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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파는 어머니

불효자식 |2007.11.13 16:04
조회 426 |추천 0

제 어머니는 시장 한 귀퉁이에서 나물을 파셨습니다.

다리도 불편하신 몸으로 매일 시장 귀퉁이로 나가 나물을 팔던 어머니, 그러나 저는 그런 어머니가 싫었습니다. 어린시절, 저에게 시장근처를 지나는 일은 고통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나고 있을 때 다리까지 불편한 어머니가 나를 부르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초라한 어머니가 싫었던 것입니다.

아버니도 없이 자라면서 궁색한 살림과 가난 그리고 초라한 어머니가 너무도 싫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물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제가 이토록 초라하고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 길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어머니가 절룩거리는 몸으로 학교를 찾아올 때면 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외면했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 아버지 어머니처럼 초라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결국 저는 의사가 되었습니다.

어릴때의 소원처럼 어머니와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부자인 아내를 얻어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병원도 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헤어진 저는 매달 넉넉한 생활비를 어머니에게 보내는 것으로 아들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구질구질한 지난날이 떠오를까봐 어머니를 직접 찾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간 저를 맞아주신 것도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고향을 떠난 뒤에도 선생님은 가끔씩 어머니를 찾아가 안부를 물으셨다는 것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계시던 선생님이 입을 열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난하지만 정이 넘치니는 부부가 살았다지

어느날 그 부부는 포대기에 쌓여 버려진 갓난아이를 발견했어

부부는 그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그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정성으로 키웠지

늘 공사장으로 나가야 하는 부부는 할 수 없이 늘 아이를 데리고 공사 현장으로 나가 일을 했단다

그러다 일이 터진거야

포대기에 쌓여 쌔근쌔근 자고 있는 아기위로 철근더미가 떨어지는 일이벌어졌지

부부는 급한 마음에 아기를 구하겠다고 달려들었어

결국 남편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아내는 다리를 다쳤지

그라나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다치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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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무리 울어도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십니다.

그걸 알면서도 저는 하염없이 눈물을 멈출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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