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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처음 본 귀신

로엘 |2007.11.10 22:52
조회 1,175 |추천 0

제가 상병 2호봉 때의 실제 경험담 입니다.

신병들이 저희 부대로 왔었던 날입니다.

 

당시 검열준비로 몇일째 밤늦도록 작업하던 저는 그날 제 부사수로 당첨된

신병 녀석과 함께 피곤함을 달래며 담배한대 피려고 자판기로 나갔습니다.

그때 여름철이라 비가 엄청나게 쏟아 부었었죠

처음 시작은 장난처럼 시작되었습니다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도중 무의식적으로 정신교육관을 바라보았고

 

희미한 불빛에 보이는 정신교육관 지붕위에 검은 물체를 보고

신병을 놀려주려는 마음에 "막내야 저기봐바 저거 보이냐? 저거 귀신아냐?"

하며 말하자 그녀석은 자대 첫날이라 긴장했던 탓인지 보고도 놀라지 않아

너무 싱거웠던 전 "농담이다 농담"이러며 커피를 들고 들어가 녀석과 담배한대

피고 부사수 녀석을 먼저 내무실로 보낸 후 남은 작업을 다 끝내고야 내무실로

들어가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자는 상태에서 이상한 소리와 몸에 가해서 오는 압박감으로 인해

잠은 자는데 정신은 깨어나는 상태에 다달았고 내 머리위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연이어 나더니 울먹이는 소리와 한숨이 스피커를 귀에 댄것

마냥 들리기 시작해 몸을 일으켜 봤더니 바로 맞은편 침상앞 복도에서

쭈그려 앉은 녀석이 보였고 전 짜증을 냈습니다

 

"야 야.."

"이병 백승관"

"너 뭐 하는거냐  너 누구야 임마 왜 이렇게 시끄러워"

"시정하겠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좋아하네 너 뭐하는데"

"워커 찾고 있습니다"

"전투화? 그걸 왜 다 쳐자는데 그걸 찾아 근무나가냐?"

"네"

"뭐? 오늘 자대배치 받고 근무를 나가? 어디로?"

"탄약고 B타워입니다"

"누구랑?"

"지영우 병장님이랑 갑니다"

"지영우가 누구야 너 어디소속이야"

"X4중대 입니다"

"X4? 이색퀴 이거 돌았네 여기 본부중대 내무실이야 너 나와바"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전 내무실 문을열고 복도로 나왔는데도

안나오는 겁니다

 

한 10초즘이 지나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전 내무실 문을

열었고 그 자리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고 느낀 전 두려움에 움직일수도

없어 얼어있던 그 순간 대화내용이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상병달때 저희 고참들은 다 전역했고 병장이라 해봐야

다른중대에 있는 몇몇뿐 그들중 지영우 병장이란 사람은 없었습니다

거기다 "시정하겠습니다" 라던가 "워커"라는 말또한 "똑바로 하겠습니다"

"전투화"등의 단어를 사용해야 하지 구식 단어는 쓰는것이 금지되어

있다는것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닙니까

 

내가 잠결에 꿈을 꾼건가 진짜 귀신을 본건가 하며  마음을 다스리다

결국 그냥 꿈 꾼것일것이라 단정짓고 내무실에 들어가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아침점호가 끝나고 인사과 동기녀석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정우야"

"응?"

"어제 온 애들 중에 백승관이란놈 있냐?"

"몰라 왜?"

"아니 어제 꿈꿨는데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해서"

"어제 들어온 애들 생활기록부 좀 보자"

 

하며 뒤져봤지만 백승관이란 놈은없었고 그렇게 제가 겪은일은 꿈이었던것

처럼 지나가던 찰나였습니다 커피 한잔 마시려 서있다 다른중대였던 X4중대에

동기놈들이랑 이야기 하던 도중 전 커피를 떨어뜨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X4중대는 통제실에서 탄약고와 무기고를 담당하는데 새벽에 경계근무를 서지않는

B초소에서 비상벨이 울렸다는 겁니다

 

군에 다녀오신분들은 알것입니다

경계초소에는 비상시에 발로 밟을 경우 통제실에 있는 전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도록 되어있다는 것을요

몇년동안 근무를 서지않았던 초소에서 비상벨이 울렸고 일직부관이

탄약고를 비추던 카메라에 귀신이 서있는것 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임원사에게 들었다는 이야기 등등 제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그 초소는 귀신이 자주나와

거기에 카메라만 설치 해 두고 제가 입대 하기전부터 근무를 서지

않았다는 것과 그 귀신이 예전에 본부중대와 X4중대 내무실이 바뀌기

전에 자살했던 병사였다는 것을요

 

결국 그 귀신은 예전 저희 내무실이 X4중대 였을때 자살했던 그 영혼이

아직도 부대에서 맴돌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군생활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사고사례철을 뒤지던 중 그에 관한 기록을 찾을수 있었고

실제 존재했었던 일이란 것을 안 후에 두려움보단 서글퍼지더군요

 

자신이 죽은지도 모른채 영으로 남아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경계근무를

서던 한때 젊디 젊었던 한명의 군인이자 누군가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전역한지 3년이 되어가는데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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