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희 집 근처까지 함께 와주신 그 남자분 찾습니다

여자 |2010.11.14 04:07
조회 208 |추천 0

안녕하세요

28 여자입니다

 

글은 좀 길지만..

여러분 조금씩만 시간 내주셔서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부탁할께요...

 

 

 

 

다름이 아니고..

요즘 이렇게 인터넷으로 많이 고마운 사람 찾고 그러잖아요..

뭐 그게 뻥이네 아니네 말은 많지만

정말로 그게 가능한 사람도 있다고 그러고..

그래서 저도 한번 시도 해보려고 이렇게 정말 오랫만에 판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오늘 (엄밀히 말해 어제 저녁) 싸이월드 클럽에서 알게 된 사람들하고

사당역에서 번개 모임을 했어요...

야구에 관련된 클럽이었기 때문에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경기를 보고

2차때까지 놀고 보니 그때가 2시더군요...

근데 다들 3차를 간다고 그러더라구요..

전 그럴 정신이 아니라(잠이 많아서-_- 이미 헤롱헤롱..@_@) 집에 간다고 하고

절 데려다 주러 온 내 친구(여자)랑 클럽에서 알게 된 동생(남자) 하나랑 함께 버스 정류장에 왔는데... 역시 버스가 있을 리가 없죠...... 그 때가 거의 2시 15분쯤..

 

 

 

 

근데 제가 사당에서 택시 타는걸 별로 안좋아해요..

택시 기사 아저씨들은 수원이나 안산 가길 좋아하고 (전 과천)

가까운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가자고 (4천원짜리 길을 만원에 가자고..;; 뭥미;;)

그래서 일부러 좀 착한 아저씨 택시를 타고 가려고

찾기는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과천에 흔쾌히 가시는 아저씨를 찾고 있었는데...

 

 

 

 

그른데..

아 그른데...!

 

 

 

저쪽에서 어떤 남자 하나가 (앞으로 A라 하겠음) 택시아저씨와 "과천 가요 과천" 이라며

부리나케 택시쪽으로 종종걸음으로 가시더라구요..

저렇게 흔쾌히 과천에 가겠다고 하는 차를 찾기가 좀 어려운 동네라서

어? 어? 과천?

이러고 있었는데,

그때 옆에 함께 와주었던 동생녀석이 굉장히 안면몰수를 하시고는

거기 가서 말을 막 거는거에요..ㅋㅋㅋㅋ

 

"이거 과천 가요? 과천 가면 함께 가시죠? 괜찮으신가요?"

 

 

 

 

 

헐....

 

 

 

제가 사실 내 친구가 아니었음 그런 클럽 모임에 나가지도 않는데

겨우 내 친구 하나 알아서 갔다가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도 정말 어렵게 놀다 온거였는데

그렇게 모르는 사람하고 순식간에 합승을 시키더군요...

원래 과천 가려고 했던 그 A씨는

"아, 예 뭐 그러시죠" 라고 아주 쿨하게 오케이 하셨어요... 그리고 보조석에 타셨고..

전 그래서 앗 감사합니다 이러고 뒷자리에 냉큼 탔어요...

 

 

 

 

듣자하니 그 A씨는 저보다 먼저 내려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XX에서 내려야 해요~ 라고 말 했어요.

첨엔 그분이 제가 남자인줄 알았는데 여자 목소리가 들려서 의아한지 뒤를 돌아보셨어요.

근데 제가 아까도 말했지만 첨 본 사람하고 말을 잘 못하고

소개를 서로 안한 상태에선 인사도 말도 하물며 눈도 잘 안마주쳐요..

그런 성격 때문에 이제까지 소개팅도 한번도 못했구요..ㅠㅠ

택시아저씨랑은 그냥 말할 수 있겠는데, 일반 사람들하곤 잘 못하겠더라구요.

물론 친해진 사람들하곤 완전 푼수에 시끄러운 아이지만...;; 

 

 

뭐 여튼 그래서 그렇게 뻘쭘하게 함께 과천으로 왔어요.

그간에도 택시아저씨께는 저 DMB 방송이 어쩌구~ 뭐가 어쩌구~ 하며 말 걸었는데

그 A씨에게는 말을 못걸겠더군요.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근데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그분이 갑자기 중간 남태령 중턱쯤에서 택시아저씨께

"아저씨 다시 사당역에 오셔야 하나요?"

라고 묻더라구요. 택시아저씨가 그렇다고 하니깐

"그럼 전 유턴 해서 내려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음. 여기선 뭐라고 해야하나.. 속으로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있던 도중 택시아저씨 왈

"그럼 저 아가씨 내려주고 같이 옵시다" 라고 말하셨어요.

그 A씨는 아까 흔쾌히 합승을 허락 한 것 처럼 이번에도 흔쾌히 그러자고 하더군요.

저야 뭐 그럼 좋죠.. 고맙죠..

아무래도 새벽 2시를 넘긴 시각에 택시아저씨하고 단둘이 차를 타고 있다는것 자체가 무서운 요즘 세상이니까... 

 

그래도..

음..

전.. 음...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고맙다고 하면 이런 호의를 너무 당연하고 쉽게 받아들이것같아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하면 또 그 사람의 가벼운 호의를 부담스럽게 만들 것 같고

제가 좀 심한 소문자a형인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아.... 그게...."

이러고 말았더랬죠...^^;;

게다가 택시아저씨도 있는 그 상태에서 고맙다고 하면

왠지 택시아저씨를 못믿으니까 함께 가주셔서 고맙다고 말하는

예의 없는 녀자가 되버리는 것도 싫고..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한게..

평소엔 택시 타면 집 앞까지 가달라고 부탁하는데 오늘은 그냥 동네 초입에서 내려달라고 했어요.. 완전 소심한 대응... ;;

 

 

 

 

드디어 제가 내릴 곳이 되어서 택시아저씨께

"아저씨, 여기서 돌려서 가시면 될꺼같아요" 라고 말하고

계산을 했어요.

서로 사이 좋게 오천원씩 냈어요.

그 때 택시아저씨가 그 A씨께

"어차피 사당역 가니까 가는 길에 다시 내려드릴께요" 라고 하셨어요.

근데 그 A씨 왈... 그냥 걸어가겠더랍니다...!!!

택시아저씨가 어차피 나 가는 길이니까 타세요~ 했는데도

굳이... 걸어서 가겠다고...

 

 

 

어..

어...?

어......?!

이건.. 내가 보고 듣던 그냥 남들이나 겪는 그런 우연한 운명?

이거 뭐지?

어?

 

하는 사이...

 

 

 

 

그남자...

 

 

뚜벅 뚜벅 본인의 집 쪽으로 그냥 쿨하게 걸어가시더군요.......

 

 

 

 

ㅋㅋㅋ

아 이건 내가 상상하는 그런 드라마는 아니군..

 

 

 

 

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A씨가 돌아보시더군요.

 

마치 내가 어디로 가나 확인 하는 양....

 

 

 

 

앗?

어쩌지?

뭐라고 해야 하나?

눈 마주쳤어!! 아 민망해!! 눈 피해야지..!!

 

이러는 사이에....

 

A씨, 다시 쿨하게 가던 길 가시더라는...;;;;

 

 

 

 

이쯤 되니, 그 때 돌아본건 내 얼굴이 오크인가 아닌가 확인하는 그런거였나 싶고

뭐 나도 민망하고 처음 본 사람 더이상 말하기 어렵고

집에 가야겠다 싶어 친구에게 집에 잘 왔다고 연락 하는 사이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전 집 앞이더군요.

 

갑자기 정신이 차려지더랍니다.

 

아.. 내가 아까 그 타이밍에 고맙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거였는데

난 아무 말도 못하고

"어...? 어.....?"

이러기만 해버렸어요...

택시아저씨께는 예의 차리지만 정말 호의를 베푼 그사람에겐 예의 없는 녀자가 되어버린..

이런 어처구니 없는...!!!! -_-

 

 

 

 

그랬던 숫기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못나 보여서..

이렇게 용기내어 글 씁니다..

 

그 말 하려고 아직까지 잠도 안자고 이러고 있답니다.... 졸음이 싹 가시는군요...

 

 

 

 

 

오늘 저 과천까지 기꺼이 합승 해주시고

우리 동네에서 택시 내려주신 남자분 찾아주세요..ㅠㅠ

고맙다고 꼭 말씀 드리고 싶은데 아무 말도 못했단 말이에요..ㅠㅠ

 

네티즌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ㅠㅠ

 

 

 

 

 

혹시 주위 지인들중에 그런 사람 있다고 하면

이 글 보여주시고 정말 제가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혹시 그 A분,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쪽지 날려주세요..

 

1. 택시 안 DMB에 무슨 방송이 나오고 있었는지

2. 우리가 어디에서 내렸는지

 

말씀 해주시면 나중에 과천에서 커피라도 한잔 사드리겠습니다.

(커피 너무 싸게 먹히는건가요? 밥이라도? 이래야 하나? 나 넘 소심해서..ㅠㅠ)

 

 

 

 

 

여튼, 진짜 부탁 드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