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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 집에 종노릇하러 결혼하냐?

에구구... |2003.07.15 11:26
조회 2,491 |추천 0

여기에 글을 올리기 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대부분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당한일에 익숙지 않아서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려고 글을 올리는데

거기에 쏟아지는 독설들이란....

먼저 제 글을 읽고 그 사람 싹수가 노랗네 ~헤어지는게 나을 듯~ 이런식의 리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희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고 예정대로라면 12월 정도에 결혼을 하게 되겠져.

그래서 그런지 서로의 집에 왕래가 자주 있는 편입니다.

전 처음에 낯을 잘 가리는 편이라 남친 집에 첨 갔을때 말도 잘 안하고

더군다나 남친 집 식구들은 좀 무뚝뚝한 편이더군여.

그래서 처음 방문은 티비보다가 질문 들어오면 얼렁 답해드리고~~심문받다가 왔습니다.

남친 집은 그게 못마땅했나 보더군여. 자기 딸들도 안그런데 나한테는 바라는게 왜케 많은지....

(그래서 익숙해지면 나아질거다라고 남친이 애기했고 저도 그러려고 무척 노력합니다. 지금도 그렇지여) 

그 날  저녁식사를 위해서 상을 차리는데 남친 꼬맹이 조카가 자기가 그릇 나른다구 설치구 다녔습니다. (5살인데 장난꾸러기여서 무척 기엽습니당~)

그런데 아버님이 조카더러 'xx 이모보다 우리 00이가 더 낫네~ 그릇도 나르고~' 이러시더라구여.

(꼬맹이는 여자는 무조건 이모라 하거든여~)

아차 싶었져. 남친집이라 불편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했어야 하는데 생각이 못 미친거 같기도 했져.

그런데 맘 한구석으론 첨 집에 손님으로 온건데...일안한다구 저렇게 돌려서 면박을 주시나...하는 섭한 마음도 왕!!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빈그릇 치우는 걸 도왔져. 물론 설겆이도 하려구 했지만 어머님이 됐다고 옷 버린다고 가서 티비나 보라구 하시더라구여. 우기고 뺏어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남의 집 살림인데...

어쨌든 첫 대면은 그렇게 껄쩍지근하게 하구 집에 왔습니다.

 

두번 세번 가다 보니 좀 적응도 되고 워낙 네가 친해지면 엉겨붙는  성격이라 나름대로 점점 친해져간다구 생각했져.

어느날은 저녁에 어머님이 칼국수를 끓여 먹자고 해서 남친 누나가 조개살을 사왔어여.

제가 집에서 음식이라고는 라면밖에 안끌여봤거든여. 남친이 가서 '누나좀 도와줘' 그러더라구여.

흔쾌히 대답하고 '언니 제가 좀 도와드릴께여' 했더니 '아녜여 됐어여. 이것만 씻으면 되는데여' 그러셔서 티비만 보구 있기도 모하고 옆에서서 말동무도 하고 씻는것두 보면서 배워야지~이러구 있었져.

글구 저녁먹구 상치우고 어머님이 설겆이 하시려는데 '어머님 제가 할께여~' 했더니 됐다구 가서 티비나 보라구 그러시데여.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옆에 서서 얘기도 하고 아버님 물도 떠다드리고 나름대로 부산하게 돌아다녔습니다. 군데 남친 매형이 오더니만 '어머님 XX 시키세여. 이제 남도 아니고 집에서 설겆이도 안한다던데~'이러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당황이 아니라 열 받았습니다. 근데 내색 할 수 있겠습니까?

 

모 지나가는 말로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어두 구냥 구러려니 하구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자기집에 있을때나 우리집에 있을때나 '니가 저것좀 하지?' 이러는게 아주 일이 됐습니다. 우리집은 엄마가 너 시집가면 다 니가 할테니깐 집에선 집안일 안해도 된다고 글구 엄마는 집안일만 하시고 전 직장에 다니니깐 일을 많이 안도와드립니다.^^;

 

지난 일요일은 남친이 놀러왔는데 식구들이 상에 앉아도 엄마는 고기 좀더 구워야한다면 부엌에서 나오시질 않더군여. 제가 가서 엄마가 이러구 있음 오빠한테 나 눈치 먹는다구 해두 한시간전에 밥 먹어서 생각이 없으니깐 가서 먹으라구 하시데여. 그래서 식구들 다 앉아서 밥 먹고 상치우려구 상을 들어내는데

남친이 저더러 '가서 일좀 하지' 이러는 겁니다.

안그래도 설겆이하러 부엌에 들어가는 중이었는데....

드뎌 쌓이다 못해 폭발했져. 꼴도 보기 싫어서 말도 안하고 일만했습니다. (그날따라 집에도 일찍 안가더군여.) 집에 가는길에 전화가 왔데여. 너 사람 불편하게 왜 그러고 있냐고.그래서 그동안 쌓였던 말까지 '말 안해도 알아서 노력하는데 오빠가 멍석깔아줘서 짜증난다'구 조용히(?) 열을 냈져.

 

그랬더니!!!

니가 몰 노력했냐는 겁니다. 

내가 자기집에 오면 자기가 조마조마하데여. 좀 눈치껏 일좀 하고 그럴수 없냐고.

황당했습니다. 내가 결혼한것두 아니고 그렇다구 막말로 남친 집 가서 일 안한것도 아니고

남의 살림을 나더러 살라는 얘긴지....

 

제 동생이 그럽디다. 자기 오빠는 오빠네 어머님이 일 시킬까봐 얼렁 방에 들어가자고 한다더군여.

 

그런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내가 노력하는 거에 대해서 용기를 줘야 더 잘 할거 아닙니까?

제 생각이 잘못된건가여?

 

너무 열받고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생각만 하면 여직 혈압이 오르고 속까지 쓰려서 그냥 끄저겨 봤습니다. 어떻게 이놈을 혼내줘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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