와줄 친척은 있지도 않구요..(다들 타지에 계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그리고 엄마랑 저랑 동생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누구나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첫번째 이혼후 저를 버리고 충분히 재가하실 수 있는 젊은 나이였음에도 이토록 저를 사랑해주시고 이날이때까지 절 키워주신 것 저는 정말 감사하고 제가 막노동을 해서라도 엄마와 동생을 데리고 살고 싶습니다. 학교를 휴학하거나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요.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은 엄마입니다 그 다음이 동생입니다. 그런 엄마와 동생을 괴롭히는 이 상황을 저는 어떻게 빠져나가야하는지.....너무나 고민이 많습니다...

 

 (사실 저에겐 따로 계획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옳은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우선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톡커님들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너무 흥분한 상태로 써서 (손발이 덜덜떨립니다) 두서없이 주절거린 것 같네요. 제발 읽고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3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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