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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울 엄마...

마이..아파... |2007.11.07 22:32
조회 2,292 |추천 0

이 글을 읽으면서... 8년저의 울엄마가 생각나서 눈물 지었네요...

저희도 그랬어요...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죠...

아버진 딸둘 아들 둘... 사남매를 엄마에게 남겨놓고 유언 한마디 못하시고 가버리셨죠...

맏이였던 제가 그때 당시 고 2였고, 바로 밑에 남동생 고 1, 셋째 남동생 중 1 막내 여동생이 초등학교 6학년... 한참 돈 들어갈 일 많고 남동생들은 아빠가 한참 필요한 때였는데...

자식 넷을 데리고 힘들게 힘들게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작은아버지란 위인에게 받은 쇼핑백 봉투안에는 장례비 치른 영수증과 명부책만 있었어요... 나중에 명부와 장례비를 대조해 계산해 보니 장례를 치르고도 백여만원가량이 남은 듯한데... 그 작은아버지란 위인이 꿀꺽~ 하곤 장부만 엄마에게 건네주었더라구요... 몹쓸 인간들...

삼오제를 지내고 저와 엄마는 아버지 생전에 가입했던 보험사 두곳을 찾아다니며 각종 서류다해주고 보험금 수령했어요...(지금은 굳이 보험사로 가지 않아도 서류만 해주면 입금시켜준다더군요...)

그렇게 받은 보험금이 5억 정도... 사고보상금으로 받은 5천... 아버지의 회사에서 받은 돈 1억..

그렇게 받은 보상금을 모두 모으니 7억 가량 되었어요... 지금도 큰돈이지만, 그땐 정말 큰돈이었어요... 공무원이셨던 외할아버지께서 저희 집으로 찾아와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해요...

'어멈아... 그 돈... 갑자기 생긴 돈이라 크게 느껴지겠지만... 자식 넷 키우다보면... 결코 많은 돈이 아니란 걸 느끼게 될꺼다... 그돈만 바라보지 말고 일을 해라... 무슨 일이든 해... 곶감꼬치에서 곶감빼먹다보면 어느새 꽂이만 남는다... 네가 조금씩이라도 벌어서 보태서 아이들 가르쳐라... 그리고, 맘 단단히 먹고 돈 간수 잘해... 누구든 네게 돈 빌려달라는 사람이 생기면... 그 어떤 누구라도... 설사 친정엄마가 네게 돈 빌려달라고 하더라도 절대 빌려주지 말고 그사람관 그 누구든 인연 끊고 살아... 니가 든든해야 니 자식들 잘 자란다... 맘 단단히 먹어...'

처음엔 외할아버지께서 이 말씀을 하실때 남이 와서 충고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대요, 엄마는...

저는 그때 외할아버지 말씀 들으면서 살짝 감동 받았었는데... ㅎㅎㅎ

사십구제날... 아버지의 형제들이 할머니를 앞장 세우고는 모두 집으로 쳐들어 왔더랬어요...  돈.. 내놓으라고... 아버진 3남 2녀,  5남매의 둘째였어요...

울 엄마... 절대 못 준다고... 내 남편 목숨값을 왜 당신들한테 줘야 하느냐고... 악을 쓰셨지요...

내 새끼들... 생떼 같은 내새끼들... 앞으로 먹이고 키우고 가르치는 데 쓸 돈이라고....

그때 제가 본 울 친가 식구들은... 돈에 미친 악귀들같았어요...

엄마가 절대 돈을 안내놓으니까... 시골에서 큰아버지와 함께 살던 할머니가  시골로 안내려가곤 우리집에 버티고 앉아선 엄마를 하루가 멀다하고 달달 볶더군요... 아버지 형제들은 두사람씩 짝을 지어선 사흘이 멀다하고 우리 집으로 쳐들어와 엄마를 닥달하고...

그때... 울엄마... 정말 너무너무 불쌍했어요... 바로 밑 남동생이 그깟 돈...한 일억 떼어주고 인연 끊고 살자고 눈물로 엄마에게 말하던게 생각나네요...

그치만 울 엄마...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했어요... 일억아니라 단돈 백만원도 줄수 없다고 하셨죠...

그런 엄마에게 할머니... 저년이 내 아들 잡아먹곤 이제 돈에 환장해선 시어미도 몰라본다고 악다구니를 쓰곤 하셨죠...

그렇게 몇개월을 버티시던 엄마가.. 결국 쓰러지시는 일이 생겼어요... 그날도 막내 동생의 말에 의하면 낮에 고모 둘이 와서 할머니와 작당을 해선 엄마를 닥달했다 하더군요...

그 수모를 말한마디 안하고 다 받아주던 엄마가 고모들이 돈에 환장한 나쁜 년이라고 욕을 한바탕하고 물러간뒤... 씽크대앞에 서계시다가 스르륵 주저 앉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엄마가 쓰러진 날... 저녁에 할머니는 겁이 났는지... 어쨌는지 인천에 사시는 큰고모에게 전활 걸어 당신을 데려가라 하시더니... 가버리셨어요... 일주일 후에 다시온다고 하고는...

이튿날 퇴원한 엄마를 앉혀놓고 큰남동생과 제가 집을 팔고 이사가자 했어요...

우선 보상금 받은 걸로 외갓집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하고 이사를 먼저 가자고 했지요...

서둘러 외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외갓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신축빌라를 구입해서  이삿짐을 먼저 옮겼어요... 집은 비워두고 우리 식구들만 먼저 옮겼지요...

주민등록은 외갓집에 옮겨놓고 고 3이었던 전 전학이 어려워 한시간 반을 전철로 통학을 하고, 동생들은 모두 전학을 시켰지요...

그리고 보름 쯤후에 집이 팔렸고... 우리가 이사간 사실을 뒤늦게 안 친가쪽에서 난리가 났더랬지요... 외갓집으로 찾아와선 울엄마 내놓으라고 갖은 포악을 떠는 걸 외할아버지께서 경찰을 불러 쫒아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곤... 어느새 8년여가 지났네요... 지금까지 우린 친가와 연락 안하고 살아요...

아직도 안돌아가시고 살아계시는 할머니가 가끔 한번씩 외갓집으로 연락을 해서 저희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내년에 남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셋째 남동생이 제대를 하면... 제가 동생들을 데리고 할머니를 찾아가려고 해요... 가서 따지려구요...

왜 울 엄마를 그리도 모질게 괴롭혔는지...

 

글쓴님도... 이사를 하시면 좋을 듯해요...

친정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세요... 그 시댁 사람들... 두아이가 커서 성인될때까진 인연 끊고 사시구요... 시어머니께는 그래도 이따금 한번씩 연락드리시고...

님... 마음... 강하게 잡수시고... 아직 어린 두아이를 생각해서 씩씩하게 사세요...

님과 아이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할께요...

부디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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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유리지아|2007.11.08 02:41
찾아가긴 뭘 찾아가요. 그 사람들 님들이 오면 또 할머니도 못 알아본다고 악을 쓸 겁니다. 이미 님 어머니가 받은 돈에 알아서 배가 아파 머리가 셌을 겁니다. 내비두세요..그렇게 살다 죽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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