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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하고.....첫번째 남자

연애 선배 |2003.07.16 01:54
조회 13,767 |추천 0

가끔 일 하다 지치면, 머리 식히러 들어온다. 한 때,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바보일거라 생각했는데..그렇지도 않았나보다. 대학 들어가서 2학년때 첫사랑을 했다. 책 많이 읽어서 교양있고, 말 재간도 있고..약간 보수적이었지만, 그것도 맘에 들었다. 같이 동아리 활동하다가..사귀었는데...역시 사람은 사겨봐야 안다고...1년후, 군에 간다고 휴학했다. 2월의 어느 겨울날..밥 먹다가 입영 날짜 나왔다고 한다. 그 때가 2월중순이었는데...3월초란다. 그때부터...잠자리를 강요했다. 하긴...그 전에도 많이 집적거렸지만..사실, 거의 1년을 교제했고, 사랑하는 사람였지만..너무 두려웠다. 계속 거절하자...헤어지자 한다. 그렇게 못 믿으면 어케 사귀냐고..그 때, 헤어졌어야 하는 건데...결국 그렇게 처음 같이 잤다. 동갑이라 철이 없었는지..피임이라고는 생각도 없고..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생리일에서 하루만 늦어져도 테스트기 사고 난리부린 기억이 생생하다. 방위여서, 한 달 떨어지고 계속 만나는데..거의 매주 강요 당했다. 도서관 뒤지며 피임 공부 열심히 했다. 배란일이라고 말해도..뭐 체외 사정 하면 된다나..저도 내가 처음이면서..그게 가당하기나 한가. 콘돔 사자하니, 그것도 싫단다. 지가 보수적이고, 누구에게나 바른 사람이라 인정 받는 만큼, 모르는 동네 약국 아저씨라도,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불쾌한 대접 받는 거 싫어서 그렇게 나이어린 여친을 고생시키다니....임신 안한 게 천만 다행이다.

그러더니..그만 헤어지잖다. 뭐..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나..그게 7월이었다. 내가 집착한다 한다. 당연하지..아무리 사랑하는 사람하고였다 하지만, 항상 불안하고..그래서 꼭 다짐 받곤 했다. 나중에 나랑 결혼 할거지...? 데이트 비용은 내가 다 내고..저는 맨날 후배들 밥 사주며 생색내기 바쁘고...같이 아르바이트 해서, 내가 번 돈은 같이 데이트하고, 지 돈으로는 지 할 일 하고, 친구 만나 쓰고..나중에는 내가 일어, 영어 학원비까지 띵땅해서 데이트한다고 다 썼다. 여관비까지..그렇게 지성으로 몸 주고 마음줬더니..헤어지자니...

사람 마음 한 번 변하니, 정말 무서웠다. 이 지독하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이, 나 좋다는 말을 못하고 몇 달을 낑낑거리던 그 사람이라니...죽겠다고도 하고 죽이겠다고도 하고, 협박도 하고 애원도 하고..울고불고....결국 끝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건 안된다는 걸 배웠다. 무지막지하게..비참하게 차였다. 정말 인생 끝나는 줄 알았다.

지금 그 인간 어케 사냐고? 별 볼 일 없이 산다. 아마 내 연봉 반도 안될거다. 아니..반은 넘을려나? 돈이 전부가 아니긴 하지만....뭐, 학교 동창회 사무실 일한다나? 시대를 잘못 만나긴했다. 그래도 졸업할 때, 토익도 800 넘었었는데..학점도 괜찮았고...졸업년도가 IMF때여서..지지리 운이 없긴 했다. 나...? 이 악물고 공부하고 취직하고..돈 모아 연수도 몇 곳 같다오고...순전히 다 내 힘으로 해냈다. 지금은 잘 나간다. IT분야로, 뭐 큰 회사는 아니지만, 탄탄한 곳이다. 명함 보면 사람들이 여장부시네요..( 그 나이에 이 직위를...?) 하고 한 번 더 봐준다. 좀 친해지면, 그 정도면 연봉은 얼마나 받는지 궁금해 한다. 한번씩 친구들 통해 그 인간 소식 들으면 참 씁쓸하다.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사인데...지금은 뭐..그쪽도 그럴 일 없겠지만, 나도 지금까지 그 인간 만나고 있다 생각하면 휴..어지럽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쪽 어머니는 아들 가진 유세로, 어찌나 심술궃던지...외동 아들였는데...뭐 궁합이 안좋다나? 여자가 관이 있어, 남자 인생을 가로 막는단다.

나도 아직 결혼 안 했지만, 그쪽도 애인 있지만, 결혼 못 하고 있다 한다. 여건이 안된다나..?

마음을 곱게 써야지..이제 좀 철은 들었는지...

 

두 번째 남자도 시원찮았다...이 게시판도 무시무시하던데...

반응보고...속편 생각해 봐야겠다. 혹시..그 때의 저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 통고받고 죽을 만큼 괴로우신 분들...힘 내세요. 그리고 더 열심히 사세요. 그게, 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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