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대회 준비와 훈련 스케쥴에 의해 이동을 했다.
오늘은 오전에 3C종목에 허정한선수와 오후에 포켓종목 정영화, 이강 선수의9볼 경기가 있는 날이다.
오늘의 첫 경기에 임하는 허정한 선수 얼굴이 굳어보인다. 상대는 베트남 선수이다. 에버러지로는 허 선수와 많은 차이가 있는 선수. 그런데 허 선수 초반 레이스가 심상치가 않다. 네 큐를 그냥 보내더니 이내 스트록이 정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2시간 반 이상을 보내고 45큐 만에 종료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승부는 넘어간 상태였다.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은 상황이 어제에 이어 오늘 또 일어나고 말았다. 출전선수 전멸. 아무리 패인을 분석할려고 해도 이유가 없다. 일본과 베트남 선수 2명씩 준결승전에 진출하고 말았다.
99.9% 금메달 이라 확신했던 종목이 초반 예선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얻었다. 치욕감에 쓸쓸한 광저우의 밤을 맞는다. 너무 기대하고 당연하다고 했던 종목이어서인지 만큼의 충격 또한 크다. 하늘이 노랗다고 해야 하나... 한동안 경기장을 못 벗어나고 화가 너무 많이 나서 울분을 참을수가 없었다. 선수 본인의 마음역시 이루 말 할 수 없이 아플 거라 이해하면서도 상황이 받아들여지질 않으니 모두의 충격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허 선수를 위로하고 마음을 추슬러 다음 선수들의 시합준비를 해야 하기에 돌아서지만 마음은 계속 무겁다.
오후 첫 시합은 정영화 선수의 포켓9볼 개인전이다. 영화의 표정이 8볼 시합 때와 사뭇 다른 진지한 표정이다. 본인 스스로 마음 정리를 하도록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영화는 목 디스크 수술을 해 오른손이 아직도 많이 떨리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든다. 더욱이 상대 선수는 대만의 우승 후보에 가까운 선수이기에 더욱 불안하다.
하지만 영화의 표정이 너무 좋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상대 역시 많은 긴장 속에 가끔씩 실수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영화가 리드를 해나가더니 결국에 1차전을 승리하고 16강전에 나섰다. 오전의 충격이 조금은 가신 것 같았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영화가 시합을 잘 해 주었다.
이제는 이강 선수이다. 상대방은 처음 보는 카자흐스탄 선수인데 경기를 매끄럽게 잘 운영하는 노련함이 보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상대방의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선수 모두 브레이크 샷 이후 모두 런 아웃을 시키며 3:3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강선수의 브레이크 샷이 꼬이기 시작 하며 경기가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6:3 스코어의 리드로 타임아웃.
머뭇거리는 이강에게 “처음대로”하고 지시했는데 마음이 맞지 않았나보다. 이후 8:8 동점까지 오되자 더욱 흔들리는 강 이가 결국 분패하고 만다. 시합이 너무 억울한 나머지 강 이가 눈물을 보이고 만다. 위로가 쉽게 설득되지 못한다. 아직 어린나이(19세) 이기에 1승을 하는 것과 하지 못한 차이가 분명하기에 많은 아쉬움을 주는 경기였다.
하루가 너무 고통스럽고 긴 터널 이었다. 하지만 더욱 분발해야하는 급박한 나머지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