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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살다갔다고 외쳐라 내 사랑하는친구야!

여정현 |2010.11.06 21:30
조회 4,907 |추천 14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수능을 보는 고3 수험생입니다^^

긴 글이지만 딱 5분만 이 글에 시간을 투자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제 친구가 만인에게 기억되는 존재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렇게 글을 쓰니 욕이나.. 나쁜말은 해주지마세요..

 

제 친구Y는

활발하고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모든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그런친구였습니다

19살인 저로서는 그 친구와 8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인생의 반을 그 친구와함께

있었다고 보네요.. 그 친구와의 인연은 제가 서울시 중곡동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전학을 갔을 때였어요. 아무도 모르고 눈빛이 사납다고 모든사람들이 절 외면할 때

그친구만큼은 저에게 다가와줬죠.. 부모님이 사업상 10시에 퇴근하시면

항상 옆에서 저와 함께 있어줬던.. 제가 나쁜길로 빠지니까 정신차리라고 했던..

그런친구였어요 내 친구는요 음악듣기를 잘했고, 경기여상 간호학과였구요

남들을 돕는 백의천사가 되고싶어했답니다^^

간호학이 좋다고, 남들 돕는게 힘들긴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으로는 뿌듯하다고..

그런 친구에게 저는 항상 맛있는걸 사줬죠 왜냐하면 먹는것 조차 예쁜애였거든요

 

그런친구가 어느날 저에게 문자가왔습니다

'쩡 나 입원했어 ㅠㅠ'

'왜?'

'위염이래 아 속도 안좋구 머리도 너무아파'

'밥먹으면 나아..ㅋㅋ 수능 몇일 남았다구 그렇게아파 어서 나아서 공부해야지!'

'몰라 여기 병원애들 다 공부해..ㅠㅠ'

 

다음날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쩡 나 또 토했어ㅠㅠ"

"헐퀴 왜그래 많이아파? 굶어봐.."

"안그래도 금식 내려졌어 ㅠㅠ"

"근데 Y야 내가 지금 자습실이라 전화받기가 좀 그러니까 내가 좀있다가 전화줄게!"

"응 알았어~"

 

..이게 마지막 통화였어요..

하하.. 그딴 공부가 뭐라고..

자습 끝나고 밤이라도 전화할걸..

다음날 '머행' 이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전화가 왔어요.. Y지금 중환자실에 있다고..

많이 아프다고.. 뇌수막염인데..뇌염으로 더 나빠졌다고..의식이 없다고..

 

... 순간.. 말을 이을수없었어요 왜냐하면 내가 너무 쳐죽일년같았으니까요

중간고사 끝나고 3일정도 계속 찾아갔었지만..

첫날엔.. 눈도 반쯤 떠서는 깜박깜박거리고.. 발가락도 손가락도 꼼지락꼼지락하고..

내가 손잡으면 꼬옥 쥐여오는 느낌이 들었지만.. Y 어머니말씀으로는 발작이라고..

발작이 뇌에 너무 안좋아서 수면제를 투여했다네요

다음날엔..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랑 둘이서 왔는데 이빨을 뽑았데요..

합병증으로 폐렴까지와서 입에 호흡기를 물고있는 채로있다가 이빨이 뽑혔데요

그리고 다음날에도..마찬가지.. 그러고선 못갔어요.. ..계속 계속 못갔어요..

전화만드렸지...

 

그런데요 몇일전에 핸드폰을 가지고있다가 걸려서 뺏겼거든요..

하하.. 하늘은 얼마나 날 괴롭히려고하는건지..

뺏기고 이틀후에 11월3일 9시 20분에.. 우리Y 예쁘게 웃으면서 하늘나라갔다고..

장례식장이라고.. Y 언니께서 문자를보내주셨는데.. 못받았어요

아직 어려서..장례식을 이틀밖에 못해서..

11월3일,11월4일 이렇게 이틀 장례를했는데...제가 연락을 못받아버렸어요..

그 사정을 아신 Y 언니 친구분이 동생한테 날 수소문해보라고..

그래서.. 그 동생이 친구한테 친구가 친구한테 또 그친구가 제친구의친구한테..

제친구의 친구는 제 친구한테..연락을줬죠..

그친구도 중학교때 같이 친했던 친구였거든요..

 

석식을먹고.. 집에와서 교복을 갈아입으려고하는데 급하게 벨이 울렸어요

열어보니 제 친구 윤이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빨리 연락해보라고..

뭔일 난거같다고.. 전 너무 놀래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통화버튼을 눌렀죠

핸드폰 너머에 들려오는 Y 언니목소리..

"정현아..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이야..Y 만나러 와주라"

 

이소리 듣고서 진짜 하늘이 노랗다는게 뭔지알았어요..

뒤로 자빠져버리면서.. 말도 발음이 다 샐 정도로 울었거든요..

정확히말하면 소리를 질렀죠.. 도저히 어지러워서 일어설수가 없더라구요..

윤이 무릎을 잡고.. 그제서야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소리를 꽥꽥질렀어요..

 

그렇게..중곡역을 출발해서.. 군자..왕십리..한남역

그냥 차에 치이던말던 빨간불인데도 무작정 건넜어요

 

평소에 별관3층 중환자실로 가야할 발걸음이..

내 발도 알아버린걸까요 .. 장례식장으로 향하는데..

이미거기엔 친구들이 많이왔었고..

내 눈앞에 보이는건... 해맑게 웃는 우리 Y 영정사진과, 故 Y 라는 패..

장학증서, 졸업장.. 한 송이 한 송이 놓여진 국화꽃들..

 

제친구..그렇게 갔습니다.

그 때 그 전화만 ..제대로받았으면..

그게 마지막 전화라니.. 아직도 싸이 방명록이나.. 댓글보면요

Y라는 이름 세글자로 글이 써져있구요..

네이트온에 대화명에는 '몸상태병신' 이라고 적혀있고..

일촌명에는 Y(평생같이)라고.. 있는데..

 

내 방 벽에 Y가 편지써준답시고 전병먹으면서 끄적끄적 낙서한 흔적도

지워지지않고 남아있는데..

내 책상에 아직도 Y증명사진이있는데.. 그 사진속 Y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있는데.. 작년에 간 어린이대공원 벚꽃축제에가서 찍은사진 속에 Y는

웃으면서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예쁜줄 아는척 포즈를 잡고있는데..

벚꽃좋다며.. 자기 사진 많이찍어달라고했는데

고3은 못갈거같으니까 대학생되면 그때는 여의도 가자그랬는데..

수능보고 같이 놀자그랬는데.. 머리고하고 술도마시고 쇼핑도하고 여행도가고..

 

제꿈이 군인이라서..

나한테 군인 꼭 되라고.. 자기 주변엔 그렇게 멋진 꿈을 가진친구가 나밖에없다고..

군인되서 아파서 다쳤을 때 자기가 주사바늘 찔렀다 뺏다 해준다고.

엿맥일거라고 키득키득거렸는데..

대원여고 앞 물레칼국수 너무 맛있다고 사달라고 졸랐는데..

내 꿈에 나와서도

"정현아 배고파 너무 배고파 나 순대도 떡볶이도 오뎅도 너무 먹고싶어

나 사줘 나사줘 나 사줘" 이러면서 판매대앞까지 끌고갔었는데..

금식을했던애라.. 먹을걸 너무 좋아했던애라.. 금식이 죽는거보다 싫다고했던애라..

중환자실가서 언니붙잡고 자기 죽느냐고.. 무섭다고 그랬더랍니다...

... 뭣좀 먹으라고...어머니가 뭐 사줄까 하는데도.. 먹는걸 그렇게 좋아하던애가..

안먹겠다고 고개를 저었더랍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화장하는데 얼마나 뜨거웠을까..

 

얼마나..살고싶었을까..

 

우리Y 장례치르구..11월5일 아침 7시30분에 화장했는데..

그거마저 못 간..난 쳐죽일년...학교친구들은 다 갔는데..

인문계라고.. 그 친구 마지막 가는길마저 못 본 난 쳐죽일년...

 

우리Y.. 너무아파서.. 울고..그러는거 싫어서..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갔다네요..

예쁘게 꾸며서.. 그렇게 갔다네요...

아직도 우리Y한테 문자보내면 '쩡~' 이라고 답장올거같구요..

Y 허벅지만지는거 좋아해서..맨날 만졌는데

그 피부 감촉도 아직 제 손 끝에남아있구요.. 목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들리는것만같고,

내가 고민있어서 사가정역 가면 왠지 마중나와있을거같고..

뭐 사달라고 졸라칠것만 같고...

 

Y 노래도 잘불러서.. 노래도 듣고싶고.. 얼굴도 너무 보고싶고..

목소리도 너무 듣고싶고.. 손도잡아보고싶고.. 원숭이같이 털많다고 놀려기도하고싶고..

 

여러분.

제가 지금 수능 몇일 안뒀는 입장에서도.. 머리속으로는 이제 마음 추스리자..

앞을보자..했는데도 마음가는데로 안돼는게 현실이더라구요

Y는..이세상에서 사라졌는데 이세상사람들은  이 세글자 이름을 가진

사람이 떠나갔는지.. 모르고  세상은 그냥  돌아가더랍니다..

난 이렇게 죽을거같은데.. 내가 왜그랬을까..

지금..혹시 친구랑 싸우신 분들은.. 제 글읽고 가서 친구랑화해하셨으면 좋겠어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거든요.. 사람은.. 옆에있을 때가 좋은거더라구요..

 

제가 Y를 먼저 보내고..남은 세상에서.. 친구로서 할 일이 뭔가 생각해봤어요

Y랑 놀러가서 찍었던 사진들.. 동대부여중 앞 사진관에서 증명사진 찍은 Y모습

방에 낙서되어있는 흔적.. 우정링.. 편지.. 다 모아봤어요..

적어도 이세상에 있었다는 흔적만큼은 내가 지켜주고싶었거든요..

 

 

 

To.하늘에 먼저 간 우리Y

Y야 내가 비록 너한테는 모자라는 친구였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넌 최고의 친구였고.. 내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친구였어

처음엔 너가 하늘나라 갔다는 소식듣고 숨도 못쉬겠고.. 밥도못먹겠고..

목이 찢어져라 창자가 나올때까지.. 머리가 터질때까지 눈알이 나올때까지

울고 소리질러도...이미 늦었더라..

Y..

내사랑하는 친구 Y야

비록 일찍 갔지만.. 내가 죽는다면.. 그 땐 너가 날 마중나왔으면 좋겠다^^

그 세상이 얼마나 편한지.. 얼마나 행복한지 너가 먼저가서 살펴본다 생각하고..

나 목숨 다 할때까지 살고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줄래?

우리 그때엔 이승에서 못다한 우정 다음세상에 아픔도없고 슬픔도없고 이별도없는

그런세상에 태어나서 다시 쌓아가자^^

그때도 나한테 둘도없는 친구가 되줘야해..알았지?

 

제가 글을 쓰게된 이유는.. 이런 내친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9년동안

이 세상에서 남들과 함께 공부하고, 숨쉬고, 밥먹고 했던 그런 세상에 있었다고..

모두에게..기억되게하고싶어서..

남에게 잊혀진다는건 참 슬픈일이에요.. 그래서 우리Y 슬프지않게

다른사람들에게 우리 Y가 어떤사람이였는지.. 기억을 심어주고싶네요..^^

 

여러분.. 글이너무 길어서 읽는데 눈이 많이 아프셨죠..

죄송하고..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사회에서는 빚갚으라고 통보오고.. 학교에서는 성적표나오고..

그런거요.. 물론 좋게 생각 안돼는게 사람이지만..

잠시나마.. 3초만이라도 생각해보세요..

그게 이세상에 자기가 남기고있는 발자국이 아닐까요..

이런 기분나쁜 발자국 남기고싶지않다고 하지마세요..ㅎㅎ

자기가 이세상에서 이렇게 있었다는 그런 흔적이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해질수있어요.. 다만 행복해지는 과정이너무 힘든거뿐이지..

현실이 너무 힘들고 팍팍하다고 생각하지마세요.. 가끔 파란 하늘을 쳐다보면서

숨도 쉬는게 좋아요....

 

제친구는요..이세상에는없지만

죽은게 아니에요.. 천사로 다시 태어난거죠...

 

이런사람이였다..라고 꼭 기억해주세요..

 

..고개숙여 부탁드립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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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7일..오늘 내사랑하는친구 삼우제였어요..

 분당 한 납골당에 내친구 새 집이 생겼거든요

일단..추천수가 많아져서..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좋은 곳 가라고 딱..5초만 마음속으로 기도 해주시면안될까요?

영정 속 사진 웃는모습이 너무 예뻐요.. 그게 민증사진이였거든요..

민증사진찍었는데 못생겻다고 자기 못생겼다고 막 찡찡거리던게 어제같네요^^

여러분 이 글 읽어주신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추천수143
반대수0
베플|2010.11.07 16:25
정현아..고맙다 정말 ` 하늘나라간 예쁜천사 내동생..김영연이라는 그이름 잊혀지지않게 기억하게 해줘서 .. 여정현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어서 우리가족들은 힘이난다... 오늘, 영연이 삼오제 하고왔어.. 영연이한테 음악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편지랑 가족들사진도 넣어주고왔어 너무너무 예쁜천사..김영연...우리 영연이 사랑해주고 아껴줘서 다시한번 고마워 정현아...`` 그리고,,시간내주셔서 이글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베플ㅜㅜ|2010.11.07 01:20
친구분 꼭 좋은곳에서 항상 정현님 응원하고있을거에요 좋은모습 친구분께 보여주셔야죠! 화이팅 힘내세요!
베플ㅗㅗㅗ|2010.11.07 12:06
나비효과 알어? 비록 세상사람들이 영연이라는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모를지라도 그아이의 빈자리는 많은사람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거야 그아이는 너에게 있어서도 그런것처럼 이 세상에서도 매우 소중한 아이였기 때문에 더더욱 크게 영향을 주게 될거야 그 변화의 중심에 너가 서기 위해서라도 영연이라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너가 이번일로 통해 느낀게 이렇게 많다면 더욱 성숙한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해서 더 멋진일을 하며 그친구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간다면 그친구로 인한 세상의 변화의 시작은 너가 될수 있는거야 기억은 지울수 없어 무의식에 라도 남는거야 세상 모든사람들이 가슴아픈 기억들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열심히 살아갈 뿐인거야 다 잊으란 말은 안해 대신 열심히 살어 그것 만으로도 그 친구는 하늘나라에서 너를 보며 흡족해하며 모든걸 용서할거야 내가 말주변도 없고 날새고와서 쓰는글이라 횡설수설한거 같긴한데 조금이나마 위로의 말이 됬으면 한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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