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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이 그리운 아줌마

김정미 |2003.07.13 21:28
조회 310 |추천 0

"청아와 미소가 사랑스러우시죠?"

 

"너 생각나니?  어릴때 우리 유원지에 가서 빈병 주워다가 찐빵 사 먹던 일"

"그럼,  참 맛있었지 그 맛을 어찌 잊겠냐"

"왜 그것또 생각나지?  하얀 연기 내뿜으면서 달리던 소독차 따라 다니던 일"

"그럼, 우리 차에 올라탔다가 되게 혼났었잖아"

초등학교 동창회서 오갔던 추억의 대화 한토막입니다

 

동창생중 한명이 쪼끔 출세(?)를 하여 제게 카메라폰을 하나 선물을 했답니다

"여기를 보세요 찰칵!"

"카메라폰 가진 사람 있으면 나와들 보라구!  찰칵!"

"한번 웃어보세요   한방 멋지게 찍어드릴 모양이니까 찰칵!"

으시대며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사정없이 셔터를 눌러대 봅니다

 

그러나... 오호 통제라~

내 카메라에 속속들이 잡혀들어오는 모습이 왜 그 모양들인지

얼굴에 잔주름들 하고

몇가닥 남지 않은 머리칼 하며

웃고 있는듯 하나 웬지 석연치 않는 표정들

볼에는 세월살.

대책없는 몸매들은 어쩌면 좋을까

학창시절 한 인물 하던 효숙이 얼굴도 별반 다를게 없고

싸리꼬챙이  시향이도 영 그렇네요

어쩌다가 이렇게 사정없이 망가져(?)들 가고 있는지

한가닥 씁쓰레한 웃음으로 앨범을 모두 비웁니다

 

"새암씨, 제발 재대로 된 옷 한벌만 사 주라  이번엔 내 취향에 맞는걸로 말이야"

엄마를 세워놓고 패션쇼를 합니다

수영복에,  정장에,  케쥬얼에,  무대복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역시  아니올시다 더군요

나이 사십이 넘어 무엇이 어울리겠습니까

아이도 지쳐가고 엄마도 자포자기가 되어갈 즈음

"됐다,  아무거나 입혀라  너 좋으실데로..."

 

카메라폰 자식에게 건네주고

드레스 벗어 던지고

그저 설겆이 하기좋고, 드러누워 T.V보다 낮잠 한숨 자기 좋은

반바지에 티 한장 걸쳤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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