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가 술술] 당황 말고 모르는 말 즉시 물어라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배우기] ② 원어민 대화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원어민과 함께 지내며 생활하는 것이 영어 습득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영어권 지역에서 살다 왔다고 해서 꼭 영어가 술술 나오진 않는다. 왜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 동기 부여가 선행되고 적절한 학습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잘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원어민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원어민에게서 직접 영어를 배우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수 그룹 강의, 일대일 개인지도, 전화 영어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원어민에게 처음 영어를 배울 때는 무엇보다 당황하거나 여유를 잃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음의 몇 가지만 잘 익혀두면 원어민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영어 실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 외국인을 처음 접할 때=5년 전만 해도 원어민이 수업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울지만 않으면 성공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었다. 낯선 외국인들이 알지 못하는 말을 구사하면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빠른 속도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다면, "Could you please speak slowly?"(천천히 말해주시겠어요?)혹은"Speak slowly, please?" 라고 하며 서로 대화 속도를 맞추도록 한다. 말을 빠르게 한다고 말을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이를 흉내 낼 필요도 없다. 또한 질문할 때는 원어민을 바로 쳐다보면서 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모르니까 배우지!', 참지 말고 바로 물어보는 센스=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우리말이 아닌 이상 영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면 해결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 "What do you mean by ~?" (~는 무슨 뜻입니까?) 정도의 표현을 익혀두면 유용하다. 낱말의 뜻을 몰라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을 때는 오히려 모르는 단어의 뜻을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좋다.
너무 빨라 안 들리면 "Speak slowly?"
대화 후에는 틀린 표현 메모하여 복습을
◆ 관용구로 표현력 높이기=대답 할 때에는 확실하게 아는 경우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확실치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럴 경우 "You mean~" 이라는 말을 문장 앞에 붙이면 완곡한 표현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관용어구를 사용하다 보면 문장을 길게 만들 수도 있고 원어민 특유의 말버릇을 입에 익힐 수도 있어 좋다.
◆ 원어민이 지적해 주면, 바로 메모=처음에는 아는 단어로 된 문장을 만들더라도 어순이 맞지 않거나 문법이 틀리거나 발음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 원어민 강사들이 대답을 들은 뒤 의미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다시 한번 문장을 말하며 확인해 줄 때가 있다. 이때 순발력 있게 자신이 말한 문장과 외국인이 말한 '정답'의 차이를 파악하고 메모해 두자. 자신의 영어를 고쳐 적은 메모를 직접 소리내어 읽다 보면 자신의 '콩글리시'를 빠르고 정확하게 바꿀 수 있다.
◆ 영어 실력 향상 비결은 '하나 더'=원어민과 대화할 때 어휘력과 사고력을 늘리는 비결은 '하나 더 묻고 말하기'에 있다. 예를 들면 지난 주말에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무엇인지, 왜 선택했는지, 내 취향은 어떤 것인지 등 최대한 대화 범위를 넓혀 이야기하다 보면 대화의 내용도 다채로워지고 학습 효과도 배로 늘릴 수 있다.
◆ 철저한 예습이 중요=아는 만큼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단어를 알아야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법. 어휘와 표현력을 쌓아두면 그만큼 쉽게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시킬 수 있다.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주요 표현과 단어.숙어를 미리 익혀두면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뜻을 몰라 오해가 생길 여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대화 혹은 수업 후에는 틀린 표현을 메모하여 여러 번 따라 읽는 복습을 통해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
원어민과 대화는 발음이나 억양, 구어체 표현은 물론 원어민의 사고방식이나 문화를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어민 수업만을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곤란하다. 한국인 교사들의 수준도 매우 높아 발음이나 억양도 원어민에 가깝고 무엇보다 한국 학생들의 특성과 수준을 이해하고 이에 맞게 수업 내용과 방식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006/02/ 21일자 중앙일보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