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한달 정도 연락하고 있는 외국인 친구가 있습니다.
국적불명 영어강사 이런 사람 아니구요,
전공하는 게 동양역사관련 쪽이라 교환학생개념으로 한국에 와서
현재 고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녁에는 영어학원 아르바이트도 한다고 들었어요)
전 고대생은 아니고 저 멀찌감찌 있는 타학교 학생인데..
친구 만나러 갔다가 캠퍼스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서로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드라마같네요 ^^
제 전공은 일어교육인데 솔직히 말하면 저..........
영어회화수준이 완전히 저질이에요 ㅠㅡㅠ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인 토플/토익 위주의
디립다 어려운 단어 무작정 암기하고 무작정 독해하고 무작정 문제풀이 하는
그런 공부를 해오다보니.. 알아듣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데 말이 전혀 안되는..
그래서 계속 이메일만 주고 받고 서로 핸드폰 문자만 주고 받고..
그 사이 3번의 주말이 있었지만 만나자는 걸 제가 계속 뺐어요.
저도 그친구도 바빠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짧게짧게
매일매일 한번 이상은 꼭 연락을 했어요
시간적 여유가 서로 맞을때는 문자로 함께 " 이명박 " 이야기도 하며 웃고 ^^
저번(엊그제죠) 토요일!!
학교 도서관에 있다가 5시땡 하고 "아 무한도전 보러가야지"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문자가 띵- 와서는 뭐하구 있냐고 같이 저녁먹재요.
사는곳도 서로 가깝구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 해서 좋다고 했습니다.
전 솔직히 영어권 나라 외국인이랑 말섞어 본적이 없어서 너무 걱정되더라구요
근데 막상 만나니까..................................................
그 친구가 한국말을 꽤 하는거에요 ; 하하하 -_-
어떻게 정말 콩글리쉬에 사전 몸짓 더해가며
"딕셔널휘 이쓰 마이 베스트 프뢴드!" 하며...(절 저능아로 봤을지도 몰라요..ㄷㄷ)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자리를 옮겨서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씩을 하는데
제가 그 친구 말 잘들으려고 테이블 위에 손 가지런히 올려놓고 몸을 그친구쪽으로 살짝
기울여서 귀를 쫑끗 하구 +ㅁ+)!!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제 손가락을 살짝 잡는거에요;;
그러더니 말 중간중간에 i like you 라며 계속 쭈욱 말하고
(근데 i like you 는 친구 사이나 선생님 등등 주변사람한테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쓰는 표현이라
별로 특별하게 생각 안했거든요~)
제가 그 말에 응끄덕끄덕~ 하곤 별반응없이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자기야" 라는 말이 드디어 나온거에요...
대체 그런 말은 누가 가르쳐준건지.......................................................
땅콩먹다가 땅콩이 코로 미끄러져 내려올 뻔 했다니까요 -_
얘가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여서 그런걸까요?? -_
계속 자기야 자기야 해서 제가 자기야 라는 표현은 좀.. 이라고 설명하는데
설명이 안되는거에요- - 땀 뻘뻘흘리면서 막 솰라솰라 했드니
어쨌든 자기야 라는 말은 쏙 들어가긴 했는데..
헤어질땐 걔가 저 데려다주면서 살짝 어깨 툭툭 치는 포옹을 했는데
전 뭐 미쿡친구니까 하고 저도 어깨 살짝 잡아줬거든요..
근데 얘가 갑자기 절 꽉 끌어안고 정확히 1초후에 놓네요;;
집에 가서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오늘 저희과 유학생인 캐나다 친구(이친구와는 오직 일본어로만 대화했더랩니다..)에게
일본어 한국어 영어 다 섞어가면서 설명해주고 " i like you " 의 의미를 물어봤는데
외국에서는 i like you 라는 표현, 걸프렌드 보이프렌드 정도 생각이 되야 꺼낸다고
그냥 아무한테나 i like you 를 그렇게 계속 쓰진 않을꺼라고..
근데 이거 좋아한다고는 계속 하는데 뭐 사귀자는건지 어쩌자는건지...
우리나라는 좋아해서 이성으로 느껴지면 "사귀자." "사귈래?" ".
사귈까?"
하다못해 이런거 비슷한 말이라도 하잖아요 뭐 "우리 만나볼까?" 이런말..
걔네들은 원래 안하는거에요? 아님 좀 기다리면 하는거에요?
저도 솔직히 이 친구한테 호감이 있는데
궁금해도 먼저 이런말 잘못 물어봤다가 무슨 또라이진상취급받을까봐..ㅠㅠ
이상한 걸 요구하거나 그러진 않구
영어 지지리도 못해서 버벅버벅 하는 저한테
자긴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할테니 저보고 영어공부 열심히 하자고. "약속!" 하고 한국말로 말하는데
어찌나 사랑스럽던지...........................ㅠㅠ
근데 하도 요새 외국인 모 그런게 많잖아요
괜히 저 혼자 설레이고 혼자 마음주다가 혼자 상처받을까봐....마음을 못열겠어요
그 친구의 i like you. 일단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까봐요.
* 그 친구가 저한테 키스하려는 신호를 보냈는데(다가왔어요)
제가 진짜 눈치없는 척 못알아 들은 척 완전 쌩.했거든요 ㄷㄷ..
얘 이거때문에 삐진건 아니겠죠? -_-
워낙 외국인들은 스킨십도 오픈되어 있고 그런 표현들에 오픈되어 있다는 선입견이
강하다보니까........ 감을 못잡겠어요.
그친구의 "자기야" 소리에 제가 마음이 쿵쾅쿵쾅 설레여도 괜찮은건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