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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1장. 털썩

윤똥♥ |2010.11.11 13:55
조회 209 |추천 0

 

1장, 털썩

 

17p. 미래는 재미있게 놀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보다는 재미있게 살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무대다.

 

19p. 꽃들의 제안 꽃병들을 없애주세요. 애완용 강아지나 고양이가 예쁘다고 머리를 절단해서 실내를 장식하지는 않잖아요.

 

20p. 파리가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나는 세상 만물 어디에나 붙어서 우주의 안팎을 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자 사발에 담겨 있던 물이 파리에게 말했다. 그럼, 나한테 붙어서 네가 알고 있는 우주의 안팎을 한번 말해 보아라. 그때부터 파리는 두 손을 모아 싹싹 비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28p.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가던 내가 잘못이냐 거기 있던 돌이 잘못이냐.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가다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30p.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횟수를 정해놓구 우는 것은 뻐꾹시계다. 가슴이 메마르면 눈물도 메마른다.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타인의 아픔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31p. 진실하면 모두가 福입니다 깍두기의 팔뚝에 '차카게 살자'라고 새겨진 문신. 비록 맞춤법은 틀렸지만 새길 때의 그 숙연한 마음을 생각하면 깍두기도 그 순간은 시인입니다.

 

35p. 지성을 초월한 대화 모기가 스님에게 물었다. 파리가 가까이 가면 손을 휘저어 쫓으시면서 우리가 가까이 가면 무조건 때려 죽이시는 이유가 뭡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얌마. 파리는 죽어라 하고 비는 시늉이라도 하잖아. 모기가 다시 스님에게 물었다. 그래도 불자가 어찌 살생을 한단 말입니까. 그러자 스님이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짜샤, 남의 피 빨아 먹는 놈 죽이는 건 살생이 아니라 천도야. 철썩!

 

35p.  아무리 명포수라도 총 끝에 앉아 있는 새를 명중시킬 재간은 없다.

 

37p.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진실을 못 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진실을 보고도 개인적 이득에 눈이 멀어서 그것을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는 것이 죄일 뿐이다.

 

39p. 동화의 재구성 유방확대 수술을 받은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들에게 물었다. 다음에는 얼굴을 성형할 계획인데 니들 생각은 어떠니. 그러자 일곱 난쟁이들이 시큰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려면 어때요, 어차피 우리한테는 공주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걸요.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센스쟁이)

 

46p. 사람은 손이 두 개다. 오드리 햅번의 말처럼 한 손으로는 자신을 보살피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남을 보살피라는 뜻이다. 그럼 다리가 두 개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 다리로는 자신을 지탱하고 다른 한 다리로는 나쁜 놈들을 조낸 걷어차주라는 뜻이다. 아놔, 자비심. 나쁜 놈들에게는 때로 발길질도 자비요 축복이다.

 

52p. 하필이면, 수은주의 눈금이 급격히 떨어지고 하늘도 빙판같이 얼어 붙는 이 겨울 문턱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이별을 통보한다면 그대는 저주를 받아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인간이다.

 

54p. 이외수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라는 산문집을 내자 평소 이외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사내 하나가 자기 블로그에 비난의 글을 올렸다. 자기가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에 대해 잘 아는 척 책까지 묶어내는 걸 보면 이외수는 분명히 사이비라는 내용이었다. 그 글을 읽어본 이외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라서 곤충기를 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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