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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홍벽서

벽서

 

교무실 각신들께 아뢰오

어느덧 찬바람이 뼛속에 스며드는 11월이옵니다.

교무실 히터는 안녕하신지요?

저희는 비닐마이와 담요 한장으로 추위와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저희에게 바람막이를 허용하여 주시옵소서

원래 여인의 몸은 항상 따뜻해게 유지해야 하는데

히터도 나오지 않는 교실에서 추위에 떨다보면

손도차고 발도차고 따뜻한 곳이 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 날의 통증이 심해져 가는 이유는

냉한 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저희가 바람막이를 美를 위하여 입는 것도 아니고

추워서 입는 것인데 그 것마저 빼앗으신다 함은

너무나 비정한 처사라고 생각되옵니다.

바람막이를 정녕 허용하실 수 없으시다면

히터라도 틀게 해 주시옵소서

추위에 떠는 손으로 히터를 틀면 어느샌가 냉방이 되어버립니다.

히터를 설치한 이유는 학생들이 추울 때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여나 아직 히터를 틀 때가 아니라 하신다면 9시 늬우스를

권장 해 드립니다.

연일 '모레 아침 최저기온','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습니다.

또, 내복을 입으라하신다면 선생님들께서도 스타킹 안에

내복을 입어 보실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외투를 입을 때 마이까지 갖춰 입으라 하시는데

정말 송구스럽지만 3년동안 저희도 모르게 점점 세력을

키워온 지방들이 마이와 외투의 만남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려하니 추운 날씨에 땀흘리면 감기에 걸린다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말씀이 귀에 맴도는 듯 하옵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들어 저희는 외투 착용을 허용하시거나

히터라도 틀게 해 달라는 의견을 조심히 내려놓는 바 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교무실과 교실들의 히터가

제 몫을 다하기를 진심으로 비는 바 입니다.

저희의 부족한 지식으로 인하여

한문으로 적지 못한 바 양해해 주시옵소서

 

공자께선 말씀하셨지,

날씨가 추워지거든 외투를 입으라!!!

 

추신

선생님들의 파카 또는 패딩 또는 코트는

저희의 면티+와이셔츠+조끼+마이와

비교할 바가 아닌 것으로 아뢰오.

 

 

 

걸오는 참 대단한 강심장이였던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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