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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을 보느니 그냥 첫사랑 그림 한점을 보겠다

순간나이스 |2007.10.26 16:03
조회 12,728 |추천 0



109분 동안 보느니, 
차라리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잘 형상화한 멋진 그림 한 점을 10분 동안 보겠다는 거다.

 

영화 M의 화법은 영화 속에 나오는 중요한 문장의 반대이다.
'More specific, less poetic'(좀더 구체적으로, 덜 시적이게)의 반대인 
'More poetic, less specific'(좀더 시적으로, 덜 구체적이게).

 

네러티브 중심의 영화만이 영화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명세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형사' 때보다
'M'에 더욱 과격하게 반영했다.  

그에 충실하게 'M'의 줄거리는 '잊고 있던 첫사랑의 기억'이라는 단 한 줄로 요약된다. 

유독, 이미지를 강조한 화법으로 얘기하는 영화가 드문 한국 영화판에서
이런 화법을 지닌 한국 영화를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 반가움과 의미찾기는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예술로서의 영화에 크게 방점을 찍는 사람에게나 그렇고
각자 바라는 어떤 것을 최소한이라도 얻기 위해 영화를 보는 관객이 따질 일은 아니다.

 

영화 속 한 장면 한 장면을 떼어놓고 봐도 멋진 '그림이 되는 '형사'의 색감과
유려한 시장풍경, 서로 무술을 겨루는 춤사위 같은 남녀의 부드러운 역동성을
인상깊게 봤던 나는, 시각적인 쾌감과 색감의 향연을 기대하고 영화를 봤다.

 

화면으로 잡아내기 힘들다는 '빛나는 어둠'과 회화같은 사각형의 횟집 방,
셋트는 인상적이었지만, 문제는 아무리 이미지와 느낌을 강조하더라도,
그 이미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 너무나 너무나!!!! 단순하고 진부하다는 것! 

 

'첫사랑' '꿈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기억' '고교 시절의 아련함'
이 느낌은 이명세 감독의 색다른 영화 'M'이 아니더라도, 
나는 이미 다른 수많은 것에서 이 멋진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와이 순지의 '러브 레터'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이나
올해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보여주는
그 햇볕 드는 텅 빈 고등학교 운동장이나 고요한 과학실의 느낌,
반복되면서도 아련한 그 때 그 시절. 수줍고 떨리고 조심스런 감정.

이건 영화나 소설, 애니메이션, 그리고 멋진 회화, 멋진 사진작품 한 장에서도
이미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닳고 닳은 느낌이다.

 

그러니, 정말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화법으로 새로운 영화 형식을 내보이고자 했다면,
좀더 덜 진부한 얘기를 했어야 했다. '형사' 때는 역사극이라는 배경이
엄청나게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이미지 속에 담겨 있어 신선했다.

 

수많은 색과 사운드, 멋진 미장센을 동원해서 전달하려는 느낌이
유행가 '뮤직 비디오'에서 수없이 봐온 죽은 첫사랑이라니.

 

물론 첫사랑은 소재고 기억의 반복, 모호한 기억이 텍스트(소설)로 탄생되는 과정 등의 
더 깊은 뜻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부수적인 것일 뿐,

 

이 영화의 메인 이미지는 '잊고 있던 죽은 첫사랑에 대한 기억' 그거다.
그냥 첫사랑도 아니고 죽은 첫사랑이라니!!

 

 'M'은  뚝심있게 공을 들여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지만,
그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한 느낌은 정작 전혀 새롭지 않고 진부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어렵다고들 하는데,어려울 것도 전혀 없다.
그저 모든 게 식상했고, 식상한 얘기를 부담스러운 이미지와 사운드의 향연으로
풀었을 뿐이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M|2007.10.30 11:07
난 왜 M이라는 알파벳만 보면.. 심은하가 생각나는지... ㅡㅡ;
베플딴짓|2007.10.30 08:31
영화보면서 딴짓 하긴 처음이다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팝콘과 콜라를 무식하게 먹어본 것도_ 물론 다른영화보다 새로운 시각에서 본건 분명하나_ 솔직히 재미없으며, 감동도 전달되지 않는다 쓰레기같은 영화. 최악의 영화중 하나로 기억될듯.
베플-_-|2007.10.26 16:04
미안.. 볼 생각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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