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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생각은 아니구요

sam1402 |2006.11.08 22:23
조회 15 |추천 0

제 작은 아버지가 저 제대 즈음에 보내주신 메일입니다.
오랜만에 이 글을 다시보니 다시 한 번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고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제 또래 모든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글이라 생각되어 올립니다.
작은아버지가 저작권 소송을 걸지는 않으시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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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재복이란 게 있다고 믿는다.
즉 아무리 돈 벌려고 발버둥친다고 돈이 의지대로 벌리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돈이 안되는 사람은 발버둥치고 모아놓아도 자기 아닌 누군가가 사고를
쳐서라도 모아놓은 돈을 빼앗아가는 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운명에 맡기고 방종하게 살 수는 없다.
사람은 항상 겸손하게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난 믿는다.
노력 그 자체에서 많은 의미?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쓰는 것은 훨씬 주체적 역량의 폭이 넓다.
밑이 빠져있는 항아리에 아무리 물 퍼담아 봤자 결국은 다 새기 마련이다.
항아리에 단위시간당 퍼담는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크레인을 동원해서 물을 쏟아붓더라도 잠시는 꽉찬 것같이 느껴지겠지만
결국 크레인이 멈추는 순간 물은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려면 손으로 물을 퍼담건 크레인으로 퍼담건
항아리의 밑부터 막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규모있는 지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주위를 둘러보면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장소에 어찌 눈이
가지 않겠냐마는 이 세상에는 그런 좋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젊은이들이 그런 걸 향유하고 사는 젊은이보다 훨씬 많다.
그런 걸 누리지 못하는 젊은이라고 해서 세상에서 더 경시되어야 할 이유도
없고, 천박한 인생이라 할 수도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몫보다 더 방종하게 사는 젊은이들이
인생의 깊이나 의미를 생각할 여지가 더 없기 쉽고 자신의 얕음을 모르고 방종하는 이가 있다면 그런 그들의 가벼움을
긍휼히 여겨야 할 일이다.

나의 대학생활을 뒤돌이켜 볼 때에 내 주위에도 방탕이라 말할 정도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동기도 있었고, 당구비를 낼 돈에 부담을 느껴 친구들로
부터 멀어진 친구도 있었다.
나이 들어서 아직도 자신의 부유함이 오로지 자신의 탓인 줄 아는 젊은 시절
부모덕에 호사한 덜 성숙한 동기도 있지만,
그 시절 그렇게 어려운 생활을 하던 친구들이 모두 잘 살고 있음에
뿌듯함을 느낀다.
그 친구들 가슴에 젊은 시절의 아픔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그들은 자수성가를
이루어냈다. 난 그들을 존경한다.
직업의 힘이 크긴 하겠지만 어디 자수성가가 직업의 힘만으로 된다더냐.

얼마전 신문에는 중학생 여자아이가 집안의 어려움을 못이기고 자살했다는
기사가 났더라. 그 아이의 일기에는 집안이 어려운 데도 자신은 핸드폰을
가지고 다녔으며, 친구들은 그 아이 집이 어려운 줄도 몰랐다고 하더라.
불쌍하다 생각이 들었다만 그 아이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줄 주변 친구나
어른이 없었음이 안타깝더구나.
그 아이는 검소하게 사는 걸 두려워? ?게다. 용기가 부족했던게다.

세상에 검소하게 사는 사람을 홀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인간적으로
부족한 인간과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도 없으며 가까이 지낼 이유도 없다.
친구보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밥한끼를 안 내고
얻어먹기만 좋아한다면 그런 인간은 짠돌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겠지만
자기자신의 규모있는 경제생활을 위해 남에게 신세지는 걸 조심하고
지출을 관리하는 건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 칭송해야 할 일이다.

남에게 풍족하게 베풀고 사는 건 좋은 덕목일 게다.
하지만 나의 힘으로 번 돈이 아닌 데에도 풍족하게 베풀고 사는 건
결국 나의 주변 누군가가 아니면 나의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니
결코 덕목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선 베풂은 주변의 칭송을 받을지
몰라도 그런 칭송은 언제 원망으로 바뀔지 모르는 뜬구름 같은 게다.
많은 걸 나 자신의 능력에 의지하여야 하는 사람에게는
사치스러운 사람들이 보내는 천박한 비아냥이 거슬려 우왕좌왕할 틈이
없는 법이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지출과 젊은 시절 교우생활의 유지 간의 균형. ..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닐게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이란 그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아니겠냐.

너 자신의 평생의 자산일 너의 신용은 네가 관리해야 한다.
넌 육체적으로도 성인일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성인이다.
너의 인생을 너 이외의 사람의 손 위에 얹어놓을 나이가 아니다.
모든 너의 인생은 너의 책임이란 성인다운 마음가짐으로 너를 다듬어
나가기 바란다. 우유부단이라는 단어를 네 사전에서 지워버리거라.
굳건하거라. 용기를 가지고 성숙한 인생을 살아가거라.
너의 현명함을 믿고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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