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4명, 남성 10명 중 2명은 ‘헌혈부적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어트에 따른 체중 감소와 약물 과다복용 등으로 혈액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7일 대한적십자사의 ‘2004∼2006년 헌혈자 현황’에 따르면 헌혈자의 헌혈 부적격률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04년에는 284만9287명이 헌혈을 희망했으나 이 중 20.12%인 57만3274명이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또 2005년에 21.02%(281만5307명 중 59만1671명)로 높아진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0월 말까지 249만9690명의 헌혈 지원자 가운데 52만3392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21.72%의 부적격률을 나타냈다.
특히 여성 헌혈자의 부적격률은 더욱 심각하다. 2004년 전체의 41.05%, 2005년 43.39%, 올 들어 10월 말까지 43.04%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7년 내 여성 2명 중 1명이 헌혈 부적격자가 될 것이라는 게 적십자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헌혈 부적격자가 많은 원인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등 혈액 감염사고 등을 우려해 적십자사가 헌혈조건을 강화한 것도 있지만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신체상의 문제로 헌혈하기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전체 헌혈자들의 부적격 원인을 보면 절반 가까운 45.0%가 저비중 때문이었다. 저비중이란 혈액 내 적혈구를 형성하는 헤모글로빈(철분이 들어 있는 색소와 단백질의 화합물)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며, 다이어트 등에 따른 체중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으면 일반적으로 철분 결핍성 빈혈이나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해열제나 여드름치료제, 남성탈모치료제 등 약물 오남용 요인도 8.6%나 됐다.
이 밖에 ▲헌혈 기간 미달 4.5% ▲감기, 말라리아 등 질환 4.4% ▲수면 부족 2.1% ▲수술 1.3% ▲음주 0.8% ▲공복 0.8% 등이 부적격 요인으로 꼽혔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헌혈 부적격자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인이라는 증표가 된다"며 “헌혈자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수혈자에게도 건강한 피를 공급하는 차원에서 헌혈자들의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